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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종류의 책은 오래간만이다.
이외수작가와도 오래간만이다.
벽오금학도를 읽은게 언제였던가.
좋은 표현이 많은 책








아불류시불류 / 이외수 / 해냄 / 2010년

요즘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서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주 예전에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읽고는 오랜시간 동안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물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면서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과 친해지다보니 그렇데 되었나보다.
오래간만에 그의 책을 꺼내어 들어본다.


떡밥도 없는 빈 낚시를 일상의 강물에 드리우고 성공이라는 이름의 대어가 걸려들기를 바라는
조사들이여. 자신이 욕망과 나태의 바늘에 걸린줄도 모르고 찌가 움직이기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 노인의 눈에는 참으로 가련해 보이네. (본문중에서 p18)


때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는 스스로
되뇌인다. "난 대기만성형 인가봐." 또는 "조금만 더 하면 될거야"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노력없이 그저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다리는 경우이다.


인간은 딱 두 가지 유형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은 좋은 놈,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나쁜 놈이다. 이상한 놈? 그런 건 없다. (본문중에서 p29)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한다는 것. 각박한 세상속에 살아가다보니 그저 내편인가 아닌가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어느 것이 올바른 일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아닌가만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 세상아닐까? 다함께 잘사는 사회 결국 우리모두가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구나.


지구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우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물론 사람들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인생 전체가
봄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본문중에서 p72)


잠깐 웃어 보았다. 때로는 순리를 거스르면 문제가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곤 한다.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은 없다는 그런 말들. 봄이 오면 봄에 알맞은 것들을 하면 되고, 여름이
오면 ...... 결국 참지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욕심 아닐까?
다가오는 것들을 나만의 해석으로 재정리하자. 마음이 편하게.


지갑이 빈곤해서 친구와 술 한 잔, 밥 한 끼를 같이 먹지 못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친구와 술 한 잔, 밥 한 끼를 같이 먹지 못하느냐, 결론은 하나,
지갑은 두둑해졌는데 감성이 빈곤해졌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01)


공감한다. 필자도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여러가지 이유 (핑계이겠지만)로
일년에 한손을 꼽을 정도로 만난다. 감성의 빈곤은 결국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나 보다.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괜찮다. 인간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당신이 똑같은 잘못으로 이런 소리를 세 번 이상 들었다면 그 다음 잘못부터는 몇 대
처맞아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본문중에서 p108)


역시 삼 세번인가?ㅋㅋ 신입사원때 일하기 싫으면 농담으로 상사가 세번째 이야기하면
그때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하던 내가 기억난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실수에 대해서 관대해 질수 없는 것이 현대사회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무한자비를 베푸는 습성이 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려면 우선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지자.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줄 알지만 남들이 다하는 것을 자기가
따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도 따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다는 뜻이며 뒷북을 친다는 뜻이니 절대로 폼나 보일 까닭이 없다.
(본문중에서 p143)


우리네 인생 자체가 계속해서 따라가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옆집에서 큰 차를 사면 우리도 사야하고, 옆집아이가 영어학원에 다니면 우리아이도 보내야
하고, 이런 것들. 결국 나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코 내 생각은 없는 것인가?
잘들 생각해 보시기를 머리를 만져보면 나에게도 뇌가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인 것이다.


사대육신이 멀쩡한 사람이, 징검다리 없는 개울을 건너면서, 발끝에 물 한 방울 적시지 않을
생각이라면, 결국 남의 등에 업혀가겠다는 속셈인데,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죽으면 아마도 기생충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본문중에서 p148)


촌철살인 이럴때 쓰는 말인가? 흔한말로 '거저 드실려고 하시는 군요.' 이런 표현을 쓰곤하는데
주변에 그런사람들이 정말 많다. 물론 필자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릴적에나 듣던 땀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헌신짝이 된지 오래고, 손가락 몇 번 까닥여서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것이
현대인들의 그것 아니겠는가. 이러다가 정말 어릴적 만화에서 보아오던 외계인의 모습으로
인간이 진화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젊었을 때 돈을 못 버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다만 돈을 못 버는 것을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주위 시선들이 나를 죽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세상 잣대는 왜 그대로인가. (본문중에서 p171)


참 어렵다. 하지만 이런 시선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내가 우선이고 나의 생각에 의해서
나는 행동한다는 원칙을 잘 지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남들의 시선이 어찌 신경쓰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것에 초연해지지 못한다면 결국
따라하기에 동참하여 나의 뇌는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고 다녀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니 너무
슬퍼지지 않을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난 나다!


사람들은 대개 프라이팬 위의 파전이나 빈대떡은 곧잘 뒤집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은
좀처럼 뒤집으려들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한쪽 면이 타버렸거나
한쪽 면이 익지 않아서 맛 대가리가 없다. (본문중에서 p188)


아. 정말 표현이 맛있다. 예전에 아이들의 말을 전혀듣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 이렇게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기나봐'하고. 그리고는 다짐했었다.
나는 나이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세월이 흐른뒤에 나를 바라보면 역시 나도 그러고 있는것 같다. 감성적인 청력의 퇴화를 막기위해서는 역시 감성이라는 수분을 계속해서 섭취해야 하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 곧 당신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다. 숙고해 보면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겨우 자신의 밥그릇 하나를 부지하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치면서 한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인생이란 얼마나 불쌍하고 무가치한 것인가. (본문중에서 p220)


유명한 사람들이 남을 돕기위한 자선행사를 보면서 감탄을 하곤 하는데 정작 필자는 전화버튼
몇 개만 누르면 도울 수 있는 것도 수십번 생각하고는 하지 못한다.
결국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나보다. 'We are the World' 인 것을 쩝.
선뜻 내가 나서기는 어려운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보다.

이외수 작가의 책을 오래간만에 읽었지만 트위터에서 친숙한 이미지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책을 계기로 그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 읽을 것 같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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