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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프린스의 독서노트/소설

1Q84 Book2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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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 나의 상상력을 대신 표현해 준 작가
그와의 재회
나의 1Q84년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의 초대장
다시금 나의 상상속 세상과 그의 세상이 교차한다









1Q84 Book2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 2009년

얼마전 3권까지 다 읽었다. 무려 20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지만, 짧게만 느껴진걸 보면
역시 하루키다. 그동안 나온 신작들을 건너뛰고 오래간만에 읽어서 그런지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겨워 질수도 있겠지만 역시 하루키 스타일로 쓰여진 소설이다.

때로는 판타지 같은 감성으로 쓰여진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소설을 표현하자면
'대리만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내가 상상속에서 꿈꾸는 것들을 그는 소설로
재연시켜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도 거대한 스토리와 함께 그만의 섬세한 표현들이
가득차있다. 하루키 팬이 아니라도 기대를 가지고 읽어봐도 좋을 듯.

하지만 어찌 됐건 그런 내적인 변화는 '공기 번데기' 리라이팅 작업 덕분에 생겨난 것 같다.
후카에리의 이야기를 자신의 문장으로 고쳐 쓰다보니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로 자신의
작품을 쓰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덴고 안에 생겨났다. 의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싹텄다.
그 새로운 의욕 안에는 아오마메를 원하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본문 p112)


우리가 책을 쓰고 싶다는 것, 글을 쓰고 싶다는 것 자체가 모두 그런 것 아닐까?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것이라는...
그런 것들이 촉발제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나 보다.

과거를 바꿔 써봤자 분명 그리 큰 의미가 있을 리 없다. 고 덴고는 실감한다.
연상의 걸프렌드가 지적한 대로다. 그녀가 옳다. 과거를 아무리 열심히, 면밀하게 다시
바꿔 쓴다 해도 현재 나 자신이 처한 상황의 큰 줄거리가 변하는 일은 없다.
시간이라는 건 인위적인 변경은 모조리 취소시켜버릴 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미 가해진 수정에 다시금 새로운 수정을 덧칠하여 흐름을 원래대로 고쳐갈 게 틀림없다.
다소의 세세한 사실이 변경되는 일은 있다 해도, 결국 덴고라는 인간은 어디까지나 덴고일
수밖에 없다. (본문 p113)


과거는 과거일 뿐, 인위적인 변경은 시간에 의해서 모조리 취소되어 버린다.
한번쯤 생각하고 지나치는 것들이지만, 이런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섬세함이 일반인과
작가의 차이가 아닐까? 소설에서의 이야기라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설명하지 않아도 돼' 덴고는 말했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을 들어도 모르는 것이다. (본문 p252)


이 부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논리적으로 이해하면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말이지만, 세상이 그렇게 생각된다.
세상에 너무나 많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기에 우리는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결국 수많은 생략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기에 자꾸만 이런 생각들이
들어온다. 모든걸 다 설명할 수는 없는거다.

'자네는 두려워하고 있어. 예전에 바티칸 사람들이 지동설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천동설에 절대로 오류가 없다고 믿었던 건 아니야.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몰고 올 새로운 상황이 두려웠을 뿐이지.
거기에 맞춰 자신들의 의식을 재편성해야 한다는게 두려웠던 것뿐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가톨릭 교회는 아직도 공식적으로는 지동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자네도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오랫동안 몸에 걸쳐온 단단한 방어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본문 p333)


변화하기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내 자신도 그렇다.
언제나 과거의 성공에 대해서 고수하고 그것이 현재의 최선인듯 행동하는 것.
하지만 거기에 새로운 주장들이 항상 더해지기에 세상은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새 중에서 '팔색조'라는 새가있다. 여러가지 색을 가진 아름다운 새.
우리가 변화에 대해서 '팔색조'를 많이 비유하는데,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저 부럽고 감탄할 뿐이다.

1Q84의 세상은 결말로 달리고 있다. 3권에서 계속.......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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