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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진가 김재경의

현장 노트











셧 클락 - 건축을 품다 / 김재경 / 효형출판



일반 사진가는 사진의 자기표현을 위해 건물과 건축을 매개로 활용한다. 이런 작업 방식은 

건축가의 의도보다 순전히 사진가의 자기 의도 또는 건축만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사진가는 마주한 건축에서 건축가의 의도를 읽고 그것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사진에 

기록한다. 자신이 느끼고 이해한 바를 투영해 그 건축의 의도를 읽고 사진에 담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사진에서 건축가와 사진가의 자기표현과 의지를 읽어냈다면 '건축 제대로 읽기'에 성공한 

것이다. (본문중에서 p15)


사실 어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알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 저자는 건축가와

건축사진가의 경계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소리를 알아주는 친구를

위해서만 연주를 했다는 '지음'의 그것처럼 건축사진가의 건축가의 의도를 잘살려 표현해주는 

것이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진리가 될 수 있는 건축사진가의 대한 정의인 것이다.



기대감을 상승시키기 위한 이런 접근 방식은 우리의 전통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

으로 사찰건축이 있다. 대웅전에 이르기 위해서는 일주문을 지나서 몇 겹의 관문 또는 건축적 

장치를 지나야만 한다. 찾아오느라 힘겹게 흘린 땀은 부처를 보는 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러나 다수의 이해 관계가 얽힌 현대건축에서 이를 실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본문중에서 p56)


때로는 우연한 만남이라는 것이 우연한 산책이나 여행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뜻하지 않은

만남안에서 건축이라는 주제가 내안에 들어왔을때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기회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사찰이라는 공간이 그저 '절'이라는 한음절의 단어로 뇌리에서 흘러가 

버릴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건축의 의미라는 주제 안에서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또 

느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의미를 현대건축 안에 수용해서 녹여넣는 과정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도시의 낡은 주거지를 대규모로 개선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공공의 

이익이다. 재개발을 하더라도 그것이 원주민의 형편을 겨우 벗어나는 수준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 

스스로 삶터를 소홀히 여기는 동안 우리 기억이 머물 처소도 함께 사라지지 않았던가. 

(본문중에서 p127)


난개발과 반듯하게 정리된 도시의 이미지의 차이. 무엇일까? 최근에 재건축, 재개발이라는 말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에 모든 환경을 바꾸어온 것은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심이 될만한 역 주면으로 구시가지의 모습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도

재개발 지구 안에서 자신들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안타까운 여러 사연들. 누구를 위한 건축인가라는 말을 하기 이전에 자본주의의

논리라는 문구만을 남길 수 밖에 없는 것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사람의 인식 구조는 기승전결에 익숙하다. 그러므로 건물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동선은 매우 

중요하다. 건축에 접근하는 방식은 건축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예측 가능한 여러 가지 요인과 사안들을 따라 건축을 디자인한다. 진입 방향을 

제시하고 또 틀기도 하며, 막아서고 열어주며, 채우고 비워 건축적 공간을 형성한다. 건축 

읽기가 끝나면 머릿속에 순서를 정해놓고 하나씩 사진을 찍어나가면 된다. (본문중에서 p160)


저자인 김재경 작가는 자신의 건축사진에 대한 철학에서부터 그간의 다양한 경험들을 하나하나의

주제를 통해서 풀어놓고 있다. 때로는 건축사진과 디지털 후보정에 대한 디테일부터, 건축과 

우리의 삶이라는 무거운 주제까지를 짧은 지면이지만 자신의 사진작품과 조화를 이루어 설명해 

나간다. 작가 자신에게는 긴 작업의 기억들이 스처지나가고 필자와 같은 독자에게는 건축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사진은 즉각적을 진실을 누설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연출을 통해 적극적 의미의 

이미지를 생산하려는 양상이 지배적인 것 같다. 세상이 많이 변한 탓도 있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의 

제 현상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의 기록적 측면은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오히려 비쳐지는 실제와 연출된 가상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을 

유희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본문중에서 p224)



아주 예전의 사진이라면 필름면에 맺힌 상을 더 또렷하게 얻기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의 사진은 디지털

이라는 막강한(?) 도구의 힘을 빌어 마치 종합예술이라는 다소 진부해보이는 용어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에게는 약간 모호한 예술의 영역으로 그 발자취를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예술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안으로 들어와 그 경계를 알 수 없도록 녹아들기도 하는 것처럼 어느 것이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몽환적인 느낌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건축사진이라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 이러한 실제 공간과 가상의 환경이라는 부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주제라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 바로 이 책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 아닐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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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운영될까?
궁금했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간접경험 할 수 있는 책
아주 살짝만








출판사 습격기 / 조희경 외 / 서해문집 / 2009년

이책은 출판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쓴 책이다.
전문 작가들이 쓴 책이 아니라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열정 만큼은 전문가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접하기 힘든 출판사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정리하고 있다.

