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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세계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가이드북!




모터사이클 세계일주 / 정두용 / 꿈의지도


  * 509일 동안 45개 나라, 100,008km를 주행하며 세계를 일주한 대장정의 기록!

   * 바이크 준비에서 통관, 비자까지 모터사이클 여행에 필요한 정보 완벽 가이드!

   * GPS 좌표를 이용한 숙소/바이크 정비소 안내 등 라이더를 위한 주행로그 수록!


   위에 나와있는 글만 읽어보아도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바이크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바이크를 즐거고 있다면 저자가 실행한 길을 따라 가는 것은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리라 생각된다.


 @ 모터사이클 세계 여행 준비

 01. 나의 여행 스타일을 찾자

 02. 어디로 떠날까?

 03. 정보를 수집하자

 04. 내 발이 되어줄 바이크를 준비하자

 05. 대략적인 일정을 정하자

 06. 각종 서류를 발급하자

 07. 페리 또는 비행기 등 운송수단을 예약하자

 08. 세부 일정을 짜보자

 09. 예방접종,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자

 10. 환전, 국제현금 카드를 만들자

 11. 미리 짐을 꾸려서 국내에서 연습 여행을 떠나보자   (본문중에서 p20)


   이 책의 장점이라면 저자가 경험한 그대로를 중간중간 정리해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막막하기만 할 바이크 세계일주를 분야별로 정리해서 알려주고 각 국에서 특색있었던 경험을 한보따리(?) 풀어놓았다는 것이 이 책만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모터사이클 세계여행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 모터사이클 세계여행에 필요한 것들

   여권, 2종 소형 면허, 비자 발급,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예방접종 + 말라리아 예방약, 증명사진, 국제현금카드 & 신용카드, 영문번호판 제작 & ROK 스티커, 영문 이륜자동차등록증서

(본문중에서 p27)


   위의 목록은 그저 목록만 정리한 것이고 책의 본문을 참고하면 각 목록별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촬영 장비나 모터사이클의 종류부터 모든 것을......예를 들면, 바이크 선택을 위해서 배기량, 브랜드, 속도, 주유 탱크 용량, ABS장착, 안전 유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 나름 감동이다. 


바이크 여행은 참 어려운 일이다.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크 여행을 계속 하는 것은 다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바이크 여행만의 매력 때문이다. 바이크를 타고서 바람을 가르고 달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쾌청한 하늘 아래 끝없이 뻗어있는 지평선 끝에서 끝까지 곧게 뻗은 도로 위를 온전히 혼자가 되어 바람과 함께 달릴 때의 상쾌함, 문득 나타나는 절경들. 이 세상이 아닌듯한 풍경 속을 마음껏 누빌 때의 기쁨. 그럴 때면 정말 바이크로 여행을 다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중에서 p76)


   이 책의 전반적으로는 바이크 여행에 대한 꼼꼼한 준비에서 부터 루트선정까지도 잘 정리되어 있지만 각 국의 멋진 모습을 사진을 담아내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필자의 경우는 바이크에 대한 매력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도 바이크에 대해서는 초보로 시작해서 세계여행을 했다고 하니 더욱 누구나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를 타고 가이드를 따라서 하는 여행으로의 세계일주도 어렵겠다 생각이 들겠지만 바이크를 타고 가이드도 없이 하는 세계일주가 얼마나 어려울까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이륜차 여행기와 함께 세계일주라는 형태로 완성된 저자의 책을 보면 용기를 얻어볼만 하지 않을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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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의 여행, 여행 / 고현정 / 꿈의 지도


  여행관련 서적을 읽을때면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던가, 막연하게 동경했던 장소에 대한 서적을 찾아서 읽게 마련인데, 유명인들의 기행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오키나와를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으로 장소를 소개한다는 것에서 그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물을 지독히도 싫어한다는 연잎이 물방울을 바로 바로 비우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한꺼번에 와르르 좍 쏟는다는 기사를 읽고 흥미로웠다. 왜 그럴까? 한 번에 모아서 비우면 잎에 묻은 자질구레한 먼지나 포자, 세균이 물방울에 말끔히 씻겨 나가 깨끗해진 잎으로 광합성이 훨씬 잘 된다는 거다. 완벽하게 비우기 위해 연잎은 그 싫어하는 물을 안고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거다. 기왕 소진될 거라면 나도 물방울을 모아서 한 번에 확 쏟아내고 싶다. 끝까지 다. 

(본문중에서 p27)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모적인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모든 것이 소모적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느끼는 피곤이 완전하게 소모되게 만들지만 그 감정의 찌꺼기는 우리의 머리속에 온전하게 남아 우리를 저 바닥에서부터 괴롭힌다. 우리는 주말이라는 시간에 이러한 찌꺼기들을 비우고 다시금 전쟁같은 생활전선과 마주하게 되는데, 갈수록 이러한 비움이 어려워지는 것이 지금의 세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완전하게 비울 수 있는 행운(?)을 맞이하지 못한다면 인간이 기계가 아닌것처럼 언젠가는 쓰러지고 말것이다. 삶 안에서의 쉼표, 꼭 챙겨야 하는 것 아닐까.



정답도 없다. 매번 새로운 작품,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 늘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러니 누구는 연기의 비법을 가르친다고 하고, 연기의 기술으르 배우러 다닌다고 하는데, 정말 궁금하다. 정말 1퍼센트의 다른 마음이 없이 나는 연기를 어떻게 가르치는 것인지 궁금하다. 연기라는 게 "엄마!"하고 부르기전에 엄마의 눈을 잠깐 쳐다볼 것, 심호흡을 한 뒤 반 박자 쉰 다음에 다음 대사를 치고 나갈 것 등 매뉴얼이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나만 모르고 있든가. 

(본문중에서 p37)


   기본적으로 이 책은 여행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필자가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바로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여행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연기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도 필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필드에서든 프로의 자세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정해진 방법이라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정해진 틀이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감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로 전문가의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쉽게 할 수 있을까요?" 애초부터 쉽게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하는 법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의 숙고를 거친 반복이 있었기에 감각적으로 처리해 나갈 뿐이다. 물론 이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자기를 위해 유별을 떠는 이들은 이율배반적이다. 도마 위에 올릴 때는 난도질하자고 올려놓는 건데 올라갈 때는 언제고 막상 난도질당하면 아프다고 난리를 친다. 그게 싫으면 아예 도마 위에 올라가질 말았어야지. 그리고 남이 도마 위에 올라갈 때도 책임감 있게 난도질을 해줘야 한다. 어설프게 난도질을 하면 피도 못 내면서 내가 이런 칼도 맞아봤네, 그런 도마에도 올라봤네 하는 내용 없는 전력만 쌓게 할 수 있다. 애매한 승리를 얻을 거라면 게임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게 낫다고 본다. (본문중에서 p92)


   프로의 냉정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냉철하게 자신의 일에 대해서 평가 받아야 한다. 그저 감정적으로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와 같은 이율배반적인 형태로 접근해서는 프로라는 이름표를 달 수 없는게 아닐까. 오히려 자신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것이 전문가로서 비상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현실 안에서는 쉽지 않다. 말그대로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이다. 항상 배수진으로 자신을 내모는 것이 방법이겠지만 현실안에서는 쉽지않은 법!



