본문 바로가기

리얼프린스의 독서노트/소설

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2

728x90
반응형

표지에 쓰여진 저자명

알퐁스 도데 외라 되어 있지만

속지안의 작가나 작품이나

아는게 거의 없네








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2 / 알퐁스 도데 외 / 부광


제목 그대로 세계 명작선 중에서 명장면이라 할만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편집한 소설책이다.

세계 명작 매니아(?)라면 모두 알만한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아는 소설이라 할만 한게 

없었다. 하지만 눈깜짝 할 사이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왜?


"왜 만들어야 하지? 이미 모든 것이 존재하는데, 슬플 때가 있으면 기쁠 때도 있어. 피곤할 때가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을 생각할 때도 있지. 자신이 미천한 죄인 같고 벌레 같은 인간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싫어질 때도 있어. 다른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아서 울고 싶어질 때도

있지. 이미......,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그런데 왜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하지."

(장 크리스토프 / 로맹 롤랑, p36 본문중에서)


다분히 철학적이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모든 세상 안에 있는 완벽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모든 것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그 안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모든

새로운 존재에 대한 부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미학 차원에서는

그 말 자체가 정답일지 모르지만 설사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또는 느끼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는것이 세상이기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물론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이 다른 의미라면 과감하게 패쓰~



우리는 식탁 위의 요리가 좋은지 나쁜지, 계절 요리가 있는지 없는지, 맛이 좋은지 나쁜지

하는 것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나는 그런 것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도록 키워졌기 때문에

식탁에 어떤 음식이 놓여 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런 식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식사를 하고 조금만 지나면 무엇을 먹었는지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55 본문중에서)


필자는 군 시절에 고참의 질문 중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바로 식사메뉴에 대한 질문이었다.

분명 방금 전에 식사를 마치고 왔지만 그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벤저민 프랭클린

이 이야기하는 것을보면 이것이 습관에서 나온 그저 무관심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때로는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오늘은 뭐먹지'라는 주제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매일매일이 반복되는데, 사실 필자의 경우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점심을 '잠시 넣어두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치부해 버리곤 하는데 음식에 대한 예의는 아니리라

생각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일을 완전히 습득했고 형에게 꽤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좋은 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서점의 점원과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가끔씩 괜찮은 책을 빌릴 수 

있었지만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고 빨리 돌려줘야만 했다. 저녁에 빌려서 아침에

돌려주지 않으면 서점 주인이 분실했다고 착각해서 소동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밤새워 읽기도 했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61 본문중에서)


우리가 흔히 자기계발 서적에서 만나는 문구 중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던가 

'벼랑끝에 나를 밀어넣는다'와 같은 뭔가 애절하고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말하는 문구를 

많이도 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보면 간절함을

떠나서 자신에게 간절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 자기계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것은... 마치 파랑새처럼...



그 당시에 "스펙테이터"라는 옛날 잡지를 한 권 발견해서 몇 번을 읽었는데 기뻐서 견딜 수가

없었다. 훌륭한 문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런 스타일로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한 문장 한 문장에 포함된 의미를 표시가 될 정도만 종이에 옮겨 적고, 며칠 동안은 덮어 둔 

뒤 그 표시를 보고 떠오른 적당한 단어를 사용해서 각각의 문장이 완전한 의미를 갖고, 원래의

책과 가능한 한 비슷하도록 연습을 했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65 본문중에서)


어쩌다보니 벤터민 프랭클린 자서전에 초점이 맞춰져 버렸지만 자기계발 측면에서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위의 글을 잘 읽어보면 요즘 수많은 작가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문장력을 키워온

필사에 대해서 그는 이미 수백년 전에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방식도 지금의 작가들이 

하는 방식과 전혀 다름이 없다. 스마트한 세상에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것들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단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만 조금씩 바뀌어 갈 뿐...



"엄마, 좋은 점수가 무슨 도움이 되는 거지?"

"좋은 점수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엠린의 어머니는 대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으면 자랑스러운 거란다. 아마 너도 알게 될 거야. 귀중한 상은 

명예만 있을 뿐 특별한 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어머니 이야기 / 아나톨 프랑스, p193 본문중에서)


아, 이쯤되면 철학적이다 못해 몽환적 이기까지 하다. 좋은 점수는 그저 명예이고 특별하게 

좋은 점은 없다라는 것. 어렵다. 때로는 이런 어려워보이는 선문답에서 우리는 삶의 진리를

얻어가기도 한다. 어느 순간 답이 보이는 듯한 충격을 받고 그 깨달음이 우리 생활의 전반을

둘러싸버리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생각된다. 

삶에 너무나도 지쳐있는 우리에게 필요한건 어느순간 밀려오는 알지못할 깨달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 Real Prince -




팁텍톡!의 글이 유용하다고 생각되시면 아래를 활용하셔요.
Follow JoyfulPrince on Twitter 트위터로 만나고 싶으시면 눌러주세요.
  이메일로 연락하고 싶으시면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