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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아이 '샘'과

심리학자 할아버지의 

두번째 이야기





샘이 가르쳐준 것들 / 문학동네 / 대니얼 고틀립


   남과 다른 뭔가 굴곡있는 삶을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삶이 주어지나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그것에서는 예외가 아니어서 불행한 사고를 당한 후에 삶은 높은 파도를 넘나드는 것같은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 삶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것이 바로 그의 손자 '샘'이었는데

그 손자의 삶도 평탄하지 않았으니 이것 또한 예외가 아닌 그것인지는 모르겠다.


   전신마비를 일으킨 교통사고, 우울증 뒤에 따라온 이혼, 그리고 계속된 가족들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과의 삶 안에서 자폐증상을 앓고있는 손자와의 일상에서 느낀점을 정리한 책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물음으로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라면?



하지만 자신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기 전에 나는 누구이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신학, 철학,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창한 이론을 떠나서, 용서란 결국 

상처를 다스리는 것이다. 용서란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부당함을 견뎌낼 길을 찾으려는 노력인

것이다. (본문중에서 p26)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한가한(?) 시간이 주어지곤 한다. 저자또한 다르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를 통해 전신마비가 오면서 말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과 마주한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달라지고 변화를 겪는다면 그것은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천천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물론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의 평정심을 찾고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당함에 대한 극복 단계에 다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경험이란 이런 것이다. 함께하고픈 마음, 온전히 이해받고픈 마음,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픈 마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이러한 염원을 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결코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 우리가 가진 저마다의 고유성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부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우리를 외롭게 하는 그 

고유성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개성을 만들고, 본연의 '나'가 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걸 

말이다. (본문중에서 p50)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개개인의 그 고유성 때문에 자신을 표출하려고 하거나 경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는 한다. 인간은 결국 홀로 이 세상에 와서 혼자 돌아간다는 말처럼

외로움이라는 것은 우리들 자신 안에 내재된 가장 기본적인 성향인지도 모른다.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서 차분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거쳐야 하기에 외로움

이라는 시간의 터널을 지나와 찾을 수 있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기치 못한 일을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샘에게는 자기 자신 안에 회복력이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가르침으르 줄 수 있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오직 환경뿐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엄마와 아빠가 샘에게 주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 시련을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모가 

이러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 아이는 믿음 대신 부모의 불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본문중에서 p119)


   결국 병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환자 자신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샘의 경우도 도움이

필요한 환자 중에 하나였고, 아빠와 엄마의 도움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내용이 일반적이겠지만

전신마비를 겪은 할아버지를 통해서 서로를 치유해 나간다는데에서 더욱 의미를 두고싶다.

하나하나의 과정이 저자에게는 쉬운일이 아니었겠지만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라는게 이런

상황에서는 더큰 힘을 발휘한것 같다.



절제하는 육아에 대해 명상 전문가들이 쓴 글이 있다. 절제하는 육아란 특정 상황에서 아이들

에게로 향하는 감정을 절제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아이들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충동적인 행동 대신 사려 깊고 분별력 있게 대처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라. 이것은 육아에 대한 아주 훌륭한 접근법이다. (본문중에서 p226)


   아이를 키우다보면 충동적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마련인데 일반적으로는

무엇이든 해주고싶고 잘해주는 모습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도 많다. 

저자가 말하는 절제하는 육아라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공감한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한말이 아니라는 것을 매일 느끼는 필자에게는

지키기는 어렵지만 마음에 새겨야 할 한마디로 생각된다.



어려운 환경 안에서도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대니얼 고틀립에게

박수를 보낸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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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 먹고

사랑하고

살아가기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 / 맷 매컬레스터 / 문학동네


  표지의 사진이 정겨운 엄마와의 추억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종군기자와 부엌. 뭔가 매칭이 

안된다. 바로 이 책의 무대가 되는 곳은 종군기자가 있는 전쟁터이기보다는 전쟁같은 삶을 

살아간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요리라는 주제를 통해서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행복으로 복원해 

나가는 저자의 노력으로 대변될 수 있다.


어머니는 누나와 제게 세상을 뜰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머니를 잃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고결하고 친절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어머니를 되찾았으니까요. 하지만 어머니는 떠났고 제가 할수 있는 있은

어머니의 숨결을 곁에서 느끼며 '품위 있다'는 단어의 마지막 정의들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p32)


   누구에게나 겪게되는 일중에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슬픈일이라 상상속에 담아보는 것 조차도 그저 슬프지만 때로는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간접경험을 하며 그런 순간들을 생각해보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그저 피상적인 상상속의 무엇에 불과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 적도 나한텐 엄마는 실제로 바다와 하늘에 있어."

"그렇구나. 잘됐네." 누나가 말했다. "그런 식으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늘로 바다로 엄마를 찾아갈 수도 있고, 말도 걸 수 있을 것 같아. 이젠 내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하지만 며칠 못 가, 나는 나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곁 어디에도 엄마는 없었다. 엄마는 완전히 떠났다. (본문중에서 p58)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중에 가장 큰 것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품을 통해서 또는 사진을 통해서 추억을 되살려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그저 흩어진 기억을 다시금 짜내어 맞춰보는 과정에 불과할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말한 

것처럼 언제고 만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생각을 떠올려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원하는 기억을 원하는 때에 되살리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육신이 이 세상을 

떠난 것과는 별개로 정신은 남아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제 엄마는 부엌 식탁 근처에 늘 놔두는, 검정색 손잡이가 달린 작은 종을 들고 밖으로

나가 집 뒤 야트막한 억덕으로 올라간다. 대서양 바람을 닳고 닳은 산사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바로 그 언덕이다. 엄마가 종을 울린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종소리는 언덕과

들판을 넘어 찾아온다. 우리집 식탁에 뭔가 맛난 게 준비되어 있다는 걸 감지한 누나와

나는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간다. (본문중에서 p126)


   너무나 정겨운 모습이고 저자처럼 필자또한 그런 어린시절을 보냈다. 해질녘까지 밖에서

놀다보면 어느순간 어머니의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퍼진다. "밥 먹어라~~~!" 아마도 하루종일

놀면서 이 소리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이 책 전반에 펼쳐지는 엄마와 저자와의 추억들은

이런 정겨운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을 엄마의 부엌을 통해서 그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나라와

그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네 가족애와 다를바없는 정겨운 모습에 독자들에게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 무엇인가를 뭉클하게 전달하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되살리고 불러내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과거로부터 좋은 엄마를 기억

해내고 불러내기로 했었다. 내 기억 속에 어둡게 자리잡고 있는 끔찍한 엄마 옆에 엄마다운

 엄마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부엌에서의 '재회'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려 

나름대로 온갖 궁리를 해가며 애썼다. 우선, 요리가 그랬다. (본문중에서 p175)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부분은 종군기자와 부엌이라는 공간의 부조화가

그저 필자만의 선입견이라 치부하기는 어려웠던 만큼 저자의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이 그만큼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불행한 말년을 보낸 엄마에 대한 끔찍한 기억들을 지우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로 새롭게 채우기 위해서는 부엌이라는 공간만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엄마의 요리를 통해서 오감을 이용한 방법이 이 책 전반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시작과 끝 사이에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관계가 있는데, 그 관계의 끈이 바로 우리의 기억을 채워주는 자양분이 되고 때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 관계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끊을수 없는 고리이다. 

이 책의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금 생각해본다. 저자가 엄마와의 행복한 순간은 떠올리기 위한

장소로 부엌을 선택했듯 나의 가족들과 행복한 순간을 채워준 공간은 어디였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디가 될까?하고......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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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작가의 신작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김이율 / 아템포


잔잔한 삶 속의 감동이라는 것은 인위적으로 주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김이율 작가의 삶 속에서 잔잔하게 자신의 느낌을 풀어나가는 화법이 그저 그만의

감정이 아닌 독자의 호흡을 감동이라는 언어로 엮어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술 마시고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욕심나는 차가 있으면 앞뒤 잴 것도 없이

사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그 흔하디흔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을

까요? 왜 "사랑한다"고 건네지 못한 걸까요.

   아껴도 너무 아꼈습니다.

   숨겨도 너무 숨겼습니다.

   그 흔한 말. 사랑한다는 그 말.     (본문중에서 p13)


흔한 메시지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차라리 이런 메시지를 통해서

라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의 메시지를 담고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김이율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바가 아니었을까요?



   누구나 다 기적 같은 행운을 꿈꿉니다. 인생역전을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아침에 눈부신 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아이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것들이 행운이며 기적이 아닐까요? (본문중에서 p44)


인생이라는 것이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단 하루라도 인지했던 적이 있을까요?

그처럼 당연하게 여겨왔던 산소의 소중함과 물의 소중함 같은 것들이 더욱 진한 행복과 감동으로

느껴질 수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우리의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하루하루의 행복

을 누군가에게도 전할 수 있고 하루하루를 감사의 나날로 보낼 수 있다면 이기지못할 어려움이

있을까요?



   똑같이 아플 수는 없지만 그 아픈 마음을 나누는 게 자신의 몫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의 첫걸음이었습니다. (p107)


누구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고 그에따른 경험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다르다고해서

그 어려움을 공유하고 느낄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등을 두드려주고 아픔을 들어만 줄 수

있다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

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무함마드 이후의 가장 위대한 무슬림이라고 일컬어져 온 이슬람 신학자 알 가잘리는 '행복의

연금술'이란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아침 자신의 영혼에게 말해야 합니다. 신이 24시간의 보물을 주셨다.

