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얼프린스의 독서노트/컴퓨터IT

조너선 아이브 - Jony Ive

728x90
반응형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조너선 아이브 Jony Ive / 리앤더 카니 / 민음사


  필자는 이 책을 처음 받아들자마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을때처럼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그늘 아래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에 대한 막연한 예상들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반이다. 책의 절반은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인생에 대해서 할애하고 있지만 사실 그의 직장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애플에서의 그것은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애플의 보안정책과도 관련이 있을것 같고 또는 그만큼 잡스가

차지하던 영향력이라는게 아직은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또 다른 이유라면

스티브 잡스 전기에 비해서 분량이 절반이기 때문이라고 또 그가 생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유를

찾아보기도 한다. 디자인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애플을 다시금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손해는 없을것이라는 생각이다.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 대학 작업실에서 저와 놀아 주는 게 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죠.

아무도 없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말이에요. 제가 뭘 상상하든 그것을 만들도록 도와주셨어요."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만들고 싶은 것을 직접 손으로 그려야 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제작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해했어요." (본문중에서 p20)


   모든 위인전, 자서전, 평전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은 한 인물을 이루는 근간은

어릴적에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조너선 아이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그의 숨어있는 디자인 본능을 깨워줄 수 있는 환경적인 밑받침이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하고 싶은 일만을 하다보니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은 자발적인 것도 있지만

은연중에 만들어지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흥미로운 작업에 꽤 많이 참여한 편이었음에도, 저거넛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맞닥

뜨렸던 문제들은 전과는 차원이 다른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여전히 그저 특색 없는 무생명체인

양 다뤄지던 기술에 인격과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만큼 애착이 갔습니다.

애플의 작업 환경에 끌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상적인 비즈니스에 직접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디자인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내겐 절실했으니까요." 아이브의 얘기다. (본문중에서 p91)


   모든 직장인들의 꿈 아닐까? 물론 이런 환경이 주어지는 사람은 그만의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지만. 물론 그렇다고 이런 환경안에서는 여유롭게 

좋아하는 일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는 것은 조직에서

그만큼의 성과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천재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일 뿐이다. 물론 이런 천재에게도 

첫 직장에서는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변기를 포함한 여러가지 디자인 작업을 해야만 했던

현실도 있었다고 하니 모든 일에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이맥에 관한 토론의 중심은 칩의 속도나 시장 점유율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좀 감상적인

질문들을 던졌지요. '우리는 사람들이 이 제품을 어떻게 느끼기를 바라는가?' '이 제품은

사람들 마음의 어떤 부분에 가닿을 것인가?' 같은 질문 말입니다." 훗날 아이브는 '뉴스위크'

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본문중에서 p165)


   누군가가 교과서적인 인터뷰를 하면 대부분 뒤에서 조롱섞인 말을 한다. '에이 설마 

저렇겠어? 성공했으니까 저 자리에서는 저렇게 말하는 거겠지.'하고 말이다. 하지만 직접 

이루어낸 성공이 아니면 지속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직접 이루어 본적 없는 이들의

말은 언제나 조롱일 뿐이다. 왜나하면 본인은 이룰수 없는 영역의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왕도는 없다. 그 숨어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저 운일 뿐이고, 사실 운도

실력이 없으면 바랄 수 없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아이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설명이 전혀 필요 없을 만큼 직관적인 기기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간편하고 세련된 제품, 누구나 꼭 갖고 싶어 하고 이해하기도 매우 쉬워서 직접

써 보면 금방 아는... 한마디로 설명이 필요 없는 그런 제품 말입니다." 스트링어의 말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간편한" 제품을 만들려면 시간과 창의력이 대거 투입되기 마련이다.

(본문중에서 p320)


   정말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애플의 제품들을 보면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소비자의

마음 속에 가지고 싶어하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그게 바로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에 녹아들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단순하게 겉모습에 치장하는 디자인이 아닌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말했던 인문학과의 결합을 통해서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편하게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아름다움도 느끼는 그런 제품이라는 것이다. 조너선 아이브가 

말하는 저런 제품이라면 가격이 비싸도 누구나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위시 아이템이 될 것이다.

바로 지금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처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의 전반은 디자인 기업으로의 애플을 이야기 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조너선 아이브가 있지만 사실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지 않고는 

그 설명을 할 수 없었다. 애플의 미래 안에 조너선 아이브가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의 iOS 7 등의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을 선두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이미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상식장에서 동료 디자이너들과 동석하여 시상하는 모습들을 보면 괴팍함으로 

대표되었던 생전 스티브 잡스의 그것과는 다른 DNA를 가지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조너선 아이브가 조금 더 오래 애플에서 새로운 디자인 혁신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워 승부해 보기를...


- Real Prince -




팁텍톡!의 글이 유용하다고 생각되시면 아래를 활용하셔요.
Follow JoyfulPrince on Twitter 트위터로 만나고 싶으시면 눌러주세요.
  이메일로 연락하고 싶으시면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