진짜들은 어렵지 않다. 진짜 연기를 잘하거나 진짜 스타이거나 진짜 아티스트들은 괜히 어려운 마음에 다가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알고보면 까탈도 안 부리고 어렵게 굴지 않는다. 되다 만 사람들이 오히려 어줍잖게 이건 되고, 이건 안되고 까다롭게 구는 법이다. 진짜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상냥하게 대해주고 다 알려준다고 해도 자기 안의 중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걸 또 굳이 알아줬으면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치명적 매력은 흉내낼 수 없으니 빛날 수밖에. (본문중에서 p124)


   여행기라고 하던데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 왜 모두 일을 바라보는 자세와 관련된 부분만 있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은 오키나와를 여행하면서 느낀점과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장면들로 채워진 책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 삶을 바라보고 또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 한 것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필자만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필자도 필드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들이 공감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거울 속에 비춰진 흰머리 만큼이나 세월이 흘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기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고현정과 함께 오키나와의 멋진 풍광을 사진으로 아낌없이(?) 담고 있다. 물론 일반 여행서적에서 담고 있는 다양한 풍경을 담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큰 차이점은 오키나와에서 자신만의 작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풍경을 만난다는 것도 있지만 그곳의 그네들이 살아가는 것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또한 큰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도 언젠가 오키나와로 떠나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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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와

민병일 시인의 사진이 어울어 진

네팔, 티벳 기행





모독 / 박완서 글, 민병일 사진 / 열림원


  네팔, 그리고 티벳, 아마도 여행이라는 단어의 끝자락에 다다른 이들이 찾게되는 마지막 종착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많은 여행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한정적인지 모른다. 안락한 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멋진 도시와 중세유럽의 유적지들, 또는 푸른 바닷물과 백사장, 그리고 리조트 안에서의 여유로운 하루하루 이런 것들이 우리가 설명하는 여행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여행에 질리고 질려 끝에 다다르면 결국 네팔, 티벳에 다다르는 것이 대부분의 여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책 안에서의 박완서 작가도 그런 마음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기위한 하나의 장소로 네팔과 티벳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여행을 글로 펼치고 있는 내내 표현되고 있다.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래도 글로 읽으면서 빠져드는 기운 안에서나마 간접체험으로 그 경험들을 맛본다.



하나같이 무욕하고 겸손하고 착해 보이기만 하는 이곳 사람들을 바라보며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부처와 인간, 성과 속이 헷갈렸다. 내가 보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저 사람들이 바로 부처로 보이고 절 안의 부처가 훨씬 더 인간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저들이 부처에게 그리도 열렬하게 그리도 겸손하게 갈구하는 건 무엇일까? 우리가 인간적인 욕망을 초극하려고 몸부림치듯이 저들은 저절로 주어진 성자 같은 조건을 돌파하려고 몸부림치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중에서 p47)


   살아가다보면 때로 내 자신에게 큰 질문을 던지곤 하는 때가 있다. 물론 그런 때가 어떤 큰 일을 겪고 나서일 수도 있지만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일상에 지쳐 요즘말로 멍 때리고 있다가도 생각나는 것이 바로 '왜 살까?' 이런 의미없어보이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질문 안에서 종교라는 것에 집중해서 살아가기도 하고 또는 그런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거나 철학에 몰두해 보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아마도 네팔, 티벳, 인도 이런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리가 외형적으로 느끼는 것이 바로 종교라는 그들의 삶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있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본주의 논리 안에서는 그저 의미없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삶이고 그 삶을 뛰어넘어서 다음 생에서의 바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단순하게 문화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영혼을 떠나 보낸 육체에 대해서는 그게 비록 인간의 시신이라 할지라도 미신적인 공포감이나 신비화 없이 냉정하게 직시하는 능력 또한 티베트 민족의 상냥함과는 또 다른 엄혹한 면이 아닐까. 야크를 중히 여기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야크에서 나는 건 털끝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완벽한 이용으로 표현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 연민, 자비 등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공통의 정서라고 해서 그 사랑법까지 똑같을 수는 없지 않을까. (본문중에서 p158)


   종교적 논리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삶 안에서의 인간의 육신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그저 하나의 물체라고 인식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여러 풍습 안에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은 우리의 그것과 정서적으로 너무나도 달라보인다.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떠나갈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그저 살아가는 것이 별거 아니구나 허무하구나로 그치지 않듯 그들에게는 다음생으로 표현되는 단순한 하나의 삶의 마감은 아닐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다보면 필자가 저자와 같은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라는 시각으로 읽어보게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같은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로 바꿔 말할 수 있겠다.



그들의 종교가 마냥 개인 구원의 차원에만 머물러 있다면 누가 그들의 종교를 존경은 커녕 존재 가치라도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열정적인 상승 욕구를 평면적인 이웃한테도 좀 확산시켰으면 싶었다. 이방인이 티베트에서 장려한 사원과 수많은 불상을 보는 일은 눈에는 최고의 사치요 충격이었지만, 그 이상은 되지 못했다. 마음의 평화와 기쁨은 못 느꼈다. 호화와 사치를 극한 불상과 이 땅의 극빈층이 저절로 대조가 되어 불상에서 느끼고 싶은 자비를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94)


   어떤 여행객이던 같은 것 아닐까 생각된다. 어차피 여행객은 그들에게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인 것이다. 그들의 삶과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객이 아닌 이미 그곳에서 살아가는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에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이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그렇기에 몇 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그들의 입장을 이해했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여러번의 방문을 통해서 시각적인 여유는 가질 수 있을지언정 알 수 없는 경지의 평안함을 얻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네팔을 다녀왔다. 별 볼일 없는 나라에 무엇하러 그렇게 자주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나는 농담처럼 보약 먹는 대신 가는 여행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아마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일 것이다. 실상 온통 약탈한 것투성이인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나 신자 없는 장려한 성당, 그림 엽서하고 똑같이 가꾸어놓은 전원 풍경에 실컷 질리고 감동하고, 그런 문화를 가진 민족이니 뭐라도 배워야 할 것 같은 압박감으로 그들의 일상적인 언행까지를 흘금흘금 관찰하게 되는 유럽이나 미국 여행이란 얼마나 피곤한가. (본문중에서 p351)