돌베개 이경아 팀장 인터뷰 중에서
Q. 그럼 처음부터 출판 편집 일에 관심이 있었나요?
아니요, 저는 그전에 연구원에 있었는데, 처음엔 지금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선배들에게 기초부터 배우고 시키는 일만 했으니까요.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였죠.
그때만 해도 선배들에게 배워 가며 일하는 풍토가 있었어요. 요즘은 교육기관이 있어서
모두 배워서 들어와요. 게다가 웬만한 외국어 한두 개는 다들 하는 듯하구요.
지금 같으면 저는 못들어오죠. (본문중에서 p32)


일하는 환경이야 계속해서 변해가겠지만 필자도 위의 이경아 팀장처럼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아는것도 없이 그저 회사에 2박3일 코스로 출근해서
주간에 일과가 끝나면 밤샘을 하면서 선배들이 내준 숙제(?)를 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오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프로필이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함께 일을
해보면 뭔가 위기관리나 사고대처능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게 바로 경험치인가보다.

도제식으로 운영하는 체제가 문제가 많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역시 그 인간미가 키워내는
시너지는 시스템으로 건조하게 이루어지는 체제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이전보다 말이 없어지고, 테크닉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인한 문제점들이 더 커지는게 현실이니 적절한 믹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보리 편집장 인터뷰 중에서
"결국 교육은 정서죠. 정서는 몸에 배는 것, 즉 습관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습관으로 자랍니다. 어른이 되어서 머리로 학습된 것은 아무 소용없는 거예요."
(본문중에서 p58)


그렇다. 어른이 되어서 학습하는 것들은 어느순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것이다.
정서이자 몸에 배어 자신의 습관이 되는 것. 그것이 중요한 교육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에
동의한다. 흔하게 이야기하는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


산처럼 윤양미 대표 인터뷰 중에서
"그래도 요즘은 마케팅 하는 것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서점 담당자들과
술 먹으면서 밥 먹고 친해져야 영업에 유리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담당자들도 좋은
책에 대해서는 인정해주죠. 요즘은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는 비율이 커지는 추세라
인터넷 서점 인문서 MD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요. 그래서 인문서는 내용이 허술하지 않은
양질의 책을 내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문중에서 p93)


물론 업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요즘은 두가지를 다 잘해야 하는것 같다.
소위 밤에 하는 영업도 잘하고, 일도 잘해야 하는...... 한마디로 참 어렵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파악해서 고객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게 바로 임무 아니겠는가
하지만 필드에서 단지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다른 업체에 밀릴때면 그저 씁쓸할 뿐이다.


효형출판 송영만 사장 인터뷰 중에서
"우리가 경쟁을 위해 쉼 없이 달리기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욕심 없이 산으로 걷기
원합니다. 럭셔리한 골프와 향내 짙은 와인에서 즐거움을 찾기보다는 쉽게 구한 허름한
등산화를 신고 허물없는 이웃과 따뜻한 막걸리를 나누기 권합니다. 이것은 '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162)


최근에 여행의 중요성이나 또는 다운쉬프트에 의한 귀농도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는데
바로 그런 느리게 생활하기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누구나 꿈꾸는 부유한 생활에서 오는 권태보다는 열정적인 삶과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에서 결국 삶의 본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 인터뷰 중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입니다." (본문중에서 p178)


출판사 사장님이어서가 아니라 교육을 위해서라는 시각으로 보면 너무나 좋은 말이다.
결국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 주겠다는 포부로
들린다.


아침독서운동?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아침자습시간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자고 하는 운동이다. 이런저런 일로 차분하게 책 읽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최소한
하루에 10분이라도 책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 아침독서운동의 주장이다.
아침독서운동에는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라는 네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이 원칙들만 제대로 지킨다면
아침독서운동은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본문중에서 p188)


아침독서운동 너무나 좋다. 우리네 학창시절의 아침은 이랬다.
우선 교실에 들어서면 걸레를 꺼내어 자신이 맡은 구역을 청소한다. 그리고는 각자의 자리에서
마루바닥에 걸레로 광을내기 시작하는 일과였고, 그후에는 조회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일제의 잔재라는 이런의식(?) 들이 최근에도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침독서운동과 같은
좋은 학습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특별한 도서를 출간해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한 출판사를 개업하고 5~6개월 동안에는
아무런 수익 없이 지속적으로 비용만 지출하게 된다. 그리고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도
출판사 장부상의 매출액 대비 10~15% 정도만이 수금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 달에 천만 원의 운영비를 수금액으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출판사 장부에 약1억의
매출이 잡혀 있어야 한다. 1억이라면 정가 만 원짜리 책의 경우, 출고가가 약 6천 원이므로
17,000권 정도가 출고되어야 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208)


100쇄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찍어내는 출판사라면 위에서 말하는 어려운 현실은 관계 없겠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아마도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기 힘들것이다. 최근에는 최소의 비용으로
운영하기 위한 1인 출판사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자비 출판이라는 제도도 있지만 작가입장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파주출판단지에 들러서 멋진 출판사 건물들을 보고서는 "아 여기있는 출판사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잘되나보다"하고 혼잣말을 했었는데 역시 현실은 냉혹한가 보다.
최근에 태블릿PC의 보급으로 전자책을 말하곤 하는데 대중교통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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