그 어떤 시간도 잃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 시간을 잃어버린 걸 후회하는 것만큼 참기 힘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51)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자신에게 의미있게 살아

간다는 것도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가장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꼭 일분일초를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갈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의미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때론 눈물에 이유가 없습니다. 서른이 지나고 마흔이 되면 그리고 마흔이 훌쩍 넘으면 그냥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논리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럴 때도 있는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p212)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온다는 것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모든 일들이 다 이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모든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없듯 때로는 자신의 삶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세상에 순응

하며 삶이라는 무게를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이기를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어려운 주제 안에서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는 감동을 놓치지 않고 글로 옮겨

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낍니다. 우리가 수없이 지나쳐온 시간

들이 바로 이 책 안에 녹아들어 있는것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흘러가 버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이율 작가의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그 의미를 되살려보면 어떨까요?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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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그리는

시골살림 이야기





들살림 월령가 / 양은숙 / 컬처그라퍼


   최근들어 귀농에 대한 관심이나 은퇴를 앞둔 이들이게 농촌생활에 대한 동경이라는 것이 방송을

통해서 자주 이야기되는걸 보면 아무래도 도시 안에서 지쳐가는 것이 우리네 일상인가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농촌으로 가서 살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살짝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게 단지 저자의 멋진 음식 솜씨와 맛깔나게 차려진 음식사진 때문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봄볕이지만 오늘만은 아랑곳하지 않으련다.

하룻볕 상간에 분주해져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가죽나물, 찔레 순, 산초 잎, 칡잎, 뽕잎 

등의 들나물, 들꽃들과 열전을 벌일 것이다. 경작이 정성과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채취는 

경이와 감사를 알게 해준다.

  놀아 달라, 알은체 해달라! 봄날이 보내오는 호출에 응답하고 기여한 것보다도 얻는 것이 

많은 봄이다. 퍼주기쟁이 자연이 뿜는 절대매력의 수혜를 항상 받기만 하는 나로서는 염치가 

없지만 그 덕분에 넘치도록 충만하다. 정녕 와글와글 축포 터지는 봄이다. (본문중에서 p33)


   뭔가 일상을 농촌에서 한다는 것이 여유라는 단어로 다가온다. 도시인들의 일상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을 벗삼아 서로 기대로 살아간다는 개념이 어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책 안에서는 여유로 느껴지지만 물론 그 안의 일상 안에서도 힘든 일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나름의 자연 안에서 복잡함을 덜어주는 바람, 내음 그리고 쌉싸름한 나물의

식감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만 같다.



  사모님은 잠시 손을 내려놓으시더니 어느새 집에서 찐 감자를 수줍게 내오신다. 역시 손수 

지으신 농작물이다. 조금 전 고할머니께서도 찐 감자를 주셔서 두 알을 먹은 참이었지만, 

하지무렵에 캐서 찐 감자는 파근파근한 분이 각별하여 그 맛을 거부할 수 없었다. 

  오늘은 마을 주민들이 담합하여 온정 릴레이를 펼치기로 작정하신 날인 것만 같다. 곗돈을 

붓지 않고도 계를 탄 기분이다. 장밋빛 인생이 거창한 것인가. 푸성귀를 나누며 훈정에 

달뜨는 오늘이 바로 장밋및 인생이다. (본문중에서 p137)


   시골의 푸근한 인심 그리고 정. 익히 들어오던 말이지만 실제로 농촌생활에서 느끼게 된다면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하루하루를 신경 곤두세우며 만원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내발을 밟지는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로 다가오지 않을까.

물론 누군가는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곳에서 자신만의 생활을 위해서 농촌으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택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라는 것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외로움

이라는 감옥안에서 결국은 탈출을 시도하려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런 서로간의 마음을 열고 

온정을 베푸는 데에서 꽃피워지는 것이 아닐까.



  그토록 애틋하게 그리던 목화가 지척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꽃빛이 순해 계절이 

살아 있을땐 작정하고 보지 않은 다음에야 식별은 쉽지 않았을 터다. 진즉에 알아보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 스스로 건네는 미안한 변명이다. 서리를 맞아 피다만 삭과는 그대로 입을 

오므려 생을 끝냈지만, 가까이 코를 갖다 대보니 내 후각이 기억하는 목화의 시원하고 달짝한 

향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지 않은가. 역시 후각은 인간이 지닌 감각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민감하고 세심하며 지속적이라는 사실을 주장하고 싶다. (본문중에서 p210)


   저자가 말하는 하나하나의 농촌안에서의 기쁨과 행복이라는 부분은 그야말로 소소한 부분으로 

보이지만 그것들이 소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감각들을 깨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후각,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모두 곤두세워 줄 수 있는 평생 느끼기 힘들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바로 집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간의 

불편함만 있어도 짜증을 내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여유를 내안에 깨워준다는 것이 

바로 마음의 평화를 선물해 줄것이다.



  노력과 지혜로 총력을 쏟았던 '들판 드림팀'의 빈 논과 밭이 휑하다. 헛헛하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이입된 편리한 예단일 뿐, 청년과 중장년을 뚜벅뚜벅 건너온 노년의 빈 논은 자식 농사

잘 지어 출가시킨 노부모의 자긍심처럼 당당하기만 하다. 

'너희들 늙어 봤냐? 난 젊어 봤다.' 우렁우렁 귓전을 울려온다. (본문중에서 p249)


   아 마지막 한마디가 속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난 젊어봤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 정성을 쏟아본 기억이 있는가. 언젠가 시들해진 화분을 바라보며 측은한 마음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물을 뿌려주며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기를 기도해본 기억이 있다면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때로는 여유라고만 생각한 농촌 생활 안에서 비장함 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과는 다르게 생활을 위해서 농촌으로 이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느껴지는 여유는 왠지 생활의 넉넉함 만은 아니

더라도 마음의 안식처를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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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에서 시작하는

설레임 가득한

일상 우주 여행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 권혜진 / 이덴슬리벨



내가 최근에 읽은 이덴슬리벨의 책들은 대부분 여행관련 서적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여행서적의 내용은 책의 저자의 직접적인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에세이적인 요소들로 가득 채워

진다. 필자는 이 책을 펼쳐들고서도 같은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지만, 기존의 틀을 깨기에 충분한

발상의 책이었다. 


바로 그 틀을 깬다는 형식은 우리의 일상 안에서 저자의 그간의 여행 및 독서와 취향사이를 넘나

드는 여행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은 당장 여행지에 떠나 그 경험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언젠가 겪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그 안에서 무엇인가 진한 느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권혜진 작가의 일상 여행자론인 것이다.



무엇보다 얼마나 깊이 보고 존재를 체험하느냐는 얼마나 멀리 여행하느냐와 다르지 않았다.

여행에 있어 '거리'는 각자가 지닌 시선의 깊이 측정이다. 시선의 깊이. 그러하기에 앞서 철학,

과학, 인문학을 두루 여행한 선지자들의 도움은 회색빛 일상에 색을 입혀 줄 것이다. 그리고 

성검과도 같은 여행자의 '시선'만 있으면 집앞 골목에서도 앙코르와트의 일몰을 볼 수 있으며

동네 커피숍에서도 헤밍웨이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여행이다. (본문중에서 p10)


바로 이 책의 컨셉이 이 문장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실제로

그 장소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여러가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여행지를 바로 눈앞으로

옮겨놓는다는 것. 정말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방식의 특이한(?) 여행에 대해

그게 무슨 여행이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구글 스트리트 뷰를 보고 이제는 여행 갈 필요가

없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지 않은가? 아마도 아무런 생각없이 여행지를 바쁘게 이동하면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여러가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신개념(?) 여행이 더 의미있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마치 필름을 새로 갈아 끼우듯 금방 바뀌는 풍경 속에서 여행자가 얼마나 그곳에 오래 있었는지,

혹은 무엇 때문에 이 생산성 없는 태평함을 누리는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것은 크나큰

자유다. 타인의 허송세월을 초를재며 기록하려는 오지랖 넓은 시선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강박의 도시 속에서 맘 놓고 일상 우주 여행을 펼칠 수 있는 자궁 같은 곳, 버스 

정류장이다. (본문중에서 p59)


사실 여행이라는 것은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익명성이라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기에 더욱

적극적일 수 있고 일상과는 다른 태평함에 나를 맡기고 여유라는 언어를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장소를 버스정류장으로 말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은 우리에게

출발과 도착으로 기억되는 장소다. 하지만 여행자의 여유를 말하기에는 전혀 다른 의미의 

장소이지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 그곳이 바로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장소가 되어 버린다.

필자 또한 호기심에 버스정류장에 앉아본다. 하지만 끊임없이 날아드는 벌레와 소음, 그리고

먼지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이 말은 조금씩 필요 없는 

옷을 벗어 나가겠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업 기계로서 도구적인 삶에 길들여진 옷, 그 옷을 

조금씩 벗는 것이다. 그리고 알몸으로서의 자존적 공간을 확보해 가는 것. 조직과 집단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오롯이, 알몸으로 홀로 있음을 선택하는 이 쉽고 단순한 혁명. 