   읽다보면 그저 찔리게 만드는 문구들이다. 그저 놀라움으로 두 눈을 연신 돌려가며 돌아다녔던 유럽여행의 기억이 그저 천박한 발걸음인냥 생각될 느낌이다. 하지만 그 또한 어떤 사람의 취향이거나 또는 하나의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행에 대한 가치는 각자에게 다른 것이고 또 그 가치라는 것이 취향을 떠나 목적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더욱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리조트가 필요할 수 있는 것이고, 인생의 어느 저편에서는 티벳이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가기 어려운 네팔, 티벳의 여행 안에서 그들의 삶을 바라보며 저자가 말하는 언어가 무엇인가 그곳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듯한 느낌은 작가의 말처럼 보약같은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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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을 위한 프리미엄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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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실속여행 스케줄 가이드



SELF TRAVEL 스위스 / 맹현정, 조원미 / 상상출판






   스위스 여행을 생각한다면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건 역시 여행책자를 구하는 일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여행을 준비할때가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행준비는 여행자의

행복 그 자체다. 그렇다면 그 준비에 절반이상을 차지할수도 있는 여행책자 어떤 것이 좋을까?


   그중에서도 스위스 여행만을 위해서 책 한 권을 할애했다면 얼마나 자세하고 알차게 작성된

것일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로 이 책은 스위스관광청에서 근무한 경력을 책으로

써내려간 저자들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흔하게 방송에서 접하는 

관광지 위주로 적어내려간 단순한 여행서적이 아닌 스위스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는 한 권의 

바이블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위스 여행을 위해서는 꼭 들고가야할 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필자로 하여금 이 책의 매력을 전달하게끔 만든 요소인지 하나씩 짚어본다.



 1. 스위스 전역을 모두 다루고 있는 구성 - 목차에서 점검하자!

   여타 여행서적들이 그저 수도를 중심으로 유명 휴양지를 조금 보여주고 마무리하는 수준이라면

이 책은 스위스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10개의 지역을 선정하여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바로 그 도시는 아래와 같다.


(1) 취리히와 주변 지역, (2) 그라우뷘덴 주 생 모리츠와 주변 지역, (3) 바젤과 주변 지역, 

(4) 쥬라와 세 개의 호수 지역 뉴샤텔과 주변 지역, (5) 베른과 주변 지역, (6) 융프라우 지역,

(7) 티치노 주 루가노와 주변 지역, (8) 발레 주 체르마트와 주변 지역, (9) 제네바와 레만 호수

주변 지역, (10) 루체른과 주변 지역의 10개 지역이다.


   필자도 짧은 일정으로 스위스를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위의 10개 지역에서 3개 지역 밖에는

그나마도 도시 중심으로만 다녀와 이 책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기회를(?) 노려본다.



 2. 지역별 여행을 위한 기본 구성이 탄탄하다. - 추천 여행 일정과 많은 인포메이션

   대부분의 여행서적들은 각 지역의 지도가 소개되고 뒤로는 계속되는 백화점식(?) 상점소개가

주를 이룬다. 쇼핑, 숙박시설, 식당등을 소개하면 끝나는 서적이 아닌 그 구성이 상당히 여행자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내가 각 도시에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들어오고 나서 정보를 얻고

이동하고를 생각하고 난 뒤에 그 추천 일정에 따라서 볼거리를 알려주고 있다.

그 구성의 틀은 아래와 같다.


추천 여행일정, 인포메이션 센터 소개, 들어오기 & 나가기, 시내에서 이동하기, 지도,

주요 관광지 돌아보기, Special Trip, Shopping, Food, Stay, 주변지역 둘러보기


어떤가?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물론 직접 보기전에는 느끼기 어렵겠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다양함을 더해주니 여행에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3. 마지막으로는 중간중간 들어있는 각종 팁과 스위스 미니 맵북 & 할인 쿠폰

   중간중간 각종 여행을 위한 팁을 소개하고 있는데 읽어만 봐도 현지에 가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들로 가득차있다. 관광청 투어일정이라던가 시장이 열리는 요일이라던가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들로 가득차있다. 실질적인 여행을 위해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붙어있는 미니 맵북은 위에서 소개한 10개 지역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지도를 관광지 중심으로 표시해서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요즘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구글 맵 등을 사용하면 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스위스의 대도시에서도 스마트폰 활용이 불가했던 경험이 있어 미니 맵북이 있다면

편하게 길을 찾고 여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할인 쿠폰은 다른 책에도

있지만 말 그대로 덤이다. 


   꿈에 그리는 유럽 여행 안에서의 스위스 여행! 더없이 설레이는 여행에서 그 준비를 위한

여행책자, SELF TRAVEL 스위스로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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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안, 베이징, 중국 역사의

세 꼭짓점을 따라 달리는

4,800여 킬로미터의 여정




중국 만리장정 / 홍은택 / 문학동네


 보통은 이런 자전거 여행이라고 하면 어느정도는 일반인들도 가능할만한 거리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 중국여행기는 우선 그 여정이 자전거로 무려 4,800킬로미터다. 우리가 

인터넷을 타고 농담처럼 말하는 대륙의 그것처럼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저자에게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그곳은 그렇게 다녀야만

하는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필자가 가보지 못한땅에서 저자는 어떤 생각을 하며 달리고 있었을지

파헤쳐본다.



 길도 그렇게 건너는 것이다.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고 해서 무작정 건너는 게 아니라 주위를 

살펴봐야 한다. 주동자가 먼저 길을 건너는 시늉을 하며 신경전을 벌여본다. 간을 본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동차가 속도를 늦추는 기미를 보이면 발걸음을 

천천히 떼면서 보행자들을 견인한다. (본문중에서 p34)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있겠지만, 낯선 곳에서

그곳만의 문화를 그들과 함께 체험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해가 가지않는 일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생활인것 그것이 바로 그들만의 문화인 것이다. 단순하게 파란불, 빨간불의 규칙이지만

그 안에 문화를 담아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우리네 문화는 어떠한지 생각해보자.



 마오쩌둥 부적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영웅들은 죽어서 신이된다. 신은 인간의

평가에서 자유롭다. 쑨원을 신으로 받드는 데는 그의 삼민주의와 같은 사상에 감화된 탓도 있겠

지만 그보다는 영웅을 신격화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잇닿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웅을 기다리는 마음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09)


  중국하면 뭔가 폐쇄적이고 어두운 느낌이 들지만 우리보다 오래된 역사안에서 전통적인 부분을

마치 신격화하면서 지켜나가는 것을 보면 그것이 종교보다도 관습적인 범위안의 그들만의 언어처럼

굳어져버린 무엇이라는 생각이다.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인구들 안에서 그들이 뭔가 잘 통제되어

하나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영웅을 받드는 사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의 흔한 비유처럼 함께 모여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힘이라고 생각한다.



