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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에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약간은 가볍게 느껴진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실습을 하는 듯한 책







이야기의 힘 /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 / 황금물고기


또한 아이들은 30개월이 되면 서사적 언어 사용과 비서사적 언어 사용을 구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읽기, 쓰기, 셈과 달리 기본적인 서사 능력의 발달에는 특수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말하고 듣는 능력은 독립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별다른 교육 없이도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야기는 인간의 본능 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셈이다.
(본문중에서 p28)



인간의 본능.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바로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가끔은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말에 대한 쓰임새를 배워가면서 놀랄만한 말들을 해내는 것을 보면 그저 언어와 인간 사고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에서 뿜어내는 이야기에 그렇게 집착하고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수없이 접하는 대부분의 대중적인 콘텐츠들도 모두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시나리오 전문가이며 이야기의 대가 로버트 맥기가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는 욕망이 주도한다. 즉, 한 인물이 자신의 삶에 균형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간단히 말하면 인생의 균형이 깨지면 인간은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 인생의 온갖 세력과 고군분투한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간 설명하고 납득시켜온 것이 그것이다. 인간이 균형을 잃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되돌리고자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본문중에서 p54)



이책의 많은 인용을 위한 지면은 로버트 맥기를 위해서 할애되고 있다. 필자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가 이 분야에서는 정말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인간의 역사 자체가 바로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투쟁이라는 역사속에 올려놓는 기술이 되었다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가 말하는 인간이 균형을 찾기위해서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런 과정들이 결국은 이야기를 통해서 모두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이 그런 것 아닐까? 우리의 하루하루를 기억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리서치 즉 조사와 연구를 쉬지 마세요. 진부함을 이기는 방법은 '지식'입니다.

작가의 지식은 신의 지식과도 같아요. 주제와 관련된 역사, 세상, 관련된 인물 등에 대해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야기의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90퍼센트의 뻔한 것들은 버리고

10퍼센트의 독창적인 것만 취하세요. 그래서 조사와 연구만이 진부함과 싸우는 끔찍한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p73)




그렇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무엇인가 자신이 아는

지식이 있어야만 그것들을 잘 조합하고 또 조합된 무엇인가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 지식의 조합이라는 부분이 결국은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지식의 탄생을 융합과

통섭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결국 초기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식을 수집하고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물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이미 '드림 소사이어티'의 세상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인간으로서 점점 이성에서 멀어져 더욱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미디어를 타고 쏟아져 나온다. 하루에만도 온갖 종류의 동영상들이 수없이 올라오는 동영상 업로드사이트, 그곳에 올라오는 동영상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본문중에서 p125)



인간들이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조용하게 그런 과정들을 뒤돌아보면 그런

자극적인 콘텐츠들도 남는 것 없이 허무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남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것도 주효할 수 있겠지만 진한 감동이라는 부분은 자극적인 요소에서

만들어 지기 보다는 결국 진정성이 담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진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그랬다. 그렇게 많은 스필버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ET가 그렇고 AI가 그랬던 것처럼, 그곳에는 자신을 아웃사이더처럼,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그의 상처였다. 모든 위대한 영화감독은 상처가 있다. 그리고 그는 스크린을 통해 그것들을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인물들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211)




결국 필자가 말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그런 것들이 바로 자신의 애절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색다른 경험들이 바로 남들이 알고 싶어하는 이야기로 생산되어 나올 수 있고

지금의 많은 콘텐츠 생산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생각해내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진실된 잔잔한 인생이야기가 세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런 세상이기를 바래본다.


신경과학자 '마르코 야코보니'는 '거울 뉴런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거울 뉴런 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당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뇌 속에 특정 행동을 취할 때 발생하는 세포 반응이 타인의

행동을 관찰할 때도 발생하며 타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본문중에서 p246)




거울 뉴런 이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이나 관찰을 통해서 타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바로 그것. 이런 행동들은 사실 하루아침에 만들어 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신기하게도 남을 잘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셀프 모니터링

에 강한 사람들로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고 머리속에

그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기 때문에 그런 배려의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삶속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야기에 우리를 눈물 짓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야기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하는 흔한 생각을 해보면서 그간 출간된 다큐프라임 도서들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지만 다큐프라임은 다큐프라임이다. 기본은 하니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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