(본문중에서 p96)


저자의 말을 빌자면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다. 수많은 매체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이겠지만 어디 그뿐이겠는가. 아무런 장애없이 하루하루를 자신의 의지에만 의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처럼 힘든 시대가 어디에 있을까. 그러다보니 에코, 웰빙, 로하스, 다운

쉬프트 등의 인위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었을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결국 나라는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장애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지고 있으니 큰 일이 아닐까.



이런 여행을 추천한다. 루브르 박물관에 갈 수 없다면 내 방을 전시실로 만들고, 파리 퐁피두 

센터에 가기 어렵다면 내가 작가가 되는 것이다. 여행은 공간을 이동해 실물을 직접 구경하고 

감상하는 원초적 의미도 있지만, 공간에 가서 직접 관람하며 기른 '안목'에 더 깊은 매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중에서 p192)


누군가는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그 여행보다 더 즐겁다고 말한다. 필자의 경우도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 손에 들어온 짧은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기쁨은 사라져 버린다고 말하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과정이 더욱 우리에게 보람을 주고

기억에 남듯 여행이라는 행위도 결국은 장소에 대한 기억보다는 장소에 머무르기 위해 거쳐간

과정들이 더욱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일상여행자의 의미는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생활이 바로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회가 된다면

버스정류장 여행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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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행복을 묻다












민낯 / 박광수 / 소란



박광수 작가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그의 카툰이다. 물론 지금은 조금 지난 카툰으로 느껴지겠지만

그만의 스타일의 필체와 그림 그리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진하게 전해주던 그림들이 눈앞에 선하다.

그동안 그가 많은 책을을 썼지만 이번에 나온 '민낯'이라는 타이틀의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우리가 들어봐도 누구인지 알 수 없을만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자신의 색안

에서 해석하여 재조명한 작품이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감성 가득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는 늘 같은데 사람들이 저한테서 차가운 걸 보는 거죠. 내가 어떤 이유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국 자기 기준이랑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근거로 해서 판단하니까요.

남을 평가하는 건, 결국 자기 안에 있는 걸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본문중에서 p62)


남을 평가하지만, 그것은 남을 보는 것이 아닌 결국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남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어찌보면 쉽게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경험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흔하게 '아는만큼 생각한다.'라는 말을 한다. 결국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남을 판단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사회적인 통념에 가두어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자신만의

편견의 시각으로 남을 판단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화? 곰곰이 생각해보니 박찬이 말한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을 살면서 박찬이라는

사람처럼 단 한가지만을 위해 완전연소할 만큼의 열정적인 무언가가 있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부끄러워졌다. 만화가로 살지만 만화가로도 충분치 못하고, 아들로 살지만 아들로도 충분치

못하고, 아버지로 살지만 아버지로도 충분치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직 내게 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중에서 p127)


절망적인 것만 같은 현실 안에서 희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간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안에 열정적인 무엇.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보다. TV안에서 어린 스포츠

스타들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한정된 분야 안에서 성공한 사람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만의 공간 안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런 열정을 일으켜줄 대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방황하고 헤대도 결국 다 혼자 갈 수 있거든요. 보는 사람들이야 시각장애인이 빤히 보이는

길을 헤매고 있으니 답답하겠지만 그 사람은 지금 제 속도로 인생을 걷는 중인 거예요.

시각장애인으로 혼자 살아가려면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거든요. 벽이 있는지 기둥이 있는지 다

직접 더듬어봐야 살 수 있어요. (본문중에서 p162)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언제나 묻고 또 묻는 질문이 있다면, '빨리 가는 길'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오늘도 묻고 또 내일도 묻는다. 어떻게 해야 빨리 갈 수 있냐고. 하지만 그 물음에 

답은 없다. 그저 오늘과 내일만 있을뿐. 또 누군가는 빨리 가는것 보다 제대로 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금만 곁눈질해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속도의 시대에서 

남에게 신경써주는 것도 힘들지만 때로는 지나친 간섭의 배려가 누군가의 오늘과 내일에서

또 다른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니 정말 삶은 오묘하다.



제가 하려는 말이 바로 이거예요. 우리가 여행 가면 행복해하잖아요, 근데 계획만 세우고 못 가요.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다 내 안에 있다는 거죠. 결국

우리가 충분히 행복해지지 못하는 건 우리 자신의 과도한 욕심이나 스스로 만들어놓은 핑계의 룰

때문이 아닐까요? (본문중에서 p204)


공감 또 공감이다. 우리는 언제나 여행을 떠난다. 물론 머리속에서. 때로는 백만장자가 되어 

세계여행을 떠난다. 최근 힐링이라는 말이 새로운 주류를 이루면서 멈춰라, 버려라 라는 말이

우리 안에서 맴돌고 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온 우리에게는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라는

말처럼 정신차리기 힘든 그저 좋은 말로만 느껴지는건 속도전 중심의 사회안에서 이미 길들여

졌기 때문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여유를 가진다라는 그 주체도 결국은 자기자신, 정신없이

살아간다는 그 주체도 결국은 자기자신인 것이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다기 보다 이 현실을

바꿀수 있는 존재가 나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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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서툰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거야 / 김지수 / 흐름출판


패션잡지의 기자생활을 오래했다고 하면 어떤 이미지일까? 하지만 김지수 작가의 글을 그런 생각

했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을 통해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팠던 날보다는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거라는 제목처럼......



삼십 대 중반까지 나는 다소 극기 훈련하듯 인생을 살았다. 내가 내 삶을 쉼과 애정의 눈으로 

돌아보고 관계의 중요성을 자각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이 책을 

펼친 당신과 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한 지점에 서 있을 수 있다. 내가 당신보다 조금

이라도 더 앞서 있다면, 그 앞섬은 '성숙의 정도'가 아니라 '경험을 느끼고 해석하는 파장의 

강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불행과 고통에 직면할 때마다 그걸 피하려 하기보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려 했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8)


다소 진부해 보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회인/직장인들이 삼십대라는 나이에 좌충우돌하며 너무나도

바쁜 일상을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도 그러했다. 하루하루가 아닌 한달한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말이다. 필자가 사회초년생일때 회사의 연구소장님의 말이 기억난다.

'여러분들 앞에서 내가 전달하는 지식은 그저 먼저 읽어봤을 뿐입니다.'라는 겸손의 한 마디.

단순하게 먼저 읽어본 정도였을까. 지나고 생각하면 경험의 크기라는 것은 아는만큼 생각한다는

진리만큼이나 진한 무게로 다가온다.



결국엔 한 인간의 존재감은 '액션'보다는 '리액션'에서 빛난다. 나는 그걸 믿는다. 뭘 그럴싸하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뭘 받아들이고 느끼려고 하는 사람이 더 가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뭘하려고 들면 직선으로 내지르면 되지만, 뭘 느끼고 공감하고 반응하려고 들면 온몸의 세포를

다 열고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만든 리액션이 퍼져 나에 대한 정직한 평판과 결정적 기회를

만든다. (본문중에서 p37)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능률이 오르지 않아서 또는 집중하지 못해서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온 마음을 다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껍데기가 아닌 열매라는 것을 증명

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러운 만큼 그 뒤에는 단 열매의 

그것처럼 달콤한 매력이 있는것이다.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하고 또 계속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아픈 날이 많았어도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아무리 고통과 상실감이 끝없이 

이어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아픈 날은 머지않아 아프지 않을 날로 대체된다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이다. 때로는 고통이 감미로워질 수도 있다. 고통 없이 성숙할 수 없고, 한 번도 아픔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지금에 만족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은, 아픔을 친구로, 

고통을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일 때 한 살 한 살 생을 연장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중에서 p89)


이 책의 테마를 이루는 한마디다. 결국 우리에게는 고통스럽고 힘든 일상이라는 녀석이 있지만

힘들지 않은 시간이 더 많을 거라는 다소 냉소적인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고통 뒤에 숨어있는

행복을 찾기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또 힘들어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최근에

말하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웰빙파(?)의 메시지와는 다소 다른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굴곡과 삶이라는 파도를 넘고 또 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전하게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것만큼 허무한 인생이 어디 있을까 

싶다. 나만의 희로애락의 이야기가 없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그래서 '삶의 기승전결'이 없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세 지루해진다. 삶의 사이즈가 작고 통찰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사람들은 세상사에 대한 시각이 편협하다. 안타깝다.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법인데 말이다. (본문중에서 p233)


마치 달걀을 손에쥐고 거부가 되는 꿈을 꾸는 모습이 그려진다. 우리 일상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로또가 당첨되면 어떻게 살아갈지를 그려가는 모습이 아닐까. 지친 일상 안에서 

해방구로 삼는 것은 대부분 막연한 성공에 대한 상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얻어진 성공이 우리에게 어떤 기쁨을 안겨줄지는 진짜와 가짜를 논하는 것처럼 큰 차이가 아닐까.

누군가는 이런 시각에 대해서 '에이, 그렇게 말해도 돈이 많으면 좋아할거면서..'라고 혀끝을 찰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만큼 가치를 주는 재화는 이 세상에 없을것이라고 섣부른(?)

결론을 애써 내려본다.



