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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유혹의 기술 / 로버트 그린 / 웅진지식하우스


유혹의 기술, 그리고 600여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유혹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방대하게 할 말이 많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의 3부작 제목을 보게되면 책을 읽어보기 전에 약간의 이해를 동반하게 된다. 

바로 나머지 두 권의 책은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이다. 나머지 책들은 찾아보지 않아도 같은

형태의 두꺼운 책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선 로버트 그린도 다른 전문가들이 풀어가는 방식과 동일하게 유혹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분류를 제시한다. 그 분류는 유혹자들의 유형을 9가지로 정리하여 역사 안에서의 또는 소설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한 여인을, 한 남자를 또는 대중을 유혹하였는가에 

대해서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유혹자는 마치 벌이 이 꽃에서 꽃가루를 묻혀 저 꽃에 날라주는 것처럼 자신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즐거운 게임과 놀이를 하며 지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그런 즐거움을 잊어버린 채 책임감과 의무감에 짓눌린 삶을 산다. 

유혹자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본문중에서 p13)


로버트 그린은 유혹자를 정의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하고 있다.

로맨스와 모험을 제공하는 유혹자, 바로 당신 앞에 나타나 있다고 생각해보라. 영화에서나 보아온

듯한 환상을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하게 '대리만족'이라는 심리적 만족감을

뛰어 넘는 가슴떨리는 경험이리라 생각된다. 그것이 바로 유혹자들의 몸 안에 내재화 되어있는

그들만의 기술인 것이다. 



단눈치오는 여성을 유혹하는 에로틱한 레이크와 대중을 사로잡는 정치적인 레이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두 경우 모두 말의 힘에 의존한다. 따라서 레이크를 모방할 

경우 마약처럼 상대를 휘어잡는 언어의 위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라는 점을 잊지 마라. 내용이 아닌 말의 형식에 관심을 기울일 경우 더욱 유혹적인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p53)


다소 이상적이고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언어로 '유혹의 기술'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지만 현실

과의 그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저자는 역사속의 유명인들과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예시를 

적절하게 제시하여 은연중에 자신의 주장을 역사 속 사실로 검증된 내용으로 우리의 머리 속에 

자리잡아 주고 있다. 



분명한 목적의식 : 사람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계획과 목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방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명분과 이상과 비전을 제시하고, 흔들림 없는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사람들은 그러한 자신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 이는 마치 고대 히브리인들이 겉으로 나타난

표정만을 보고 모세가 신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고 믿었던 것과 비슷하다. (본문중에서 p150)


언뜻보면 '유혹의 기술'은 책 제목에서 그저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기술로

이해될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눈에 들어오는 대목들은 위와 같은 대중을 향한 유혹의 기술이다.

저자는 특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와 같은 유명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주기적으로 우리에게 펼쳐지는 선거운동 등을 통해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기술들을

느끼고 검증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분야가 됐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완강한 저항에 

직면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접근할 때는 우회적인 방식을 취해야 한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방 의견에 적당히 맞장구치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정치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지나친 야망은 

대중에게 경계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본문중에서 p262)


로버트 그린의 화법에서 느껴지는 것은 직설에서 나오는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중을 향한 유혹의

기술이라는 것은 바꿔말하면 '선동'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을 정도로 적나라하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는다와 같은 그런 표현들이 600페이지가 넘는 책 내내 다양한 형태로

적재적소에 도드라지게 나와있다. 하지만 그런 직설적인 표현들은 절대 경박스럽게 기술되지는 

않는다. 


회사 안에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고민하는가? 연인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있는가? 아니면

취업면접 준비에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있는가? 조금은 멀리돌아가는 방법으로 느껴질 수 있겠

지만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에서 먼 미래의 달라진 자신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한 기술을 자신의 상상 안에서 갈고 닦아보면 어떨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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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짜여진 방법으로

육아를 가이드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는 듯한 책











당신의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 한스 라트 / 웅진지식하우스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이런 주장을 펴기도 했다. "모든 근원적 사고는 그림들 속에서 생겨난

다. 그럼 그림들의 필수적인 도구가 바로 환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상이 없는 머리들은 아무런

큰일도 해낼 수 없다. 그것은 수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이가 수학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아이에게서 환상을 몰아내지 마라. (본문중에서 p25)


꼭 환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아마도 그런 생각이 없는

시간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무의미한 시간들이 우리의 아이들을 먹어치워 버릴 것 같다.

누구나 어릴적에 멍하니 앉아있으면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끝없이 헤엄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상상의 시간들이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공간을 열어줘 보자.



서로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들려주는 것은 아이에게 효과적인 자기 치료 수단을 갖게 한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의 치료 방법이 바로 그것이지 않았는가.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줄줄이 꺼내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실 치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이야기 하기'는 아이가 언제라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의료 기기와 다를 바 없다.

