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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가볍게 읽자

간단하게 정리하는 우리경제 역사

역사적인 경제사건들을 간단하게 정리한

하지만 조명한 관점에 대해서는 유의하면서 읽자










다시 쓰는 경제교과서 / 손해용 / 중앙북스


발전국가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늦게 산업화를 시작한 나라들은 앞선 나라를 추격하면서

그들의 팽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다. 둘째, 발전국가의 경제개발계획은

국가가 시장을 대체하겠다는게 아니라 시장에 대해 '장기적이면서 전략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발전국가는 이런 개발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 선도적인 제도를 갖추는데, 과거 한국의 경제기획원이 그 대표적 예다. (본문중에서 p18)


이책에서 읽기에 편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틀을 잡아나가기 보다는 테마별 사건들을 흥미롭게 기술하

고 있는데 있다. 경제역사를 이야기로 풀었다고 해도 시대순으로 나열에만 그친다면 그저 지루할

뿐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테마별 이야기들을 정책적인 부분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부담없이 풀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위와같은 여러가지 이론들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나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한마디로 주먹구구식이었다. 목표로 삼은 연평균 경제성장률부터 그랬다. 사전 검토 작업 없이 10년 안에 국민소득을 두 배 늘린다는 목표를 먼저 세웠다. 그 뒤 경제성장률을 역산해

7.1%라는 수치를 구했다. 1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인 화학공업 5개년 계획은 상공부가 수입일람표

중에서 수입금액이 많은 품목을 추려낸 뒤 관련 공장을 짓겠다는 식으로 작성됐다. (본문중에서 p79)


위와 같은 정책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보면 때로는 일하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때면 여지없이 밤늦도

록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기억들이 난다. 누군가는 컨설팅이라는 업무가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결과를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는

말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안에서 정책을 입안하

는 과정안에서는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주영 회장은 '이봐. 사람에겐 한계라는 게 있어.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 10일 걸릴 일을 20일

기간을 주면 더 잘하는가? 그렇진 않지. 또 5일만 주면 엄청나게 부실해지나? 그것도 아니지. 문제는

말이야 남들하고 똑같이 해서는 남들보다 결코 앞설 수 없다는 거야. 남들 열흘 걸릴 일이라면 2~3일

에 해치우고, 남들 두 달 걸릴 일이라면 한 달에 끝내야 앞설 수 있지' (본문중에서 p145)


결국 정주영 회장의 이야기는 사람이 일을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서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들이

천차만별 일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물론 일에 대한 적정한 작업시간을 산출할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가는 조건으

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 과정에서 아마도 어려운 것들을 더 빠르고 쉽게

풀어가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새로운 능력을 불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다.



1980년 봄 삼성 이병철 회장은 오랜 지인인 일본 경단련 이나바 히데조 박사를 만난다. 이나바 박사

는 '앞으로는 중후장대한 사업보다 경박단소한 산업에 살길이 있다.'는 얘기를 전한다. 제철, 조선,

석유화학, 섬유 같은 제조업도 좋지만, 앞으로는 반도체, 컴퓨터, 신소재, 광통신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산업이 전망이 밝다는 내용이었다. (본문중에서 p207)


1980년이다. 무엇인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해 내는 사람들을 보면 나름의 미래를 바라보기 위한

사전 작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는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배운다고 말하기도 하고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투자실적은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한다는 작업은 어려운 작업이라는 이야기다.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미래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주장도 있지만 역시 가장 논리적으로 보이는 주장은

끊임없이 미래에 대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야만 그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경제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탈락자가 발생했다. 무한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은 이제

서서히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업자, 비정규직, 하청 중소업체 등에서는 '이젠

상생과 윈윈이 필요하다.'며 한국 경제의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양극화와 빈부격차

가 심화되면서 오늘의 한국을 만든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방식도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워킹 푸어계층은 현재 300만 명이 넘는다.

(본문중에서 p326)


자본주의 사회안에서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중에 하나는 바로 빈부격차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그런 부분들이 새로운 노력을 만들어내고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금은 고도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안에 인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결국은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최대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딱딱하게만 느꼈던 경제상식이나 사건들에 대해서 한 권의 책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 바라본 시각만을 우리경제의 역사로 생각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다른 서적도 함께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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