 성벽 안쪽의 길을 타고 동문에 도착하자 잘생긴 젊은 남자직원이 검표하고 있었다. 중국 여행의

팁인데 중국은 잘생긴 남자들이 친절하다. 그는 관광안내소로 나를 인계했고 안내소에서는 뒤편

휴게실에 자전거를 들여놓았다. 정확히 내가 그리던 '아름다운' 광경이다. 따뜻한 찻물을 

담아주고 길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중국에서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는 사람도, 

융통성 있는 사람도 모두 있다. (본문중에서 p228)


  잘생긴 남자들이 친절하다는 대목에서 필자는 킥킥대며 웃었다. 그냥 웃기다. 필자의 경우는

해외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비교적 외모가 수려한 여성에서 길을 묻곤한다. 물론 친절하다.

하지만 반대로 남성들에게 길을 묻다보면 불쾌한 느낌을 받기 쉬운데 저자의 의견보다 필자의

경우는 이성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의 엄청난

여정에서는 잘생긴 젊은 남자가 효과적(?) 이었나 보다. 



 이렇게 조회를하고 군무를 추다보면 개인들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 전체의 부분이 개인이라는

느낌이 강해질 것 같다. 줄이 틀리거나 동작이 엇나가지 않도록 서로를 의식한다. 모두 집중해서

군중이 일사불란한 전체로 바뀔 때 아름다운 일체감을 느낀다. 서구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중국의 한 측면일 것 같다. 전체라는 것은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고 자신은 선택 이전에 어딘가

에 이미 속해 있다는 느낌. 그러니 전체를, 전체의 대표를 내 손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겨나기 어렵다. (본문중에서 p237)


  예전에 중국이라하면 공산국가, 사회주의라는 용어에 의해서 아무래도 경직된 이미지가 많이

떠올랐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중국에 인구가 너무 많아서 개인의 개성이 표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들이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일체감이라는 용어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전체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 어찌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


 모두에게 묻는다. 4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여행할 용기를 낼 수 있느냐고.

누구도 쉽지않은 일을 멀리 타국에서 실행에 옮긴 저자에게 우선 박수를 보낸다. 더군다나

적지 않은(?) 나이에. 단순하게 자전거 페달을 많이 밟았기에 보내는 박수라기 보다는

생생하게 전달되어 오는 저자의 여정이 중국이라는 기나긴 역사안에 더해지는 느낌으로 

다가오니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필자도 동네 한바퀴라도 자전거로 돌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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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라는

군침도는 부제









여행자의 밥 / 신예희 / 이덴슬리벨


전체적으로 군침도는 사진과 중간중간의 익살스럽게 그려진 카툰이 재미를 더하는 책이다.

요리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사진과 글로 경험할 수 있으니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


터키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은 요거트도 치즈도 모두 불가리아 사람들이 터키에서 배워간 것이라고

했는데, 불가리아에 오니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옛날 옛적 고대 트라키아 왕국에서 처음

만든 치즈인데 터키인들이 훔쳐갔다며 열변을 토한다. 그럼 마찬가지로 옆 나라인 그리스는?

그곳에도 역시 무척 유명한 치즈가 있다.(본문중에서 p42)


여행의 재미는 먹는데에도 있지만 그 요리안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듣는데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린시절 소풍을 가서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유적지 어딘가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고 있는 그런 느낌과는 다르게 바로 여행중에 소박한 식당에서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듣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맛있는 음식뒤에 있는 여행의 묘미 바로

이런 이야기가 맛을 더할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음식 속에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고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여행지의 시장,

그중에서도 열린 형태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나에겐 무척 큰 즐거움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대형 상점 체인의 식품 판매장 역시 재미있지만,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생산된 완제품보다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채소와 과일, 싱싱한 생선과 고기가 더 궁금하다. 게다가 마트 직원과 대체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본문중에서 p96)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여행의 재미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여행자가 무엇을 원하고 또 그것을 위해서 손을 뻗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그런 것들에 가깝다는 생각이든다. 그중에서도 그들의 문화 안에서의 생각과 생활이 반영된

음식과 함께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여행이 아닐까?

흔히 '난 외국어도 못하는데...'라는 말로 의기소침해 질 수 있겠지만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는게 사람아닌가. 바로 모 CF 문구로 필자가 당신에게 묻고 싶다.

'어디까지 가 봤니?'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진짜' 유르트 대신 하단 부분을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마감해

땅에 박아놓은 '가짜'만 남았다. 이 안에서 유목민들의 음식과 차를 마시고 있긴 하지만 결국

수박 겉핥기일 뿐이다. 무용수도, 연주자도 모두 지겹다는 표정으로 춤과 연주를 하고 있어

마음이 더욱 불편하다. (본문중에서 p179)


관광지의 그것이 어찌 그들에게 있어도 예외가 될 수 있겠는가. 국내에서도 관광지의 행사들을

보면 때로는 엉성하기도 하고 성의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때로는 관광객들이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들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보다 체험이라는 테마를 가진 여행들이 많이 생겨나는 느낌이다. 현지에 가서 그들이

하는 생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자 하는 것이 갈수록 현대화되어가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전통적인 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여행자의 마음이 아닐까.



돼지고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딤섬집과 교리상 돼지고기를 절대 금하는 이슬람 사원이 딱

붙어 있다니 좀 아슬아슬해 보인다. 이거, 괜찮은 걸까? 하지만 기우일뿐, 다들 각자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간섭 없이 살아간다. 말레이인과 중국인, 인도인이 큰 분쟁 없이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 국가 말레이시아,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서야 이런 평화로운 공존은

불가능할 것이다. (본문중에서 p232)


때로는 이해가 가지않는 상황이 그들에게는 일상이니 이것 또한 재미나는 문화체험이자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우리가 책에서만 배우고 외우던 인도의 '카스트제도' 문자로만

알았던 그것을 현지에 가서 직접 본다면 바로 다르게 느낄수 있는 것처럼 바로 문화라는 것은

체험이 없이는 절실하게 느끼기 힘든 그런 것이다. 가끔은 분쟁이라는 뉴스가 때로는 그 안에서

잘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 사람들이 미묘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



야자수 그늘에서 후두트와 생선 수프를 먹고 맥주 한 병을 꿀꺽꿀꺽 마시다 보니 한 병이 세 병

되고 어느새 해가 저문다. 느긋한 기분이 든다. 벨리즈를 여행하며 참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Go slow'다. 음식을 재촉할 때마다, 서둘러 길을 걸을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뭐가 그리

급하나며 'Go slow, 천천히 가도 되잖아'라고 말한다.  (본문중에서 p304)


바쁜 일상 안에서 우리가 휴가 안의 여행을 꿈꾸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하늘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살다가 잠깐 얻어낸 휴가 안에서 한 없이 여유를 부리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인, 직장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In Time'에서의 한없이 바쁜듯 뛰어

다니는 사람들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지칭했듯 또는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의 인도인들이

계속해서 말하는 여유와 불평하지 않는 삶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바로 저자가 경험한 벨리즈라는 이름도 생소한 이 나라에서 야자수 아래에 한없이 휴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Go slow'라는 말. 아.. 말처럼 쉽지 않다.