나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그녀들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았다. 실제 마흔이 되고 보니,

마흔은 젊지도 늙지도 않은 적당한 나이였다. 서른이 될 때는 조바심이 나서 '거부하고 싶던

'세월이 마흔 즈음엔 '오라! 다 받아줄게'하는 수용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건 나이 드는 것 

말고는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염세주의자의 결론이기도 하고, 반대로 허투루 먹은 나이가 

아니니 '더 좋은 미래가 오겠지'라는 낙관주의자의 선물이기도 했다. (본문중에서 p237)


서른과 마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마흔이라는 나이가 이제는 그저 중년에서도 초년병에 

불과한 나이처럼 때로는 꽃중년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듯 TV에 노출되는 사십대 연예인들의 

우리가 생각하는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에서 세대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언젠가는 마흔이 되면 나의 분야에서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가지고 프로와 같은 모습으로 모든

일을 쉽게 할 수 있으리라 다짐했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벽은 냉혹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하루도 끊임없이 저자가 말하는 낙관주의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또 나이를 먹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필자는 에세이 성격의 또는 자전적 성격의 글을 그다지 즐겨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런 편견없이 펼쳐든 김지수 작가의 이 책을 통해서 섬세함과 과거로부터의 경험을

세세하게 그려낸 필체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감성 한 줌의 간접적(?) 자기계발 서적을 만난

느낌이다. 아울러 20대에서부터 4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폭넓은(?) 

작가의 감성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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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읽을때마다 느끼지만

이상하게 몰입하도록 

만들어준다.

보통이지만 보통이 아니다.








철학의 위안 / 알랭 드 보통 / 청미래


그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뭔가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표출한다. 바로 이것이 알랭 드 보통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때로는 경제경영분야에서 내가 좋아하는 세스고딘과 함께 보았을때 머리카락이 없어야 글을 잘 쓰는

것인가하는 고민도 잠깐씩 해본다.



타인과 대화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것이다. 타인을 즐겁게 해주려는 욕망에 휘둘려 나는 마치 학예회날 학교를 찾은 학부모처럼 

그다지 우습지 않은 농담에도 크게 웃는다. 나는 대다수 사람들이 신봉하는 관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품지 않았다. (본문중에서 p14)


아마도 위에서 말한 사람의 특질은 우리들 대부분을 대표하는 행동양식일 것이다. 필자도 그렇지만 

타인과의 대화안에서 이미 머리속은 다음 대화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겉으로는 

가벼운 웃음과 함께 무조건 공감한다는 끄덕임이 앞설것이다. '좋은게 좋은거야'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계속되는 동의와 공감을 표현하다보면 어느새 대화는 저멀리 가있고, 공통의 

관심사라는 것도 그저 형식적인 것에 그칠 뿐이다. 이렇게 행동하다보면 혼자 남겨졌을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피곤하기 까지 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에서 거부의 정당한 명분보다는 단순히 거부하는 자세를 미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크라테스의 의도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진실과 동의어로 보는 것은, 인기가 없는 것을 오류와 동의어로 믿는 것만큼이나 고지식한 짓일 

것이다. 하나의 관념이나 행동이 유효하느냐 않느냐는 그것이 폭넓게 믿어지느냐 아니면 

매도당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논리의 법칙을 지키느냐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62)


'인기없는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챕터명으로 쓰여진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대중의 인기에 따라서 본질적인 사상이나 그 의미가 변질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어떠한 

이유이던 대중들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정의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도 이런

일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대안이 없어 정의에 어긋나지만 대중의 선택으로

위법적인 일들이 묵과되는 경우가 많은것이 바로 그런예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목표이다'라고 단언했다. 에피쿠로스는 훌륭한 

음식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모든 행복의 시작과 뿌리는 위의 쾌락이다. 심지어 

지혜와 문화까지도 여기에 귀착된다.' 말하자면, 철학은 잘 실천하기만 하면 쾌락으로 

인도하는 안내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었다. (본문중에서 p72)


과거의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대해서 끝없이 정진하는 바른

모습을 강조했다면 최근에 와서는 스마트하게 효율적으로 일하고 그로 인해 생긴 여유를 마음껏 

즐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최근에와서야 우리가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주 오래전 에피쿠로스가 주장했던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해는 생각이다.



불안을 다스리는 데는 사색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다. 문제를 글로 적거나 대화 속에 늘어놓으면서 

우리는 그 문제가 지닌 근본적인 양상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함

으로써 우리는, 비록 문제 그 자체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차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것들, 말하자면 혼란, 배제, 마음의 고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p83)


요즘 흔한말로 하는 '멘붕'이라는 상태에 빠지게 되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혼란에 빠져 

평소에 하지않던 행동들을 자신도 모르게 하곤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여러 심리학 관련 서적들에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심호흡을 하라, 숫자를 천천히

세어보라 등등의 수많은 방법을 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대처는 사실 쉽지 않다. 문제에 대해서

해결이라는 관점의 적극적인 대처법도 있겠지만 때로는 문제를 떠나 마음의 평정을 찾은 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더 이득인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세네카는 사람들의 마음을 많은 철학자들과는 다르게 이해했다. 논증들은 마치 뱀장어와 같아서, 

그것이 제아무리 논리적이라고 하더라도 이지미와 스타일로써 마음속에 각인시키지 못할 때에는 

마음의 느슨한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빠져나갈 것이다. (본문중에서 p126)


대학입시에 논술이라는 과목이 등장할 정도로 우리의 세상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논리적인 것이 최고의 방법인양 수많은 책과 언론에서 말하고 있지만, 그 논리를 

통해서 이해하고 감동받아야 할 대상이 바로 사람이기에 더욱 나름의 모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배우거나 알고 있는 논리라는 것은 어느정도 선에서 기법적인 그러니까 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잘 사용한다면 어느정도 선에서는 효과를 거둘수 있겠지만 사람을 감동시켜 설득이라는

단계에 이르게하기에는 그 수준은 과감하게 하수의 것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왜냐하면 대중들은 

이성보다는 상황에 대한 감성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펼쳐가는 방식은 인기없는, 가난한, 좌절한, 부적절한, 상심한, 어려움에 처한

존재에 대해서 철학자들의 시각으로 자신의 견해를 풀어가고 있다. 다른 저서들도 그렇지만 

무엇인가 드러나지 않는듯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큰 지식 안에서 빙둘러 주제에 돌아오게 만드는

능력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런 주제와 전체적인 틀을 생각해 내기위해서는 어떠한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쉽게 책장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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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모두, 당신이 언젠가 무심코

버린 것들이다.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 토네이도


예기치 못한 일을 맞이했을 때 가장 현명한 자세는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는 것이다.

인식을 바꾸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통제할 수 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황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26)


인식의 전환이라는 것. 불행이 닥쳤을 때 우리가 생각만 바꿔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인식의 전환이라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우리의 생각이 무슨

스위치가 작동하듯 순간적으로 바뀔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지속적인 훈련과 생각의 전환을 계속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198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나는 여섯 번의 철인 대회와 예순일곱 번의 마라톤을 완주했고,

노인 올림픽에서 받은 여덟 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거의 1000개에 이르는 메달을 획득했다.

'북미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건강한 10인 여성 중 한 명'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고, 실제 나이는

일흔다섯이지만 신체 나이는 서른둘이라는 놀라운 결과도 받아들었다. (본문중에서 p100)


흔히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우리는 자연 앞에 작아지기만 하는 인간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위의 글처럼 인간의 이런 능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단 한번의 마라톤 완주도 힘든

일반인들에게는 꿈처럼 느껴지는 말이지만 성공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반복해서 외치고 그리고는 무엇이든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아마도 글 안에서의 노인도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뿐이야." 엄마는 지금도 테이블을 딱딱 두드리며 목에 힘을 주고 말한다.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해봤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 오히려 

문제만 자꾸 늘어날 뿐이야. 그 시간에 우리가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지 생각하는 게 건강에 

더 이롭지. 살아 있는 한 모든 건 기적이야. 이게 내 인생철학이다." (본문중에서 p129)


갈수록 세상이 흉흉해지고 각박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디어에 비춰진 세상도 너무나도 

무섭고 메말라있다. 온통 잔인하고 흉악한 범죄에 대해서만 부각하고 자극적이기 그지없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다고 해서 외출도 하지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려운 세상이건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이건 그 안에 있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인 것이다.

모두가 같은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했을때 비로소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왜? 그것이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제가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만 그 운명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한계죠. 그러니 왜 굳이 불행해하는 쪽을 선택하겠어요 그냥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잖아요? 삶을 느끼고 바라보고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좋잖아요 (본문중에서 p178)


긍정적인 마인드는 언제나 우리에게 새롭게 살아갈 힘을 준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이런 생각들은 오히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이런 희망이 싹터오는 희망찬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가슴벅찬 느낌을 느낀다. 바로 이 책 안에 그런 가슴벅찬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다.

주어진 삶에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는 서로를 향해 점점 더 폭력성을 키우면서 집단적으로 우리의 것과 다른 견해, 시각, 

행동에 대해 점점 더 참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서로를 이렇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주 파괴적이고 옳지 못한 일이다. 먼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심호흡을 하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윙크를 보내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지 않을까?

