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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아이 '샘'과

심리학자 할아버지의 

두번째 이야기





샘이 가르쳐준 것들 / 문학동네 / 대니얼 고틀립


   남과 다른 뭔가 굴곡있는 삶을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삶이 주어지나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그것에서는 예외가 아니어서 불행한 사고를 당한 후에 삶은 높은 파도를 넘나드는 것같은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 삶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것이 바로 그의 손자 '샘'이었는데

그 손자의 삶도 평탄하지 않았으니 이것 또한 예외가 아닌 그것인지는 모르겠다.


   전신마비를 일으킨 교통사고, 우울증 뒤에 따라온 이혼, 그리고 계속된 가족들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과의 삶 안에서 자폐증상을 앓고있는 손자와의 일상에서 느낀점을 정리한 책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물음으로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라면?



하지만 자신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기 전에 나는 누구이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신학, 철학,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창한 이론을 떠나서, 용서란 결국 

상처를 다스리는 것이다. 용서란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부당함을 견뎌낼 길을 찾으려는 노력인

것이다. (본문중에서 p26)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한가한(?) 시간이 주어지곤 한다. 저자또한 다르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를 통해 전신마비가 오면서 말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과 마주한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달라지고 변화를 겪는다면 그것은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천천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물론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의 평정심을 찾고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당함에 대한 극복 단계에 다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경험이란 이런 것이다. 함께하고픈 마음, 온전히 이해받고픈 마음,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픈 마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이러한 염원을 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결코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 우리가 가진 저마다의 고유성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부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우리를 외롭게 하는 그 

고유성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개성을 만들고, 본연의 '나'가 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걸 

말이다. (본문중에서 p50)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개개인의 그 고유성 때문에 자신을 표출하려고 하거나 경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는 한다. 인간은 결국 홀로 이 세상에 와서 혼자 돌아간다는 말처럼

외로움이라는 것은 우리들 자신 안에 내재된 가장 기본적인 성향인지도 모른다.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서 차분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거쳐야 하기에 외로움

이라는 시간의 터널을 지나와 찾을 수 있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기치 못한 일을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샘에게는 자기 자신 안에 회복력이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가르침으르 줄 수 있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오직 환경뿐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엄마와 아빠가 샘에게 주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 시련을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모가 

이러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 아이는 믿음 대신 부모의 불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본문중에서 p119)


   결국 병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환자 자신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샘의 경우도 도움이

필요한 환자 중에 하나였고, 아빠와 엄마의 도움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내용이 일반적이겠지만

전신마비를 겪은 할아버지를 통해서 서로를 치유해 나간다는데에서 더욱 의미를 두고싶다.

하나하나의 과정이 저자에게는 쉬운일이 아니었겠지만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라는게 이런

상황에서는 더큰 힘을 발휘한것 같다.



절제하는 육아에 대해 명상 전문가들이 쓴 글이 있다. 절제하는 육아란 특정 상황에서 아이들

에게로 향하는 감정을 절제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아이들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충동적인 행동 대신 사려 깊고 분별력 있게 대처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라. 이것은 육아에 대한 아주 훌륭한 접근법이다. (본문중에서 p226)


   아이를 키우다보면 충동적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마련인데 일반적으로는

무엇이든 해주고싶고 잘해주는 모습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도 많다. 

저자가 말하는 절제하는 육아라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공감한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한말이 아니라는 것을 매일 느끼는 필자에게는

지키기는 어렵지만 마음에 새겨야 할 한마디로 생각된다.



어려운 환경 안에서도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대니얼 고틀립에게

박수를 보낸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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