(본문중에서 p40)


예전에는 정신적인 치료라는 부분이 미친사람들이 받는 치료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저변확대가 이루어져 그런지 그런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 참 어려워보이지만 그 시작이 중요한 것 같다. 흔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특정한 목적을 가지기 보다는 그냥 일상을 대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우리 인간은 고독

한 존재이기에 대화라는 부분이 더욱 우리의 아이들을 성장하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는 이런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시간의 '주인'임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

어야 한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보는 방법 중 가장 으뜸은 바로 '아무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먼저 주고 계획하도록 해야 한다.

(본문중에서 p63)


사실 동양의 부모들은 자식들 애지중지해서 키우다보니 자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무엇인가를 처리

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때로는 현재 결혼이 늦어지고 전체적인 연령대가 높아지는 직업 현장이

바로 그런 원인에서 벌어지는 현상으로도 느껴진다. 흔한말로 자립심을 키워준다는 것, 참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보다는 너무나 편리한 생활과 부족하지 않은 물질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기 보다는 그저 사고를 정체시키는 촉매제가 되어 보인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당신이 해야 하는 역할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바로 당신과 갈등을 일으킨

아이가 진지하게 당신 앞에서 자기의 마음을 이야기하여 당신을 설득하고, 이것이 성공했다는 기억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에게 어떻게 자기주장을 내세워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면 최소한

가끔이라도 부모의 역할과 권위를 한편으로 밀어두라. (본문중에서 p114)


부모의 역할과 권위. 어느정도는 이제 예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와서는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아주는 아빠, 엄마의 모습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떠오르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무한경쟁 시대안에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지고 가는 짐이 그저 단순하게 무겁다고 말하기에는

사회적인 부작용이 더 크게 보여 이런 대화를 통한 아이와의 진지한 커뮤니케이션이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하고, 바르게 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무엇이든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을 때는 아이가 명심해야 할점을 격언 하나로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설명이 적을수록 상대는 많은 것을 느낀다. 아주 세부적인 사항까지 말해줄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당신의 몫이 아닐 수 있다. 그런 자세한 고민을 나눌 상대를 정할 권리는 아이

에게 있다.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른들에게서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가? 그 정도로 충분하다. (본문중에서 p159)


참 어려운 부분이다. 긴 문장을 짧게 압축하면서 그 뜻은 더 잘 전달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인가보다. 뭔가 그들의 영역은 최대한 침범하지 않으면서

부모가 전달하고 싶은 말은 모두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방법. 물론 이것은 부모도 바라는 것이겠지만

아이들 또한 그럴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경계선을 긋게 하고, 함께 그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경계를 지켜주는 일에는

큰 장점이 있다. 편안하게 마음먹고 일단 시도해보라. "이것은 지켜야 할 선이란다"라고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어라. 물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결정하는 것이 쉽고 편하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국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도 다 겪어보지 않았던가. (본문중에서 p281)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책의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말하는 내용이 공감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대화를 통해서 모든 것을 풀어나가라는 조언 자체가 마음에 든다. 물론 우리의 삶에 매뉴얼은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기준들은 최소한으로 제시해주고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그 과정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해보인다.


표지 그림처럼 여유가 느껴지는 책이다. 강하게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임팩트가 아니다. 단지 미래를 위한 가족간의

즐거운 대화가 있을 뿐이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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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적을 읽을때면
한없이 작아진다.
모르는게 너무나 많다.
하지만 끝까지 읽는다.
이제 시작이니까......







청춘의독서 / 유시민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유시민의 책은 기존에 경제학 관련된 책을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난다.
이번 책은 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이다. 선물 받은지는 오래되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읽다가 이제서야 꺼내들어보았다.

인문계열 서적을 읽을때마다 난독증이 일어날듯 하지만, 한 권씩 읽다보면 덜해지리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읽는 행위 자체가 고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제는 즐거움이 되었으니까......

권력을 상속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일구어낸 사람은 누구도 이런 걱정을 피할 수 없다.
선거로 대통령이나 총리를 뽑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선거를 통해
권력을 차지 한다. 따라서 선거에 이기는 데 큰 공을 세운 참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높은 직위를 얻어 정권에도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선거전에 능한 사람이라고 해서
국정 운영이나 국가행정을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공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면
국정이 꼬이고 국민의 지지를 잃기 쉽다. 그러나 자리를 주지 않으면 불만을 터뜨리고 권력자를
원망한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공을 다투고, 술에 취해서는 함부로 큰 소리를 지르고 칼을 뽑아
들고 기둥을 치기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리를 주면 국정은 망가지고
최고 권력자는 민심을 잃게 된다. (본문 p172)