(본문중에서 p225)


갈수록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사회가 양분화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모두가 원론적인

도덕적인 원칙을 이야기하면 그런게 어디있냐고 손사래를 친다. 그런 마음에서 이런 양분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모두들 성공한 사람들에게 그의 비결을 묻는다. 그리고는 답변이

원론적인 성실함이나 도덕적인 모습에서 나왔다고 하면 다들 사실이 아닐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아마도 그런 생각이 바로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처음 시작인 원작은 정말 유명하지만 필자는 읽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에서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벅찬 희망의 메시지들이 필자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의 메시지가 주는 감동만큼 즐거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여러분들도 느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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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어디일까?

 

 

 

 

 

 

 

 


여자의 가방 / 장 클로드 카프만 / 시공사

 

다소 자극적인 부제로 포장되어 있는 깔끔한 표지의 책은 다름아닌 '여자의 가방'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방하면 그저 명품가방 정도를 떠올릴 뿐이었는데

다양한 시각에서 가방이라는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신선했다.

 

 

여자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고서도 무의식적으로 그 점을 이해시키기 때문에, 남자들은 가방이

뭔가 금지된 것, 일종의 낯선 영혼이라는 점을 느낀다. 그러나 몇몇 다른 여자들이 확신에 차고

진심 어린 태도로 비밀 같은건 전혀 없다고 단언할 때면 남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녀들은

남자들이 가방에 미스터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점 그 자체가 유일한 미스터리라고 말한다.

(본문중에서 p24)

 

사실 어린나이에는 여자의 가방에 대해서 뭔가의 호기심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남자들은 학교다닐때 책가방 외에는 가방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물론 최근에는 여러가지 디지털 기기때문에 또는 여성화되어가는 남성이기에

가방을 많이들 가지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문화의 변화라는 선상에서 더욱

여자의 가방 속이 남성들에게는 궁금한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방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앞날을 그려보도록 도와주는 친밀한 동반자다. 우리는

가방에 더욱 실용적인 기능도 있다는 점 또한 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방은 어디다

두면 좋을지 모르거나 정리할 시간이 없는 모든 것들을 '넣어둘'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넣어두는' 제스처에는 뭔가 마술적인 구석이 있다. 마치 골칫거리와 의혹을 단숨에 제거할 수

있게 해주기라도 하는 듯. (본문중에서 p41)

 

필자의 경우도 시간이 없을때면 우선 손에 잡히는 것들을 가방에 넣어놓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정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끝까지 남아있는 물건들도 다수 있다. 세월이 흐르고

그 물건들이 발굴(?)되면 대부분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넣는다는 행위가

가방에게 있어서는 우리에게 마술같은 경험을 가져다준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짜증은 평소 상태와는 다른 혼란 상태에 의해 유발되며, 우연적이다. 그러나 가방은 찬장이

아니다. 가방에서 일어나는 짜증은 구조적인 것이며, 가방 그 자체와 동질의 것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즉각 필요로 하는 물건(열쇠나 휴대전화)은 가장 나중에서야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분노에 휩싸여 가방 속을 몽땅 비워냈던게 도대체 몇 번인지 (본문중에서 p83)

 

위의 문장에서 동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군가의 가방에서 대신 부탁받은 물건을

찾아본 적이 있는지? 아마도 그 답답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가방을 탈탈 털어서 무엇인가를 찾아보고 싶은 경험을 해보면 비로소 이 가방이 부리는

매직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동감하게 될 것이다.

 

 

가방은 확장된 자아이며, 삶의 사건들과 맞서게 해주는 물건들의 수호자이고, 애정과 내밀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작은 박물관이다. 가방은 여러가지 비밀로 이루어진 자아의 일부다.

두 번째는 정반대이다. 내밀함과 비밀이 아닌, 겉으로 보이는 자기 이미지의 외면성을 추구한다.

가방은 순종적인 조심스러움을 따르는 대신 뚜렷하게 부각되어 눈길을 끈다. (본문중에서 p120)

 

결국 가방이 바로 나를 표현하고 그 외면과 내면이 바로 나의 외면이자 내면인 것이다.

물론 단순하게 가방의 디자인이나 정리상태가 나를 말해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가방 자체가 나의 신체의 일부인양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솔직히 제 생각에, 딸이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조금은 나에게 대항하여 자기 존재를 뚜렷이

하고 스스로에게 자기만의 세상을 부여하려는 하나의 방식인 것 같아요. 우리 둘은 강하게 맺어져

있어요. 하지만 내 딸에게는 확실히 나와의 관계에서 조금 거리를 둘 필요가 있어요. 다양한 취향들, 살아가는 방식, 마지막으로 자기 개성을 시험해보면서요. 핸드백은 그렇다는 명확한 증거죠.

(본문중에서 p160)

 

결국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나를 표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관계를 가방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되면 가방이라는 사물이 단순하게 소지품 수준을

넘어서 우리에게는 삶의 한 부분이 된다는 정도로 해석된다. 나의 취향으로 시작된 가방이

때로는 문화가 되고, 때로는 가족과의 대화가 되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명품에 대한 제 생각은, 명품을 갖고 다닌다는 걸 의식하되 남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전 브랜드를 내보이고 과시하는 사람을에게 애정을 느껴요. 그건 어떤 상처와도 비슷해요.

브랜드 제품이 성공과 소속과 구별을 말해주는 메시지인지, 저는 몰라요. 제가 보기에 그건

연약함이고, 인정해달라는 요구에요. 제 가방은 말하죠. 나 자체로 인정해줘. 라고요.

(본문중에서 p174)

 

가방하면 우리에게는 명품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가방이라는 것이 브랜드를

통해서 하나의 권력처럼 되어가거나 트렌드의 바로미터처럼 여겨지게 된 것 같다. 물론

그 자체가 나라는 자아를 왜곡해서 대변할 수도 있겠지만, 명품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모두가

할 말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가방에 국한되게 이야기해서 그렇지 우리에게는 명품이라

불리울만한 것들이 매우많다. 자동차부터 시작해서 셀 수 없다.

 

이 책을 다 읽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또 한 번 놀라는 것은 가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300페이지

가까운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누군가에게 있어

문화라는 것을 해석한다는 것은 수많은 이의 생각과 경험에서 불러나온 세세한 것들의 집합체로

만들어 지나 보다.

 

여자의 가방, 무엇을 있을것 같은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기를......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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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모든걸 말해준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자.

행복해지지 않는가


 

 

 

 

 

 

 

 


아이처럼 행복하라 / 알렉스 김 / 공감의 기쁨

 

사람들은 이곳 학교의 사진을 보며 안됐다고 말합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나는 속으로 말합니다. 당신과 내가 더 안됐다고.

아이들은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전기가 부족하고 산소가 부족하고 물이 부족하고 학교와 선생님과 책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이 풍족합니다. 그런 우리가 아이들보다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만족과 웃음, 그리고 행복입니다. (본문중에서 p33)

 

우리는 일년에도 몇 번씩 행복과 관련된 기사를 접하게 된다. 행복지수가 1위인 나라는 우리가 생각

하는 선진국들이 아니라는 것을. 결핍이 새로운 발전을 만든다고 우리가 떠들고 있는사이에 그곳

에서는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서 행복을 만들어내나 보다. 도시에서 생활하는자가 지방을 이해못한다

는 세상은 이제 의미없어져 버린 이때 이곳 아이들의 모습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숙제는 인간관계입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르고 돈이 많아도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처가 치유되는 것 또한 사람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라는 숙제는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을지 모릅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해가 떠오르는 것보다 위대합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볼수록 감동적입니다. (본문중에서 p55)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중에 하나가 인간관계인데 아마도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평생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을 보고 인간관계의 또 다른 면을 배우라는 말은

그들과 함께 하루종일 웃고 떠들다보면 느껴지는 새로운 에너지를 통해서 터득되는 것 같다.

아무런 조건없이 그저 순수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어른들에게도 그대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수영을 잘하려면 몸에 힘을 빼야 합니다. 초보자들은 이 말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팔다리를 버둥대야 물 위에 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둥대던 몸에 힘을 빼고 나뭇잎을

물에 띄워놓은 것처럼 물에 몸을 맡겨야 수영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입니다. 그런데도

초보자들은 몸에 힘을 빼면 가라앉을 것 같아 자꾸 허우적댑니다.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문중에서 p108)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책의 저자들처럼 화려한 프로필의 소유자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사회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소박한 말투로 쓰여진 이 책속의

나름의 깨달음이 있고 또 철학이 있다. 10여년 동안의 여행을 하며 몸소 체험하며 느낀점을

그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는 날 짐을 들고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문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건너편에서 아주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애써 웃으며 아주머니에게 '순도리'

라고 말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순도루'라고 말했습니다. 잘생겼다는 뜻의 '순도루'는 처음엔 '반갑다'가 되고, 조금 더 가까워지면 '잘 지내느냐'가 되고, 헤어질 땐 '서운하다'가 됩니다. (본문중에서 p157)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듯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도 그런

교감을 할 수 있나보다. 언젠가 여행을 하면서 모르는 누군가와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또는

소소한 도움을 서로 나누다보면 여행이라는 존재가 나도 모르게 편해지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된다. 이런 경험들이 새로운 세상안에 내려진 나로부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스팔트길을 걸을 때보다 비포장길을 걸을 때 발이 덜 아픕니다. 자동차에게 좋은 길이 사람에게는 피로감을 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비포장길이 필요합니다. 비포장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지는 그런 사람. (본문중에서 p170)

 

모두가 화려한 것을 꿈꾸고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투박하지만 편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는 길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려운 길

이다. 수년간의 숙성을 통해서 명품와인이 만들어지듯 사람이 편안한 내음을 뿜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의 아우라를 풍길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끝없는 사색이 더해져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기간 여행을 하려면 내 생활은 포기해야 합니다. 인생은 비워야 채워진다지요. 채운 상태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고 뜨겁던 커피 맛이 되살아나지는

않습니다. 묽고 미지근해질 뿐입니다. 식은 커피를 따라 버리고 뜨거운 커피를 넣어야 하는 것처럼

여행도 자기를 내려놓고 일상을 포기해야 떠날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201)

 

필자도 경험해 봤지만 사실 여행이라는 것은 현실에서의 나를 내려놓고 또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고 돌아오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또다른 나로부터 지금의 나가 더해져 또 다시

새로운 나를 만드는 과정.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이가 먹을수록 주변에서 봉사하고 기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저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한 마음이

앞선다. 그동안 나이를 헛먹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내 그림자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버린다.