이덴슬리벨의 다른 여행 관련책에서 판형이나 사진과 같은 구성이 아쉬웠었는데 '여행자의 밥'은

판형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진과 익살스런 카툰 그리고 체험에서 묻어나오는 사실적인

저자의 글. 물론 감상적인 글들이나 문학적인 느낌의 여행담은 없지만, 오랜 여행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저자의 베테랑 여행가로서의 경험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런 책이다.

부제처럼 누군가 이 책 때문에 밥 먹으러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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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름을 들어서는

어디에 있는지 모를 도시들

동유럽의 그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그런 책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톰 체셔 / 이덴슬리벨

 

"만약 당신이 고용주라면,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5년 동안 노동능력 부재 수당을 탄 자국 사람과

젊고 건강한 폴란드인 중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이로 인한 연쇄효과는 폴란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한 국가가 그렇게 많은 젊은 인재들을 뺏긴 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극복 할

수는 있는 것인가? 체자리가 말한 대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입되어야

할 것인가? (본문중에서 p51)

 

이책의 컨셉은 좀 특이하다. 남들이 잘 가지않는 유럽의 여행지만을 고르고 골라서 방문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사실상의 컨셉은 동유럽 중소도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폴란드 등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이동하듯 동유럽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의 원칙대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저자에게는 적나라하게

느껴진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의 평균 임금은 약 2만 7천 파운드로 높은 편이다. 영국은 약 2만 2천 파운드니까 말이다.

하지만 셸이 말하길 두 나라의 차이는 공립학교, 의료제도, 연금제도와 공공 교통수단이며, 그런

것들로 인해 생활 물가지수는 높아도 실제로 드는 생활비는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노르웨이

에는 배에 기름이 낀 특권층이 더 적다고 말했다. (본문중에서 p95)

 

최근들어 복지에 대한 정치권에서의 논쟁이 한동안 화두가 되었었는데,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라는

단어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높은 경제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배에 기름이 낀 특권층이라는 표현이 세계 어느곳에가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결국 우리도 복지논쟁에 스웨덴과 같은 국가들을 들먹이기 보다는

소득대비 물가 상승에 따른 수입의 착시현상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주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비에는 자기 친구들 몇 명은 이미 영국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걔들은 여섯 달 만에 체코에서 아파트를 살 만한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었어요. 영국에서 일하면 돈을 훨씬 더 잘

벌 수가 있죠. 체코에서 가게 점원이나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아파트 살 돈을 모으기는 힘들어요.

평생 못 모을 수도 있고요." (본문중에서 p167)

 

책의 전반적으로 저자는 다양한 동유럽의 젊은이들과 만나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우 자연스럽게 그들의 원초적인 고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또 여과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여섯달만에 아파트를 살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군들 영국으로 가지 않겠는가. 계속되는 여행에서

동유럽의 힘든 젊은이들의 실상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핀란드인들은 '농담을 하지 않고 가십을 싫어하며, 말을 심각한 것으로 여기는 무뚝뚝하고 차분한

성격'의 사람들 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집 밖에서 웃고 미소를 짓는 것은 겨울에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동부 헬싱키에서 미국식으로 활짝 웃는다면 앞니가

시리고 아플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81)

 

최근에 핀란드에 대해서 상당히 무뚝뚝한 사람들이라는 글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글에서 새로운 면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그런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때면 그나라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아두고 가라고 한다.

바로 그것이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서 그들만의 긴세월 안에서 내재된 습관을 짧게나마 자연스럽게

느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휴대폰으로 주차 요금을 지불합니다! 또 에스토니아엔 전자정부도 있죠! 종이 없는 정부

말이에요!" 그는 약간 흥분하여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많은 다른 나라들이 에스토니아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에스토니아가 이 모든 첨단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

한 가지는 인구가 작아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282)

 

지금 대한민국도 전자정부 사업의 열풍이지만, 에스토니아가 그렇다고 하니 의외다. 그저
동유럽의 어려운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곳에서 대부분의 행정을 IT기반으로 처리한다고 하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원인이 인구가 작아 변화가 쉬웠다는 것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만큼 수용성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정부의 권한이 막강한 것일까?

 

 

"저가 항공은 유럽연합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설 것 같습니다. 내 생각엔 모로코도 꽤 많이

융화되었어요. 이지젯만 그리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라이언에어도 모로코로 가는 20가지

노선을 발표했어요. 그러니까 스페인 남부와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고, 이렇게 표현해도 좋다면

좀 더 이국적인 인상을 주고, 그래서 가기가 힘들었던 이곳이 어느날 갑자기 아주 가기 쉽고

가까워진 겁니다. (본문중에서 p321)

 

이책에서 동유럽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나서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은 누가뭐래도 저가항공이다.

최근에 대한민국에서도 저가항공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동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저가항공이

단순하게 여행을 위해서 도움을 준다는 선을 넘어 그들의 생활안에서 문화권을 넓히고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지자가 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서비스의 변화로부터 문화부터

경제에 이르는 국가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거창한 해석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책에 나오는 동유럽의 숨겨진 도시들을 여행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유명한 도시들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유럽의 변화와 현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깨닫기에는 전혀 손색없는 책으로써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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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자들에게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되는

바로 그곳

하지만 그곳에서 산다는 것은

또 다른 일?

 

 

 

 

 

 

 

 

 


인도에서 살며 사랑하며 / 미란다 케네디 / 프리뷰

 

1950년도 인도가 만든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화 된 헌법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개화 된 개혁이 여성들의 삶에는 미미한 영향밖에 끼치지 못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지금 인도에서 용인되는 행동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은 국법이

아니라 수십 년 된 사회관습이다. 이 나라가 아무리 급속히 변하고 있다 해도 이러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인도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전통과 가족의 힘이다.

(본문중에서 p32)

 

인도라는 나라가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선 곳임은 틀림없다. 아무리 배낭여행이 일반화되고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고해도 쉽게 접하기 힘든 여행이 바로 인도여행 아닐까?

그러다보니 그들의 문화라는 부분도 우리가 접하는 채널이 그저 뉴스나 글을 통해서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약간은 폐쇄적이지만 지금은 현대화 되었을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생각하지만 현실은 조금 더 멀리 있나보다.

