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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방송에서 잘한일 중 하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인문학
가깝게 느껴보자.







인문학콘서트 / 한국정책방송 / 이숲 / 2009년


아무래도 기술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다보니 모든 면에서 건조해지기 쉽다.
그리고 인문학이라고 하면 잘모를뿐 아니라 독서를 하면서도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 관련분야 책을
주종으로 읽게되어 얄팍한 지식이 금방 드러나버리기 일쑤였다. 항상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고른책이다.


기자들이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한 사람에게 벌어지면 '사태가 고조되어 있다'
라고 쓰고, 두 사람에게 벌어지면 '만연한다'라고 쓰는데, 세 사람째 벌어지면 아예 기사를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요하더라도 관심에서 벗어나거나 일반화된 사안은 다루지 않는 것이 언론매체의 속성입니다.
인문학조차도 화젯거리가 되어야 기사화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인문학 열전'에서는 주제에 화제성이 없어 안된다는 평가를 전혀 개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문중에서 p12)


서문내용에서 책의 방향과 의도를 밝히고 있다. 사실 누군가 찾아서 일기 전에는 아니면 방송을 보고
참 좋았다는 느낌이 들어 읽기 전에는 쉽게 찾아읽기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어 인문학 관련서적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어 보이니 꼭 화제성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통합은 물리적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그냥 한데 묶어놓은 것입니다.
융합은 하나 이상의 물질이 함께 녹아서 화학적으로 서로 합쳐지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 그날 그 자리에서
한두 분이 '거기서 그치면 통섭이 아니지.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게 만들어져야지'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자식을 낳아 달라는 얘기입니까? 그럼 통섭은 생물학적이군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럼 통합은 물리적이고, 융합은 화학적이고, 통섭은 그냥 거기 섞여 있는 상태로, 녹아 있는 상태로
멈춘게 아니라 거기서부터 뭔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게 만들어지는, 번식하는, 생물학적인 어떤
합침을 의미한다는 거지요. (본문중에서 p48)


통합, 융합, 통섭 언제나 용어의 정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쉽게 풀어져있어 좋다.
통합과 융합은 최근에 일반에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된 것 같다. 통섭의 경우는 아직은 일반에 잘 보이지 않는
용어인데 인문학콘서트를 통해서 통섭이라는 용어와 친해진 것 같다.
이런 용어의 정의에서만 보더라도 인문학이 최근 기술집약적인 학문에 밀리는 느낌이지만 사실 그 깊이에
있어서는 어느 학문이 못하다고 말할 수 없는 모습을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예술및 인문학의 모든 총체적인 학문을 결합해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결국 인문학을 이해해야만 사람이 필요로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본기를 뭐라고 합니까? 수학능력 즉'수능'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수능시험이라는 걸 보잖아요. 그럼, 수학능력자들이 대학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주 거칠게 학생들을 몰아세웁니다. 너희가 무슨 수학능력자냐, 수학장애우들이지.
분야가 조금만 달라져도 완전히 속수무책인 아이들이 장애우지, 무슨 능력자입니까? 미국에서는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전공을 자유롭게 옮겨 다닙니다. 제가 하버드에서
가르칠 때 전공을 다섯 번 바꾸는 녀석도 봤어요. 비슷한 학과가 아니라 문과, 이과, 예술학과를 옮겨
다니더라고요. 그게 가능한 이유는 그 아이들에게 이미 그런 소양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본문중에서 p58)


최근에 교육계에 이슈가되는 내용이다. 사교육의 짐을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해결한다는 것.
결국은 그 해결방법의 핵심이 기본기에서 나오는데 그 기본기가 바로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학문도 결국 한가지 학문을 배우기위한 과정과 그 원리를 깨닫고 나면 다른 학문을 접해도 같은 방법으로
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것 그것 아닐까?
그래서 인문학이라는 학문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미국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화가인 폴 호건은 상상부터 하라고 말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면 어떻게 새로운 무엇을 찾을 수 있겠는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본문중에서 p88)


우리가 자신이 원하는바를 이루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있어 그 목표를 정하는 것을
첫번째로 꼽는다. 목표를 정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대상이 필요한데 항상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그 목표를 끊임없이 상상하여 최종적인 결과물을 머리속에 그린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기술들이 예전에는 우리의 상상속에서 나온것 아니겠는가


우선 자신을 안다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자꾸 남에게만 요구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존F케네디 대통령 연설에서도 국가가 너희에게 해줄 것을 묻지 말고, 너희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물으라고 했지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대에도 주권 이야기를 했어요. 주권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죠.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해서 권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남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남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98)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천은 어려운 그런 내용이다. 자기계발의 기본에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중 하나인
'네 자신을 알라!'라는 부분이다. 우선 자신의 현재를 똑바로 인식하고 이해해야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이다. 나로부터 출발한 내면의 나의 이해가, 외부의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자녀에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라고 하기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서 교양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공부시키기보다는 자녀가 교양인이 되게하고, 직업은 뭐가 됐든 간에 3만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해서 자녀가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중에서 p100)


좋은 성적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때에 열심히 공부해서 이루면 되니까.
하지만 책읽는 습관처럼 어려서부터의 환경과 시간이 필요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주변에 아주 많다. 도서관에서부터 수많은 서점,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 환경은 어느때보다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 속에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면
독서하는 습관을 통해서 교양인으로 자라나는 기반에서 그 힘을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교육은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집어넣는다는 것은 영어니 수학이니 국어니 하는 것을 아이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는 교과목을 가르치는 곳이 되어 버렸잖아요.
그러나 하워드 가드너에 의하면 그런 지식은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학교라는 집중적인 과정에서는 학생의 내면에 숨어 있는 그 학생만의 소질, 적성,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내적인 텃받의 질이 각기 다르다는 거예요.
(본문중에서 p116)


신선한 표현이다. 아이에게서 교육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소질, 적성, 능력을 끄집어 낸다.
그렇다. 사실 우리 나이에 어릴적에 자신이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고민하면서 자라온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
아무리 시스템이 잘되어있고, 좋은 시설이 있어도 어린나이에는 그런것들을 스스로 알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그런 자기의 발견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 아닐까?


인물이 그다지 출중하지 못한 애인을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믿는 그 학생이 자기만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주위의 모든 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봐라, 예쁘지? 예쁘다고 안 하면 너 큰일 나'이렇게
강요한다면 문제가 아닐까요? 바로 이러한 교조주의적 태도, 원리주의, 근본주의적 자세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신봉하고 그것을 현실세계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가 분쟁을
낳고 테러로 이어지는 것 아닙니까? (본문중에서 p137)


위의 이야기는 비단 종교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모든 문제에 다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갈등을 겪고 또 그 안에서 분쟁이 일어난다.
분쟁의 가운데에는 결국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데에서 발생하는 사고적인 폭력이 있다.
우선은 내 생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와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여유가 없나보다.


처음에는 책의 두께 때문에 읽기 어려워 보였던 책이지만, 실제 방송에 출연하였던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
대화를 듣는 느낌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인문학을 그저 어렵게만 생각하다가 부담없이 대화형식으로
읽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읽게 되었다. 수많은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는 대화들을 간접경험으로 느끼다보니
인문학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인문학 중심의 북 포트폴리오는 구성해 봐야겠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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