 

이책은 그런 느낌을 사진과 함께 감동이라는 언어로 표현해서 잔잔하게 우리 가슴에 점을 찍고

돌아선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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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지루했지만..

경험에서 묻어나는 새로운 깨달음

그리고 심리적 치유의 흔적들..

다시금 마음의 평온을 배워본다.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 / 기 코르노 / 샘앤파커스

 

'최선은 자기 안에 있다.'라는 제목대로 인생과 심리치료에 관한 내 지식과 경험 가운데 정말

'최선의 것'만 담았다. 심리적 차원에서 우리 내면이 지닌 창조력의 표출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정신적 관점에서 그 창조력의 표출을 도와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누군가 책을 단 한권밖에

읽을 수 없을 때 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문중에서 p31)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단 한권밖에 읽을 수 없을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

그런 정신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인생의 작품이 아닐까? 사실 책의 주제 자체가 암에

걸려버린 심리치유학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전적 에세이 이기에 더욱 이런 문장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발산한다는 것은 이런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이 났을 때 우리를 제일 먼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스스로를 도울 힘이 없는 경우도 물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큰 시련에는 치유할 수 없는 고독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기 안에 갇히지 않도록 최대한 유의하되 자기 자산의 힘으로, 시련을 만나면 발휘되는 그 힘으로 스스로를 돕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질병에서 자신을 구해낼 힘을 자기 안에서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건설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질병은 자기 자신과의 근원적인 만남을 위한 초대장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41)

 

인정하기 어려운 현실일 수도 있지만 흔한말로 인간은 그저 고독한 존재일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는 결국 혼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

이고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질병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 일반적으로 쉽지 않아보이지만 우리가 낯선 장소에 혼자 떨어지게 되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하듯 그렇게 질병을 받아들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시도해야 할 일을 시도할 수 있는 힘을 내게 주었다. 특히 심리적인 면에서

그랬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심리학적 탐구를 철저히 하기 위한 또 다른 심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본문중에서 p95)

 

죽음이라는 장벽 앞에서 시간의 소중함은 누구에게나 절실하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느낀 것은 바로

그런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새로운 힘을 얻게되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게 되는 것이 바로 죽음의 문턱앞에서 다다른 사람들에게는 더욱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주게 될 것이다. 나에게 내일이 없다면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존재하고 있다고 안심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르르 끊임없이 확인받으려고 한다. 남들한테서 인정을 받으면 출생에 따른

분리의 충격으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불안, 즉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40)

 

나이가 들면 뭐든지 경험이 많아지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작업도

사실 평생의 과제인 것이다. 오늘 기분이 좋았다가도 내일 나빠지는 것은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느끼는 그런 감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질문을 스스로

에게 던질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죽음이라는 주제 앞에서 그런 불안감은 더욱 더해지지 않을까 생각

된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 사람이 나을 건지 아닌지 대번에 알 수 있답니다. 상태가 얼마나 위중한지와 상관없이 말이에요. 그 사람의 눈을 보면 알아요. 어떤 사람들은 원망과 불만에 가득 차 있어요.

암은 그런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거죠. 그 사람들은 암에서 회복되지 못합니다. (본문중에서 p184)

 

뭔가 믿기 힘들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음에도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암세포들은 나쁜짓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암환자가 아니어도 평소에 우리들

을 생각해보자. 직장안에서도 항상 심각하고 인상쓰고 있는 사람주변처럼...... 저자는 육체적인 회복은 못하더라도 정신적인 치유를 통해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기쁘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진짜 기쁜 일이 있을 때처럼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뇌는 우리 안에서 비롯된 일과 우리 밖에서 일어난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것이 곧 현실이다. 이는 자기수련을 할 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이다. (본문중에서 p208)

 

심리치유학자답게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데는 역시 선수다. 위의 내용에 덧붙여서 저자는 명상치료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할 만큼 강조하고 있다. 필자도 책을 보다가 조금씩 시도해 봤는데 제법 효과가 있다.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드넓은 들판에서 한가롭게 쉬다오기도 한다. 좀 더 적응이되면 정말 몸이 긴 휴식을 취한것처럼 적응 될 것만 같다.

 

 

히피족들이 내걸었던 '바로 지금 여기에서'라는 구호는 인간이 영원에 이르기 위한 문이 분명하다.

다른 문은 없다. 어렸을 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 시간에 덜 쫓기고 신경 쓸 일이

적어서 저절로 '지금 여기'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우리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에 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234)

 

필자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약간은 다르다. 필자의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주변에 대해서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너무나 익숙한 일

들의 반복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의 생략을 반복하다보니 그저 생략되는 시간들은 인지하지 못한채

지나가 버린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저자가 말하는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 버리니 시간

은 그저 빨리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나는 건강이 회복됐음에도 예전처럼 빨리 걷지는 못한다. 세볷의 인생을 한꺼번에 살았던 나지만 이제는 너무 빨리 움직이면 '산다고 애쓰는 데 인생을 허비하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속도가 주는 희열감을 맛보려는 경우가 아닌 한 빨리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이미 영원 속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 자신을 펼쳐 보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일이다.

(본문중에서 p258)

 

투병생활에서 저자가 느낀 값진 교훈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명인들의 경우 바쁜 일상에 지쳐가다보면

이런 새로운 전환국면을 맞이하곤 한다. 그리고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경험과 계획

을 통해서 새로운 나에게 대한 발견에서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필자도 그렇지만 바쁜 일상안에서 우리의 몸이 항상 신호를 보내주곤 한다. 때로는 잠시 쉬어
가라고.......

 

기 코르노는 국내에 번역된 '마음의 치유'를 통해서 아주 예전에 만나본 기억이 있다. 그 당시는

심리치료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던 때여서 그냥 그렇게 지나갔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을 통해서

그의 투병생활을 접하고 약간은 놀랐었다. 하지만 자신의 평생의 경험을 통해서 심리적 또 육체적인

치료를 모두 성공적으로 견뎌내고 자신의 삶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낸다.

 

꼭 이책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기 보다는 기 코르노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며 그의 삶에 있어서의

투병생활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이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싶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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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학교소풍에서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

바로 그 곡을 만든 사람이 쓴 책

카리스마와 삶의 무게가 절로 느껴진다.











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 청어람미디어


그 이후부터 어떤 것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버렸어요. 내일 떠나는 소풍에 대해 '진짜 재미있겠지'라

고 생각하면 할수록 다음날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비가 그랬고 차별된 도시락도 선생님의 편견까지도 내일이 소풍이지만 일부러 기대하지 않고. 애써 생각을 떨쳐버립니다. 그래야 다음날을 맞이했을 때 내가 모르는 기대와 사건이 다가옵니다. 그것이 내가 현재에 충실한 이유입니다. 미래를 계산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기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본문중에서 p27)


TV에서 보았던 바로 그 말투로 풀어나가는 책의 대화가 때로는 소탈하고 때로는 비장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한 획을 그어버린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 도대체 무슨소리냐? 너무 철학적인 것 아니냐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취향에 딱 알맞은 책인 것을 보면, 대리만족의 정신세계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책인지도 모른다. 하루키의 책을 읽었을때 느꼈던 그런 감정처럼......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은 수많은 자기경영 책에서 읽었던 문구이지만, 이런 철학적인 문구로

다가오니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인생에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반전은 좌절에

있다고. 좌절의 시기를 겪은 사람은 훗날 그만큼 더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좌절의 시기를 놓치지 마

십시오. 그 시기도 나의 몫, 내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십시오. (본문중에서 p53)


누구에게나 많이 실패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늘도 그 실패를 두려워한다. 넘어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란 존재할 수 없다. 물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런 실패들이 모여서 우리의

기억 속에 근육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런 근육들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을 만들어주나 보다.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한 번 쓰러지고 나서 다시

대중앞에 서기가 참 어려운 직업중에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힘들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함에 이 책의 저자는 정말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런 실패를 너무나

많이 겪었기에 지금의 그의 모습이 있는 것 아닐까?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죽을 때까지 예상 밖의 인간이 돼야 합니다. 정체를 알리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예상된다는 건 그에게 소모됨을 의미합니다. 제가 삼 년간 예능인이 아니면서 예능인으로

버티고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 비법은 '예상의 밖'과 '정체의 숨김'에 있습니다. 정체를 숨기는

순간 예상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63)


아마도 이 문구가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부인지도 모른다. 정체를 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말 중요하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고자 한다면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면서 그저 묵묵히

자신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을 처리하고 떠나가는 그런 모습. 필자의 경우도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포커 페이스'인지 알 수 없는 그런 표정으로 힘든 시간들을 이겨낸다고......