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이와의 대화에서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잘하지 않는다.
잘 모르기도 하고, 사실 관심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의 글에서 말하는 내용은 공감한다. 공감한다는 말을 적어놓고도 내가 일에 대한
남과의 대화에서 요즘 꼭 하는 말이 있다.
"요즘은 일 잘하는 건 별로 소용없더라구요. 그냥 가격이 얼마냐가 중요한 시대인가봐요."
그럴까? 아직도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걸 보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아직
인정하지 못하나보다. 불공평한 세상이기는 하지만 내가 극복할 의지가 있고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그럴것이다.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비열한 짐승이 된다. 논산 훈련소에서 내 자신이 '머리 좋은 짐승'
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 운명적인 선택은 야외훈련 때마다 찾아왔다.
멀리 야외 교장으로 가서 각개전투나 사격 훈련을 할 때는 훈련병끼리 돌아가며 점심 배식을 했다.
숙달되지 않은 훈련병이라 밥이 남거나 모자라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러니 줄을 설때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앞이냐 뒤냐? 밥주걱과 국자를 든 훈련병이 어떤 친구인지 잘아는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였다. 소심한 친구가 주걱을 잡으면 뒤가 유리하다.
밥이 모자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처음에는 밥을 조금씩 푸기 때문이다. 대책 없이 사람 좋은 친구가 주걱을 들었다면 무조건 앞이 유리하다. 뒤에 섰다가는 자칫 밥이 모자라 점심을 굶을 수도 있다. (본문 p188)


군대를 늦게 다녀오기는 했지만,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사회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작은 것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식사시간에 깍두기 한 개를 더 받기 위한 고민에 입김나오는 잠자리에서 마음속 눈물을 삼키던.
나약하고 비열한 짐승.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나고 생각하면 다 추억이 아니었던가.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한신과 유방이 빛을 좇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한 본능에 이끌려 투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인의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하면 충분하지 아니한가. 비록 성인의 반열에 오를 만한 덕성을 갖추지 못했다 할지라도, 때로 맹목적 욕망과 시기심에 휘둘렸다 할지라도, 그러한 마음과 능력을 발휘하여 결과적으로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었지 않은가. (본문 p181)


우리 모두가 성인이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현실과 타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역사속 또는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남의일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마음을
갈고닦다보면 더욱 우리에게 가까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은 우리에게 냉혹할지언정 마음만은 성인의 고귀함을 닮았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불량 식품'을 판다. 불량 식품은 색깔과 냄새, 모양, 가격이 모두 매력적이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불량 식품을 먹으면서 자란다. 반면 필수영양분이 풍부한데도 맛을 몰라서, 또는 그게 몸에 좋은 것인지 몰라서 먹지 않고 지나간 식품도 있다. 책도 그런것 같다.
돌이켜 보면 읽지 말았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책을 적잖이 읽었다. 균형 잡힌 지성을 키우려면
꼭 읽어야 할 책인데도 잘못 생각하거나 몰라서 빠뜨린 것이 적지 않다.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본문 p201)


가슴에 들어오는 표현이다. 내가 자랐던 환경, 그리고 지금의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수많은 불량 식품들이 있지만, 언제나 그것을 피해야만 한다고 소리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것들을 피하라고 소리치기 전에 좋은 것들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환경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서야 시작된 나의 새로운 독서가 인생을 환하게 밝혀줄 등불이
되어줄거라 믿기에 이제는 아주 먼 동네의 것들도 마다않고 버선발로 맞이하고 있다.

여기서 '레저'라는 용어는 나태나 무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산적 노동은 가치가 없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게으르게 살아도 될 만큼 금전적 능력이 있다는 증거로서, 시간을 비생산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한계급론 p67) (본문 p229)


명품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누구나 살 수 없다는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에서 명품을
논하듯,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능력이라는 말이 조금은 서글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럽다는 말로 표현하겠지만, 단순하게 남들이 접하기 힘든 가치를 위한
것이라면, 난 무의미하다고 표현하겠다. 금전적인 능력에 대한 무용론이 아닌 남으로부터의
가치창출보다는 나로부터의 가치창출이 의미있다는 말이다.

아프리카 오지 원시 부족의 생활상을 관찰하는 인류학자처럼 사회제도의 진화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지켜만 보다가 떠난 베블런이 나를 위로한다. 원래 그런 것이니 상처받지 마라고. 보수성은 유한계급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보편적 성향이라고. 그들은 다만 진보가 요구하는 인습적 사고와 행동 양식의 재조정을 귀찮아해서 그런 것뿐이라고. 생활환경의 변화가 더 진행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사실이 그런 것 같다.
저학력 저소득 고령층 유권자들이 유한계급의 속물주의와 물신숭배
문화를 충실히 대변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준평화적 야만 문화'단계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다. 우리나라 매우 심한 편이지만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혁신과 진보는 언제
어디서나 저속하고 품위 없다는 인습적 비난에 봉착한다는 베블런의 다음과 같은 분석에 위로를 받으면서 자문해본다. 나도 그처럼 팔짱을 끼고 냉담한 태도로 이 세상을 관찰만 하면서 살면 마음이 편해질까? (본문 p243)


마지막 문장이 참 표현하기 힘든 기분을 만들어준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판하고 비평하는 것은 즐기지만, 실제로 그 세상에 뛰어들기는 어려운 것이 바로 이 현실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저학력, 저소득, 고령층 유권자를 말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이제 많이 변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바뀌지 않는 것은 왜일까?
혁신과 진보는 품위없다는 인습적 비난. 정치도 그렇지만, 기술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혁신과 진보에 대한 규제나 각종 사회적 장벽에 대한 요구들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언제나 정답은 없겠지만, 시소놀이도 재미있으려면 위아래를 반복해서 움직여야 하는것 아닐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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