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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초반에 읽기어려운 책이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높다.
자가진단을 해보니 나도 워커홀릭
여러분도 해보시기를.....








워커홀리즘 / 브라이언 로빈슨 / 북스넛 / 2009년

회사에서 일을 할때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회사에는 집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는
말을 하곤 했다. 실제로 우리의 직장에는 집이나 가족이 없어보일 정도의 워커홀릭들이 많다.
이 책에서 전하는 강한 메시지가 바로 워커홀릭이 알콜중독자보다 가족들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일중독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쓰여졌다. 나는 임상적, 경험적 연구와 사례를
통해 일중독의 정체를 분석하고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으며 올바른 심리학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p10)



사실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 안에서 워커홀릭이 아니라는 것이 오히려 직장내에서는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잘 살기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특별하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새로운 발견을
위해 매일매일 밤샘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가정을 돌보며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일도 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예를 들어 배우자와 자녀의 물질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로하는 성인을 들 수 있다.
재정적 욕구가 수입을 초과하는 상황은 초과근무, 2개의 직업을 가져야 할 상황 또는
승진과 월급 인상을 위한 경쟁을 야기한다. 어떤 경우 가족 구성원들은 일중독자에게 혼합된
메시지를 보낸다. 한편으로는 물질적인 편안함을 요구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57)


위의 경우는 꼭 그렇다기 보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문제인 것 같다. 사회 분위기에 어느정도의
삶이 일반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리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 모두들 같은 노력을 하게되고
그 노력이 결국은 워커홀릭을 만들게 된다는 논리이다. 또 다른 경우는 예전보다는 우리의
직장환경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직장이라고 생각된다. 이경우에는 단순하게 '생존'을 위한 직업의 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워커홀릭의 대열에 서는 경우도 많다.


일중독자들은 단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가족들에게 풍족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에 충성하기 위해 또는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일에 탐닉한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그들의 동기는 훨씬 더 자기중심적이다.
(본문중에서 p72)


때로는 직장내에서 이렇게 일중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접한다.
아니 나자신인지도 모른다. 완벽주의라는 사슬에 빠져버리게되면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외부적인 이유로 무장하고 그 일에 대해서 자신은 즐기고 있게 된다.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고안에서 가정보다는 일을 먼저 선택하기에 발생하는 일인 것이다.


이런 두려움을 악화시키는 것이 직장 내 만연한 다음과 같은 믿음이다.
일중독이 능률과 생산성을 보증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중독에서 회복될 경우 그 사람의
업무 능력과 생산성이 예전 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일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일중독자들은 '양의 통제'에 관심이 있는 반면 건강한 근로자는 '질의 통제'에 관심을
둔다. (본문중에서 p78)


신입사원 시절부터 의문이었던 것은 밤늦게까지 앉아있는 우리 팀장님은 도대체 이렇게
많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있을까였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일이 서툴러서 그랬다고 하지만
지위가 높아질수록 여유가 생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는 두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는 부당하게 짜여진 스케줄에 의한
야근과 철야를 밤먹듯하는 부류와 야근수당과 상사의 눈치를 보며 직장내 '생존'을 위한
부류의 두부류만 있을 뿐이다.


일본의 가족연구가인 이시야마 교수는 이렇게 적고 있다.
과로와 격무에 지친 남편에게 가정은 정서적 휴식 없이 친숙한 잠자리 시설만을 제공하는
장소가 된다. 그러한 남편은 주된 책임감이 가정에 돈을 벌어다주는 것에 국한되고 가족
활동이나 자녀 양육과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변두리 거주자처럼 느끼게 된다.
가족이 주변인 아버지를 제외한 내부적 동맹을 형성할 때 그는 사정에서 소외당하고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끼게 된다. 이는 다시 친숙한 업무 환경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강화시킨다. (본문중에서 p145)


위에 한가지가 더 추가되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남편과 아내는 모두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하며 가사의 분담을 통해서 슈퍼대디와 맘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인 것이다.
너무나 비관적인 현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내주변의 대부분 직장인들은
그렇다. 한마디로 지금은 뭐든 잘해야만 한다. 그런 강박관념들이 결국 직장내에서도
워커홀릭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 필자의 경우는 그런현실안에서 얻은 결론은 '잠을 줄이자'
정도였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이미 정해져있기에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어서 그런지 뭔가 우리 아버지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먹을 수록 늦게 귀가하는 것이 아버지들에게는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는 그런 인식.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면 TV를 끄고 아이들은 각자의 방으로 묵묵히 숟가락만을 놀리다가
잠자리에 드는 그런 모습이 상상되곤 한다.
적어도 우리세대에 와서는 이런 모습들이 많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완벽한 가족'에서 즐거운 표정을 보이고 행복한 얼굴을 하는 것은 가족의 불문율이다.
가족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올바른 것을 말하고 행동하라. 설령 그렇지 않을
때조차 매사가 순조로운 척 하라' 통제력, 완벽성 그리고 타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는
일부 일중독 아이들에게 강화된 성격적 특성이다. (본문중에서 p213)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일중독으로 살아가는 부모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성격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뭐하고 있냐는 아이의 질문에
이제는 '일하고 있어'라는 대답을 줄여야겠다. 오히려 그 질문은 '나하고 놀아줘'정도로
빠르게 이해하는게 좋을 듯 하다.


부모화는 2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즉, '어머니 또는 아빠의 어린 조수'가 되거나
'부모의 꿈'을 실현시키도록 유도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어린 조수는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희생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아이는 조수가 됨으로써 부모에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부모의 '꿈을 대신 이루는 아이'는 부모를 위해 자신의 자아를
포기하고 자아발전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가지 방법 모두 돌봄중독증과 일중독증이라는 결과는 낳는다. (본문중에서 p216)


위와같이 부모화 현상까지 다다르면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지않는 크나큰
심적질병을 남겨주게 된다. 자신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고 결국은 자존감의 상실로 이어져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무섭지 않은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것 같은데 그 아이들이
다시금 일중독의 피해자가 된다니 그저 몸서리 쳐진다.


당신을 은행 예금 계좌로 생각하라. 항상 인출만 한다면 감정적 파산 상태가 될 수 있다.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하려면 계좌에 입금을 해야 한다. 매일 스스로를 위해 쓸 수
있는 15분을 떼어놓고 그것을 내면의 시간 또는 매일의 예금 시간이라 부르도록 하라.
(본문중에서 p234)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서 필자는 흔히 건전지에 대해서 비유하곤 했다.
충전해서 써야하는 건전지를 계속해서 사용하다보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기 위해서
깨물거나 던져서 잠시동안 건전지를 더 사용하곤 한다. 그리고나면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보내지듯
우리의 삶은 사용하고 충전하는 반복적인 행동이 필요로하다.
많은 사람들이 충전을 위해서 명상, 낮잠 등을 추천한다.


무기력감은 은퇴 시기 동안 일중독자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심리학자 이시야마 교수에 따르면
일본 아내들은 갈 데 없이 부인 치맛자락만 24시간 졸졸 따라다니는 퇴직 후의 남성을
누레 오치바(일본말로 젖은 낙엽-역주)라고 부른다고 한다. (본문중에서 p262)


위의 말에 단순하게 필요한 것이 보험일까? 늘어난 수명앞에서 우리에게는 무엇인가 일이 필요하다.
그것이 퇴직후라면 자신을 위해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아보인다.
그만큼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퇴직전까지 또 정신없이 달려야 하는 것인가?
아 현실을 생각하면 워커홀릭에서 벗어나는 것이 정말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엄연하게 심리학적인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가정을 위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조금만 낮춰보면 어떨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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