사람은 누구나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의 예외앞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 많은 시간 앞에서

그런 당황은 그저 담담한 시간의 연속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프로의 그것인가 보다.



내 경우는 일상 자체가 산책입니다. 단 한 번도 책상 위에서 작곡을 시작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펜을 들고 오선지 위에 멜로디를 그리면서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종이에 적을 때는

떠오른 것에 대한 왜곡이 일어납니다. 수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수정을

거치며 그 멜로디는 순수의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본문중에서 p91)


아마도 무엇인가 창조적인 작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리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은 바로 뇌 속에서 그 날것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것이 창조적인 것 자체일 것이다.

우리는 그 생각들을 표출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한다. 종이와 펜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원초적으로는 음성으로 또는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형태로 때로는 그런 생각들을 상쇄 시키고 말아버리기도 하고, 결국 창작이라는 작업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당신은 그런 창작의 순간들을 어떻게 담아내는가?



자만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평생 싸워온 게 바로 그거고요. 자만하는 순간 작곡가로서의 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죽을 때까지 그걸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낸 스타일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우연으로 가장하는 거죠. 내가 노력해서 이룬 것

마저도 우연으로 가장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성공을 거둔 일에 대해서 누군가 이유를 물었을 때 자랑

하면서도 겸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본문중에서 p118)


사람은 순간순간을 항상 똑같은 기분으로 똑같은 자세로 살아갈수는 없는 법이다. 바로 그점이 인간

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것 같다. 때로는 작은 성공에 우쭐해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그런 감정들이 우리의 자세를 다르게 만들어 버리기

도 한다. 하지만 흔하게 말하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결국은 우리가 처음에 절박함에서

시작했던 바로 그 정신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는 것. 바로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끝없는 노력끝에

잡은 기회의 끈을 놓치지 않고 성공을 시키고 나서도 우연으로 생각한다는 것. 정말 프로다운 모습이

다. 프로의 길은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시간의 끝은 명백히 지금입니다.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지금의 시간의 끝인 겁니다. 지금 시작해도 됩니다. 십대엔 이르

고 이십대엔 적당하고 사십대엔 늦었다는 인식의 오류가 우리에게 기생할 수 있는 이유는 잘못된

관념 때문입니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작전을 그리고 스스로 펼치는 것입니다. 질문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여든 살에 시작해도 됩니다. 그래야 눈 감는 날 희열의 표정으로 장렬히 우주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161)


최근의 화두는 기대수명 90세 시대. 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최근에 와서 많이 느끼고 있다. 주변에서 나이와 무관하게 무엇인가를 놀랍게

이루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저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 경우가 더 많다.

아마도 대중문화의 가장 쉬운 부분인 TV에서 접하는 스타들이 나이를 잊어가며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20년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자.



나는 반대로 미사리에 있던 박완규를 부릅니다. 결국 '비밀'이라는 노래로 성공하게 되죠. 그와 나는

다르기 때문에 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친구와 나는 서로 다르니까 부활안에서 끊임없이 부닺치고

싸우면서 더 나은 결론을 향할 수 있는 겁니다. 그대에게 다가올 사건들이 두렵습니까? 안전하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본문중에서 p210)


아마도 앞에서 말한 자신의 예외성, 또는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모습들이 항상 남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는 다른 형태의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는지도 모른다. 정말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시간들의 연속인

세상이다. 그런 세상 안에서 우리들은 가장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상상하면서 일어날 불행때문에 시도

조차 해보지 못한 자신의 수많은 생각들을 자신의 뇌속에서 폐기시키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저자의 말에 그저 공감할 뿐이다.



"인간은 매일매일 작은 원을 그립니다. 그 작은 원들이 모여 마치 진주 목걸이처럼 타원을 이룹니다.

한 바퀴를 돌면 '이루었다'고 느낍니다. 그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이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타원의

프레임입니다. 그 원의 크기가 클수록 타인은 그 본질을 분석함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런 크기의

원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은 아마도 그런 타원을 그리고 있음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그의

계획을 눈치 챌 수 없습니다." (본문중에서 p242)


정말 철학적인 말이다. 때로는 종교철학에서 말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가 말하는 큰 원은 그 의미가

철학적이던 아니던간에 나 또한 그런 원을 그리고 싶다는 느낌이다. 우리의 하루하루 안에서 작은

의미를 놓고 수많은 논쟁과 다툼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자. 자신이 만들어 놓은

큰 원 안에 큰 뜻을 품어 놓는다면 누군가는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해석할 필요조차

없는 그저 힘일지도 모른다. 해석이 필요없는 내 자신만이 만들어 놓은 힘.



악보를 보면서 기타를 치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 풀오케스트라의 경우 백번을 연주한 곡도 악보가

없을 때 연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에 각인시키는 연습이 돼야지 무언가를 보고 연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은 그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니까. 인류가 막대기로 바위를

칠 때 소리가 등장했고, 그 이후에 그것을 적은 것이 이론이다. 처음부터 악보를 보고 바위를 치지는

않았다. (부록중에서 )


필자도 학교때 밴드를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멤버들에게 고집을 피우며 어려웠

지만 청음을 통해서 악보를 만들고 외워서 연주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다른 멤버들은 힘들어서 그랬

겠지만 악보를 몰래 사다가 연습하던 모습에 나름 호통(?)을 쳤던 기억이 이 문구에서 다시금 추억을

되살아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정말 많은 도구를 통해서 도움을 받으며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과거의 원초적인 도구가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을 준다는 것

을 새록새록 느끼곤 한다. 프로의 모습이란 바로 그런게 아닐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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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줄수는 있지만

타게팅이 좀 어중간한 책










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 명진출판


사실 처음에 생각한 것과 책의 내용은 좀 달랐다. 아마도 과학자의 서재라는 제목에서 최재천 박사의

삶에서 중요하게 꼽을 수 있는 몇 권의 책에 대한 내용을 테마로 풀어간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내용도 일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그의 일생을 자세하게(?) 풀어간 자전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마도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을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회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타주의다. 왜 인간을 포함한 어떤 동물에서는 남을 돕는 행동이 진화했을까?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자기가 손해 보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어떻게 일반화될 수 있는지 이성적으로는 해답을 찾기 힘든 문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인간사회에도 동물 세계에도 이러한 이타주의가 존재한다.

(본문중에서 p117)


때로는 사람들의 직업을 관찰하다보면 '이야. 이런 직업도 있는거야?'라는 탄성을 자아낼때가 많은데

학문의 분야에 있어서는 그런 감탄사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회생물학'이라는 말도 어려운데

그 안에서 이타주의를 연구한다는 것. 그저 상상하기도 어려울 뿐이다. 아마도 이런 분야가 미생물까

지도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분야적인 특성에서도 최재천 박사의 번역서를 통해서 국내에

널리 소개된 '통섭'이라는 개념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기적 유전자'는 그야말로 유전자의 관점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재해석하는 책이다. 나에게 삶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도킨스에 따르면 살아 숨 쉬는 우리는 사실 DNA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다. DNA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여러 다른 생명체의 몸을 빌려 끊임없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도킨스는 그래서 DNA를 가리켜 '불멸의 나선'이라 부르고 그의 지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모든 생명체를 '생존 기계'라 부른다. (본문중에서 p207)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 할 것만 같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충격이 '자살'을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뭔가 상상하기 어려

운 파격적인 내용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해서는

존재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자신이 우주라는 큰 세상에서 하찮은 존재로 생각되기도 하겠

지만 나람의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면 그만인 것이다. 아마도 최재천 교수도 그런 부분을 깨달았기에

'이기적 유전자'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일에는 어떤 것이든 마감이 있다. 난 그 마감보다 앞당겨 일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신문사 등에서

요청한 원고를 제출할 때 마감일보다 훨씬 빨리 주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마감이 다 되어 발등에 떨어

진 불을 끄는 심정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주 일을 이번주에 미리 당겨서 해놓는다. 그러면 쫓길

이유가 없고 당연히 일의 질적 완성도도 높아진다. (본문중에서 p236)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이런 부분이다. 무엇인가 남들과 다른 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또한 상당한 워커홀릭으로 보인다. 상상하기 힘든 독서량에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일을 처리하는 원칙이 확실해 보이는데 그 중 한가지가

위에 소개되고 있다. 우리의 업무환경에도 적용하면 좋은 방법인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일에 대해서

얼마만큼 시간이 필요한지는 꼭 가늠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일전에 '인문학 콘서트'라는 책을 통해서 '연계', '융합', '통섭'의 개념에 대해서 접한 바 있다.