 

 

"미란다, 사람들을 극장으로 모으려면 스토리를 단순화해야 해요. 인도에서는 그래야

효과가 있거든요. 가난한 릭샤 기사들이 대형 화면에서 가난에 찌든 자기네들의 슬럼을 보고

싶어 할까요?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화를 본답니다." (본문중에서 63)

 

인도하면 최근에 와서 볼리우드 영화로 다시금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인도영화하면 뭔가 그들의 음악과 춤으로 가득찬 영화만이 머리속에

남아있는것을 보면 인식전환을 위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물론 최근에 국내에서

개봉했던 '세얼간이'와 같은 작품은 우리 대중들에게도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영화임에 틀림없었지만...... 그들이나 우리네나 형식은 다르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환상은

그리 멀지 않은가 보다.

 

 

영자 신문은 1면에 '다섯 남자=소 한 마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상위 카스트 자격증 덕에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소가죽을 벗길 필요가 없다. 내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은 아무도 사원 출입을 허락받지 못하거나 마을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게

제지당하지 않으며 동네 찻집에서 특별히 표시된 잔만 사용하도록 강요받거나, 신이 내리는

벌인 인간의 배설물을 먹어야 하는 벌을 받지는 않는다.' (본문중에서 p79)

 

소를 죽였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간 사람들을 성난 무리들이 끌어내려 그들의 관습대로

두들겨 죽였다면 지금의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라는 것이 존재하고 우리의 IT강국이라는 인식처럼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심하게 그들의 정신세계에 남아있는 문신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페어 앤 러블리 광고에서는 어떤 아버지가 허름한 시골

오두막에 앉아 지참금을 마련해야만 하는 딸을 가진 것이 얼마나 불행한지 근심에 잠겨 있고,

검은 피부의 딸은 오두막의 어두운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그 다음에는 그 딸이 페어 앤 러블리

크림을 발견하고, 이어서 서양식 의상을 입고 사무직에 취직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계화한

멋진 생활방식은 시골 아가씨에게도 가능하다는 광고는 말하고 있지만, 그 기회는 전통적인

인도의 하얀 피부 미인에게만 열려 있다. (본문중에서 p145)

 

언젠가 들었던 말 중에서 흑인들이 그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하얀 피부를 가진 여성에 대해서

호감을 느낀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 매우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런 것은

취향이라는 부분에 해당되겠지만 단순하게 유행이라는 단어로 말하기에는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인도에서도 그런 부분이 예외는 아닌가보다. 어린아이들이 외모가 더 나은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

다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인간에게는 보기좋은 것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나보다.

본능을 자극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도에서의 마케팅 최전선의 전략인가 보다.

 

 

지참금을 주는 것은 40년 전부터 법으로 금지되었다. 그러나 어린이 결혼과 카스트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도 문화에서 지참금을 뿌리 뽑는 데 법은 아무런 역할을 못 했다.

실제로는 지참금에 대한 기대가 근래에 들어 더 확대되고 증가되었다. (본문중에서 p210)

 

국내에서도 한동안 혼수를 둘러싼 양가의 공방에 대해서 뉴스거리나 드라마 단골 주제로 다뤄

지곤 했는데 아마도 인도에서는 지참금이라는 단어로 이런 문제가 사회의 주요 관심사 인가보다.

심한 경우에는 지참금에 불만을 품고 신부를 살해하기도 한다고하니 전통사회 안에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이 결합하여 비극이라는 결과만을 남겨준 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는 그저 인도라는 두글자일 뿐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들게 되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책을 통해서 여성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이 답게 인도사회의 깊숙한 곳에서 그들의 삶을 자세하게 전달해주고 있어 인도에 대해

그들의 전통 및 문화 그리고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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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여행기
박정석 작가도 오래간만
오래간만에 만나도 작가는 작가
감성적인 여행기는 반갑다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 박정석 / 시공사 / 2011년

여행! 항상 꿈꾸지만 떠나기 쉽지 않은게 여행아닐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외치는 말중에 하나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주고 또 다른 만남을 선사할 수 있는 여행. 떠나고 싶다.


무기력한 생활이 부끄러웠지만 수치심은 잠깐뿐이다. 최악은 바로 그 부분이다.
인지적 병신에 이어 감각적인 병신마저 되어간다는 것. 언젠가부터 부끄러움도, 슬픔도, 예전처럼
강렬하지 않았다. 자정 넘어 라면 한 그릇 먹어치우고도 별 죄책감 없이 쿨쿨 잠이 들었다. 만일
아직도 일기를 쓰며 하루를 반성하는 노인이 있다면 존경을 넘어 그를 사랑할 것이다.
"여행을 가 보지그래? 세상 구경도 하고 재충전도 할 겸..." (본문중에서 p15)


나이가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이 수치심 아닐까. 꼭 수치심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익숙해진다는 표현이 좀 너그러울 것 같다. 세상구경과 재충전. 조금은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인지 모르겠다. 꼭 거창할 필요있겠는가. 그냥 떠나는 거다.


결정적인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서른 살을 훌쩍 넘기면서 세상일-물론 여행도
-과 인생은 이전과는 차츰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여행은 이전보다 고단해질 것이고,
돈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배시시 웃거나 눈물을 짜는 시늉을 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용서되고
호감을 사던 시절은 진작 막을 내렸다. (본문중에서 p31)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헬스크럽에 있는 고정된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듯 항상 같은 장소에서
달리고 있다. 매일매일 같은 자전거에서 앞으로 달리지도 못하는 바퀴를 계속 돌리고 있다.
잠시 페달을 멈추고 다른 곳을 구경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자는 얼마없다. 그저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얻기위해서 열심히 제자리에서 페달을 밟을 뿐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나이를 먹는 과정인가
보다.


예쁜 풍경, 저렴한 물가, 항상 쾌청한 여름날. 괴레메가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저 세 가지가 행복의 요인이라면 괴레메에 사는 것이 행복하겠지. 그렇지 않다면 여행과 생활이
같지 않다는 증명이 된다. 아니면 영속적인 행복의 가능성에 대한 반증이거나. (본문중에서 p55)


여행은 여행이라는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동반하고 있다. 흔한말로 좋아하는 것이 일이되면
재미없어진다는 말처럼 정말 좋아하는 장소도 여행이 아니고 생활이라면 또 다시 익숙함의 권태 속에
몸을 싣고 페달을 밟아야 할 것이다. 예쁜 풍경, 저렴한 물가, 항상 쾌청한 여름날. 어쩐지 맛있고,
싸고, 양많고, 고급스런 식당을 찾는 그런 느낌이다.


이런 장거리 기차 여행은 한국인인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삼면이 바다이고 나머지 한 면이
막힌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밤새도록 달리고 또 달리는 먼 거리의 이동은 불가능하니까.
그런 점에서 나는 영원히 유럽 인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공간적 경험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본문중에서 p77)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새로운 경험들이
한몫을 할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고싶다고 말하면 누군가 이런말을 한다. '아직 한국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는데 해외는 무슨'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와 모든 것들이 다른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물리적인 풍경과 현지인의 감성적인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것 아닐까. 다시금 떠나고 싶다.