그때는 그저 막연하게만 느꼈던 용어인데, 최재천 교수의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그가 접하고 있는

학문분야에 대해서 이해가 갈 것만 같다. 시, 미술등에서 부터 인문학과 동물학, 미생물학 등등을 아우

르는 연구범위를 보면 요즘에 우리가 말하는 인문학과 IT의 만남이라고 하는 '스티브 잡스'의 그것이

그리 먼곳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통섭'

이후의 또 다른 단계를 연구하는 학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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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을 그저

소그림으로만 기억했다면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인생과 그리고 그림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이중섭을 훔치다 / 김영진 / 미다스북스 / 2011년


* 이 책은 미다스북스가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이므로 인용하시거나 참고하실 경우는

반드시 본사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우선 서두에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문구를 먼저 써놓고 시작한다.

다른 책들은 마음에 드는 문구를 약간씩 인용해서 서평을 정리하였지만 이 책의 경우는 좀 다르다.

마지막장에 있는 위의 문구가 무서워서 인용부분은 삭제하기로 하겠다.



이중섭에 대한 이력도 특이하기 그지없지만, 이 글을 쓴 저자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손을

스스로 내려쳐(망치로) 이제는 반대쪽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저자가 이중섭의 그림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의 화풍도 달라진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피카소와 같은 거장과 비교해서 당시 한국사회가 그림을 비즈니스로

승화(?)시키기에는 너무나 열악하여 결국 천재를 일찍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나온 그의 명작들은 환경을 도구삼아 담배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

도 하고 유화를 그릴 재료가 없어 에나멜 페인트를 구해서 그리기도 하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현실이 절박했기에 그는 더욱 포기하지 않고 그림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런 어려운 현실을 잊기위해서는 미친듯이 그림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섭의 한 장뿐인 자신의 초상화를 보면 콧수염을 기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일제시대와

전쟁을 함께 겪은 세대로서 민족적 자존심을 위한 도구로 콧수염이 대두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다소간은 아이러니 하지만 그런 역사적인 배경에서 일본여자와 결혼하게 되지만 그의 외모에서

만큼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대를 너무나 앞서가는 천재들은 당대에 주목받지 못한다. 지금에 와서는

이중섭의 그림이 경제적인 가치로도 굉장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생존했을 당시에는 그가

그림을 그려서 살아가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철저하게 외면당한 것 같다. 단순하게 배고파야 예술이

된다라는 입에 발린 말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이중섭하면 우리는 보통 소그림을 떠올린다. 그의 역동적인 그리고 다소 어두운 소그림에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지만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그림이 소그림도 유명하지만, 가족애를 표현한 그림들이

많았다는 데에서 동시대의 작가들 중 박수근 화백과도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더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그 가족애를 표현한 그림이 일본에 헤어져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의 표현이었

다는 것이 더욱 슬프다.



그는 소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하루종일 소의 모습을 관찰했다고 한다. 소도둑으로 오인 받을 정도로.

그는 또한 닭의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아마도 그런 집요함이 있었기에 역동적인 모습의 독창적인

소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무엇인가 몰두한다는 의미로 미친다는 표현을 쓴다.

실제로 이중섭의 경우는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정신병원에 보내지기도

한다. 정말 미친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천재로서의 좋은의미의 미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릴적부터 사과하나가 생기면 사과의 모습을 머리속에 정확하게 그려내고 그것을 도화지에 다시

그려낸다음 그리고 나서야 사과를 먹었다고 하는 이중섭. 아무래도 그림에 대해서 남다른 재능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기계발 작가들이 하나 둘 같은 의견을 말하는 우리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바로 우리의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천재적인

재능에 대해서는 모두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도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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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종류의 책은 오래간만이다.
이외수작가와도 오래간만이다.
벽오금학도를 읽은게 언제였던가.
좋은 표현이 많은 책








아불류시불류 / 이외수 / 해냄 / 2010년

요즘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서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주 예전에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읽고는 오랜시간 동안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물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면서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과 친해지다보니 그렇데 되었나보다.
오래간만에 그의 책을 꺼내어 들어본다.


떡밥도 없는 빈 낚시를 일상의 강물에 드리우고 성공이라는 이름의 대어가 걸려들기를 바라는
조사들이여. 자신이 욕망과 나태의 바늘에 걸린줄도 모르고 찌가 움직이기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 노인의 눈에는 참으로 가련해 보이네. (본문중에서 p18)


때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는 스스로
되뇌인다. "난 대기만성형 인가봐." 또는 "조금만 더 하면 될거야"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노력없이 그저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다리는 경우이다.


인간은 딱 두 가지 유형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은 좋은 놈,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나쁜 놈이다. 이상한 놈? 그런 건 없다. (본문중에서 p29)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한다는 것. 각박한 세상속에 살아가다보니 그저 내편인가 아닌가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어느 것이 올바른 일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아닌가만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 세상아닐까? 다함께 잘사는 사회 결국 우리모두가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구나.


지구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우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물론 사람들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인생 전체가
봄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본문중에서 p72)


잠깐 웃어 보았다. 때로는 순리를 거스르면 문제가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곤 한다.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은 없다는 그런 말들. 봄이 오면 봄에 알맞은 것들을 하면 되고, 여름이
오면 ...... 결국 참지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욕심 아닐까?
다가오는 것들을 나만의 해석으로 재정리하자. 마음이 편하게.


지갑이 빈곤해서 친구와 술 한 잔, 밥 한 끼를 같이 먹지 못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친구와 술 한 잔, 밥 한 끼를 같이 먹지 못하느냐, 결론은 하나,
지갑은 두둑해졌는데 감성이 빈곤해졌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01)


공감한다. 필자도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여러가지 이유 (핑계이겠지만)로
일년에 한손을 꼽을 정도로 만난다. 감성의 빈곤은 결국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나 보다.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괜찮다. 인간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당신이 똑같은 잘못으로 이런 소리를 세 번 이상 들었다면 그 다음 잘못부터는 몇 대
처맞아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본문중에서 p108)


역시 삼 세번인가?ㅋㅋ 신입사원때 일하기 싫으면 농담으로 상사가 세번째 이야기하면
그때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하던 내가 기억난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실수에 대해서 관대해 질수 없는 것이 현대사회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무한자비를 베푸는 습성이 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려면 우선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지자.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줄 알지만 남들이 다하는 것을 자기가
따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도 따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다는 뜻이며 뒷북을 친다는 뜻이니 절대로 폼나 보일 까닭이 없다.
(본문중에서 p143)


우리네 인생 자체가 계속해서 따라가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옆집에서 큰 차를 사면 우리도 사야하고, 옆집아이가 영어학원에 다니면 우리아이도 보내야
하고, 이런 것들. 결국 나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코 내 생각은 없는 것인가?
잘들 생각해 보시기를 머리를 만져보면 나에게도 뇌가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인 것이다.


사대육신이 멀쩡한 사람이, 징검다리 없는 개울을 건너면서, 발끝에 물 한 방울 적시지 않을
생각이라면, 결국 남의 등에 업혀가겠다는 속셈인데,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죽으면 아마도 기생충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본문중에서 p148)


촌철살인 이럴때 쓰는 말인가? 흔한말로 '거저 드실려고 하시는 군요.' 이런 표현을 쓰곤하는데
주변에 그런사람들이 정말 많다. 물론 필자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릴적에나 듣던 땀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헌신짝이 된지 오래고, 손가락 몇 번 까닥여서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것이
현대인들의 그것 아니겠는가. 이러다가 정말 어릴적 만화에서 보아오던 외계인의 모습으로
인간이 진화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젊었을 때 돈을 못 버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다만 돈을 못 버는 것을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주위 시선들이 나를 죽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세상 잣대는 왜 그대로인가. (본문중에서 p171)


참 어렵다. 하지만 이런 시선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내가 우선이고 나의 생각에 의해서
나는 행동한다는 원칙을 잘 지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남들의 시선이 어찌 신경쓰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것에 초연해지지 못한다면 결국
따라하기에 동참하여 나의 뇌는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고 다녀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니 너무
슬퍼지지 않을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난 나다!


사람들은 대개 프라이팬 위의 파전이나 빈대떡은 곧잘 뒤집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은
좀처럼 뒤집으려들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한쪽 면이 타버렸거나
한쪽 면이 익지 않아서 맛 대가리가 없다. (본문중에서 p188)


아. 정말 표현이 맛있다. 예전에 아이들의 말을 전혀듣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 이렇게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기나봐'하고. 그리고는 다짐했었다.
나는 나이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세월이 흐른뒤에 나를 바라보면 역시 나도 그러고 있는것 같다. 감성적인 청력의 퇴화를 막기위해서는 역시 감성이라는 수분을 계속해서 섭취해야 하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 곧 당신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다. 숙고해 보면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겨우 자신의 밥그릇 하나를 부지하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치면서 한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인생이란 얼마나 불쌍하고 무가치한 것인가. (본문중에서 p220)


유명한 사람들이 남을 돕기위한 자선행사를 보면서 감탄을 하곤 하는데 정작 필자는 전화버튼
몇 개만 누르면 도울 수 있는 것도 수십번 생각하고는 하지 못한다.
결국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나보다. 'We are the World' 인 것을 쩝.
선뜻 내가 나서기는 어려운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보다.

이외수 작가의 책을 오래간만에 읽었지만 트위터에서 친숙한 이미지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책을 계기로 그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 읽을 것 같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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