그동안 달달 모범 답안을 외우듯 가이드북에서 설명해 주는 세상만을 순순히 여행했다.
세상을 규정하던 정보의 매트릭스가 몽땅 사라지자 예상했던 자유 대신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객관식만 풀다가 주관식 문제를 처음 접하게 된 수험생처럼, 커다랗고 낯선 공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가이드북에 의지하고 살아온 것이다.
(본문중에서 p86)


사람에 따라서 그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곤 한다. 빡빡한 스케줄에 시간표를 잘 만들고, 쇼핑도 어디에서 할지 미리 정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현지에서는 빠른걸음으로 정해놓은
장소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면 그만인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지나고 나서 나에게 질문한다. '그래서
그렇게 다니니 재미있었니?'


지도가 있으면 빨리 찾아갈 수 있지만 길을 잃으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5분 거리를 30분에 걸쳐
가면서 더 많은 거리와 건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의미 없는 것이 상당수 섞에 있겠지만,
의미는 그들이 나에게 주는 게 아니다. 내가 그들에게 주는 것이다. 크라쿠프는 다 예뻤다.
(본문중에서 p164)


여행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아닐까? 나 또한 여행을 하며 많이도 걸었고, 또 헤맸었다.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수없이 걷고 또 걸어간 골목에서 나를 반기는 새로운 풍경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결국 여행의 주체는 나이니까 좋을 수 있는것 아닐까.


여행이 길어질수록, 방문한 도시의 숫자가 점점 늘어날수록, 기가 막히게 예쁜 도시는 아주 예쁜 도시로, 꽤 예쁜 도시로, 그리고, 그냥 예쁜 도시로 바뀌게 된다. 유럽에서 예쁜 도시가 갖는 의미가 덧없음을 느끼게 되면, 예쁜 도시는 아름다운 남자나 여자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는 중세 도시의 예쁨에 대해 전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본문중에서 p159)


같은 장소에 여러번 갈 수도 있겠지만, 익숙함이라는 녀석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 그것도 아무런
감동없이 그저 흘러갈 뿐이다. 익숙함에 의한 생략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우리는 다른 것을 찾게된다.
때로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한 도시에 한달쯤 머물면서 여유있게 보고 싶은 것을 보고나면, 또 다른
도시로 다시 옮겨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언제쯤 가능할까 꿈꿔본다.


그 동안 우리 인생에서 이렇게 아름답다고 느낀 날들이 며칠이나 있었을까. 사실 많았지만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뿐일까. 숲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숲을 빠져나와야만 하는 것처럼, 행복했던 날들로부터 이렇게 멀어진 후에야, 너무 아득하게 지나와 후회조차 의미를 잃게 되는 시간이 되고서야 그때 그 순간이 얼마나 괜찮았는지 깨닫게 되는 것일까. (본문중에서 p318)


결국 행복이라는 것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순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기에 그런가보다. 살아가는 동안 그 행복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좀 더 자주 오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떠나는 건 아닐까. 그 여행에서 행복을 만나거나, 돌아와서 행복을
만나거나 그몫은 우리들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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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여행의 분위기 물씬

혼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홋카이도 한 번 가야하나보다







일본의 걷고 싶은 길_홋카이도 혼슈 / 김남희 / 미래인 / 2010년

혼자하는 여행이라는게 사실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일반화되어가는 것 같지만 나름의 결단이 필요하다.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아닐까?
누구의 방해도 없이 가고 싶은대로 걸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늪지 앞에 서서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마흔쯤 되어 우포늪을 찾았더라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들에 대해 조금은 느긋했을까.
겨울 새벽에 늪을 바라보던 내 쓸쓸한 얼굴이 10년의 세월을 건너 살아온다. (본문 p60)


지금도 일을 할때면 뭔가 전투적인 자세로 대하지만 여행이라는 녀석을 만나면 여유가 생기는 것이 사람인가보다.
때로는 일상생활에서도 일할때의 빡빡함을 느끼면 한 번 여행을 떠날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나이가 들어서 느긋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여행이 사람에게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왜? 여행이니까. 일상과 다른 무엇인가를 만나기 위해 떠났으니까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닐까


두 권으로 나뉜 이 여행기의 첫 권은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와 가장 큰 섬 혼슈를 찾아간 이야기다.
하지만 삿포로나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곳보다는 덜 알려진 곳들을 찾고 싶었고, 도시보다는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좀 더 어렸을때는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화려한 도시들이 좋았다. 이 책에는 없는 도쿄, 오사카와 같은.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도 그렇지만 갈수록 복잡한 곳이 싫어진다. 그래서 더욱 이책에 소개된 홋카이도 같은 곳에
관심이 간다. 꼭 대자연의 신비함이 있는 곳이 아니라도 부담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곳이면 좋은 여행지가 되어준다.


나는 우체국을 사랑한다. 지상에 우체국만큼 마음을 흔드는 곳이 있을까.
길을 걷다가 우체국을 만나면 내 마음은 출렁인다.

그 우체국이 인적 드문 시골 언덕배기나 바닷가 작은 마을에 있다면, 안으로 성큼 들어서고픈 욕망을 이기지 못한다.
우체국 탁자에 기대어 선 채로 엽서 한 장을 써서 부치고 돌아서기를 몇 번. 이제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호주머니에 넣어두는 날"이 더 많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체국은 내 발길을 오래오래 멈추게 하는 곳이다.
(본문 p31)


사실 해외여행 중에 우체국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릴적 해외여행 중에 부모님이 보내주신 엽서를 받아들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이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지구 반대편은 어떤 세상일까?
지금 방 한구석에 있는 세계지도를 가끔 펼쳐보며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마법의 주문을 걸어본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의 조건은 이렇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곳. 산으로 둘러싸인 곳.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규모. 너무 번잡하지도 너무 적막하지도 않은 분위기. 도시로서의 편리함을 갖추었지만 미적품격도 느껴지는 곳. 지금 머물고 있는 도시 마쓰모토는 그 모든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본문 p119)


아.. 참 그 조건 까다롭다. 그런데 마쓰모토가 그렇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규모는 나도 좋아하는 여행지다.
예전에는 무리하게 걸어다니면서 여행했지만 이제는 좀 여유를 가지며 여행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를 찾고 있다.
마쓰모토도 그런 여행지 리스트에 포함시켜 봐야겠다.


쿠마르 선생님이 태어났을 때, 마을의 한 예언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아이의 인생은 끝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코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코 그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끝없는 여행이 아닐까. (본문 p182)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끝없는 여행이라, 아마도 우리는 그 여행에서 많은 것들을 만나고 또 만날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처럼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기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의 일상이
작은 여행들의 모임 아닐까?

한 개인이 그렇듯 어떤 나라도 민족도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실수처럼.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지만 일본의 식민지배와 태평양전쟁도 그런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제대로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과거를 잊지 않아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 (본문 p216)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는 잘 안가면서도 여행지에서 잘 가는 곳이 바로 역사의 현장이다.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면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쉽듯,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단순하게 휴식을 위한 먹고 마시는 여행도 좋지만, 뭔가 느낄 수 있는 역사기행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여행기를 읽을때면 항상 여행을 떠나있다는 착각에 빠지게된다. 뭔가 온몸이 이완되는 편안함을 느낀다.
단순한 대리만족은 아니리라. 그래서인지 다 읽고나면 그 여파가 몇일은 간다. 떠나고 싶다를 외치는 나를 보면서.
홋카이도 여행기를 두 권 연속 읽으니 난 이미 홋카이도로 떠나고 있다.
떠나자!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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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여행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

홋카이도의 새로운 매력에
한 번쯤 여행해보고 싶게하는 책








소심한 남자의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최석재 / 돌풍 / 2010년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설레인다. 떠나는 용기가 없어서 인지 쉽게 떠나지 못하지만
여행기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는걸 보면 여행이라는게 참 좋은 것 인가 보다.
이책의 저자는 우리가 잘아는 유명인은 아니다. 하지만 홋카이도 자전거여행이라는 주제를
소박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가고 있다. 부담없이 읽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명언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고 말한 사람이다.
이름하여 윌리엄 스미스 클락
클락의 명언은 중학교 1학년 영어 참고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참고서 표지에는 말에 앉아 있는 나폴레옹이 있고 그림 아래 이 명언이 쓰여 있었다.
그러니 20년 넘게 나폴레옹의 말 인줄 알 수 밖에. (본문 p130)


여행은 그저 멋진 경관만 보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여행안에 우리에게 주는 여러가지 깨달음이 있고, 때로는 여러 장소에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으니 그 어떤 학습보다 강력한 도구 아닐까.



홋카이도에서 며칠 간 터득한 게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혼자보다는 여럿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애완동물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접근해야 내 질문에 원하는 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개와 있는 여자 분은 100% 확실하다. (본문 p132)


ㅋㅋㅋ...이부분은 정말 공감한다. 필자도 여행을 다닐때면 항상 여자분들에게 질문을 하곤한다.
경험상 100% 친절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여자분들은 남자분들에게 질문하면 마찬가지일 듯.
여행 안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기 쉬운데 무엇인가 해방감에 행동도 더욱 거리낌이 없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도 해보고, 밝은 표정에서
모든 것을 말해주게 되나보다.


도쿄에서 왔다는 아저씨가 쓰미마셍이라며 인사를 한다.
일본 사람들은 안녕하세요보다 이 쓰미마셍을 인삿말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수치로 여기는 일본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랄까,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듯 하면서 전혀 다른 점은 바로 이 성향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본문 p184)


해외여행 중에는 이 문화의 차이가 더욱 재미를 주는데 아마도 이런 문화의 다양성이 큰 배움이리라.
관심이 있다면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다.
모든 나라에는 역사가 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역시 역사를 공부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어 보인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언어도 어느정도 습득하면 더욱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겠지만 아직도 잘하는
외국어가 없는걸보면 게으른가보다.


정말정말 예쁜 길. 비에이의 들길. 이런 비에이의 들판을 관광버스로 후딱 들러보는 것은 어쩐지
미안한 일인 것 같다. (본문 p200)


정말 이 책을 읽고나면 비에이의 들길에 푹 빠져든다. 사진만 봐도 내가 들판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언젠가는 달리고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자연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는 것
여행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아닐까?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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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순 미술가족의 유럽여행 / 신하순 / 성문



최근에 그동안 찍지 못한 사진에 다시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책을 많이 읽게된다.
출사를 다닐때 항상 고민하는 건 어느 카메라를 가지고 갈까이다.
이런 고민의 한부분을 해소해 줄것이라 믿고 읽게된 책이다.

"난생 처음 캠핑카를 타고 가족과 함께 유럽을 다녀왔다. 나름대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이전에 캠핑카를 여행해 본 경험도 없었던 데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고 보니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가운데 하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 중에서)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미술가족의 캠핑카 유럽여행기이다.
말로만 들어도 설레이는 여행이 아닌가. 누구나 꿈꾸기는 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여행.
실제로 필자의 설명에 의하면 여행상품에 의한 여행보다 30%정도 저렴하게 여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항상 여행을 꿈꾸면서 느끼는 거지만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는 약간의 반감이 있다.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많이 보고 싶은게 여행아닐까?
미술이라는 주제로 필자의 가족은 유럽을 캠핑카라는 매개체로 똘똘뭉쳐 즐겁게 여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각국의 미술행사에 참여해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모습들이 그저 흥미롭다.

너무 미술 관련된 부분에만 치우칠 수 있었던 책 내용은 여행 중의 에피소드와
캠핑카 여행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통해서 여행기에 대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행중에 자연스러운 미술과의 만남을 표현한 것이 더 내가 하는 여행으로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명한 박물관, 갤러리 라고는 아주 예전 영국출장에서 들렀던 1시간 동안의 대영박물관이 전부이기에
더욱 공감가고, 즐거운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주었다.
난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면 이런 갤러리들을 들러보고 싶다.

내 유럽 여행은 어디에 있는걸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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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도의 열두방향 / 박정석



책 제목 위에 에세이라는 글자가 조금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머리말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그 고독한 여행....
나를 이 책장안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친구들이 자식을 줄줄이 낳고 어엿한 학부모가 되는 동안 나는 고독하게 여행하며 세상 구경을 했다.
그러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고, 여기 아니면 어디라도 좋았던 그 시절은 진작 막을 내렸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오로지 풍부한 경험들, 아쉽게도 실질적을 쓰임새는 별로 많지 않은 매우
자질구레하고 일견 괴상망측한 각종 경험들뿐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다섯개의 지역별로 여행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가고 있다.
작가의 자유분방한 여행 경험을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 형태의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언제나 설레이는 것이 여행아니던가......
하지만 작가는 그 설레이는 여행 자체를 삶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아니 승화라는 표현보다는 그저 즐기고 있는 느낌이다....
못내 부러워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의 배낭여행은 그 일회성의 신비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겠지만
여행을 삶의 일부분으로 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일이다.
우리네 여행은 우선 가족여행이다.
모든 계획에 딸린 숙소, 식사, 여행지 등등은 모든 것을 고려하고 나면 사실 여행의 깊은 맛 보다는
가족간의 안락한 휴식이 우선인 것 같다.
그 또한 여행의 중요한 매력이겠지만 때로는 모든 일상을 잊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보고 싶은게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아....올해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도 못 세우고 있다......
책장의 대리만족에서 벗어나는 순간 어느곳에 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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