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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프랑스 사람일거라는

말도안되는 선입견을 심어준...

정말 작아보이는 분야에도

300페이지짜리 책이 나온다..

놀랍다...









웃음의 심리학 / 마리안 라프랑스 / 중앙북스


양육자가 반응이 없는 경우는 아기가 감정적인 부담을 져야 한다. 주요 양육자가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경우, 아기의 감정중추는 얼어붙고 만다. 우울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엄마에게서 태난 아기들은 그들 스스로 우울한 사람으로 자란다는 상당한 사례와 증거가 존재한다. 웃음이 줄어들면 그만큼 식욕과 건강하게 잠을 자는 능력도 떨어진다. (본문중에서 p71)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물론 자신의 아이를보고 어찌

웃지 않겠냐고 누군가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으로 하루종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웃는

시간보다는 그렇지 않은 시간이 더 길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부모로서 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웃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하기는 나름의 마음자세를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라도 자신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면,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피실험자들에게 유명인 사진과 일반인 사진을 보여주었다. 각각 절반은 웃는 얼굴을 절반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피실험자들은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무관하게 웃고 있는 사람은 전에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웃음은 이미 방 안에 한 발을 미리 내딛고 있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96)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한국인들은 웃음에 인색하다. 모르는 사람을 향해서 웃을을 지어

보이는 것은 단지 아이들에게 일 뿐. 좁은 밀폐된 공간에서 그 어색함은 극에 달한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간이 그렇다. 필자의 경우도 불특정 다수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는데에 어려움

을 느낀다. 어릴적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돈도 안드는데 인사라도 열심히 하라던 것처럼, 처음보는

이들에게 환한미소를 통해서 친근감을 주는 것도 결국 같은 의미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울증을 겪는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긍정성억제'다. 우울증을 앓는 아빠는

아이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 자신의 행복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아이가

진정으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순간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기를 꺾어버린다. 심지어 이러한

긍정성억제는 아빠가 개입하지 않는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

아빠의 우울증으로 인해 아무도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조용한 가족'이 탄생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p129)


아마도 우리의 주변에 이런 가족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이런 가족이 우울증을 동반해야만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라도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어려웠던 과거를 지나 각박한 현재로의 긴터널을 지나고

있다. 바깥세상이 아무리 어렵다한들 가족끼리는 즐겁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왜 웃음도 잃어버린채 바쁘게 살아갈까를 생각해보면, 결국은 가족끼리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이다. 결국은 그 자체가 일상아닐까. 어릴적 '조용한 가족' 아래서 자라났다면 과감하게 떨쳐버리자.



보톡스 시술 후 우울증 수치가 더 높아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실험상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 실험과 우울증환자를 대상으로한 이전 실험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이전 실험은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이 실험은 그렇지 않았다. 보톡스는 단순히 찡그리는 표정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밖의 일상적인 감정표현까지도 가로막는다. (본문중에서 p143)


의학적으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최근 배우들은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말을하던 감독처럼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표정이 우리의 감정까지 제어한다고 하니 놀라울 뿐

이다. 보톡스와 우울증의 상관관계. 세월이 흘러 의술이 더 발전하면 표정마저 만들어낼 수 있는

보톡스가 나오지 않을까? 필자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것이 좋은 것을 보면 아직 구식인가보다.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김으로써 느끼는 즐거운 감정을 일컫는 독일어다. 샤덴

프로이데 역시 양면적 웃음을 유발한다. 독설로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앰브로즈 비어스는 샤덴프로이데 측면에서 근본적인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행복이란 남의 불행을 음미할 때

솟아나는 쾌감이다.' (본문중에서 p173)


웃음이라는 것이 좋은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웃음 또한 웃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각박한 세상으로 대표되는 현재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인간관계에서 논쟁을 거쳐 총칼없는 전투를

하다보면 그 안에서 비웃음으로 대표되는 양면성을 드러내게 된다. 남의 불행자체를 자신의 즐거움

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니 오히려 건강에는 좋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해본다.



기분이 좋을 때,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세일즈세계에서 판매는 고객이 거절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격언이 있다. 서비스세계에서 진정한 서비스는 직원 스스로 웃을 기분이 나지 않을 때 시작된다. 사회과학자들은 이러한 일을 감정노동이라고 부른다.

(본문중에서 p218)


우리가 일을하는 공간안에서는 웃기 싫어도 웃어야 하는 경우가 하루종일 발생한다. 요즘은 서비스

라는 직종을 별도로 분리하기 어렵다. 하다못해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는 일이더라도 자신의 상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의 카드로 또는 인간관계를 위한 비장의 무기로 웃음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고보니 감정노동이라는 용어가 참 잘 어울린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중에 하나인 웃음이 결국은 노동의 연장선상이라니 조금은 서글프다.



미국 만화와 일본 만화에서 서로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일본 '아니메'는 미국 애니메이션보다 대개 얼굴표정을 적게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의 영화비평가들은 일본 애니매이션은 투박하고 섬세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섬세함의 차이라기보다 얼굴표정을 어떻게 표현하는냐 하는 각 문화권의 축적된 지식의 차이다. (본문중에서 p278)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안에서의 학문의 그 디테일은 이제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것 같다. 각 문화권의

만화에서 표현되는 웃음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는 저자를 보면서 웃음이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각자의 문화와 과학 그리고 감성적인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머리속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웃음이라는 주제는 결국 우리의 생활 그 자체다. 가식적인 웃음과 진정성이

담긴 뒤센웃음에 대해서 시작하지만 저자는 웃음에 대해서 종합적인 지식을 폭넓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 사람의 근육을 통해서 시험한 결과에서부터 각 문화권의 웃음의 차이 등 웃음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나서 거울을 보며

어색한 웃음을 마주하지 못한채 책장을 덮어본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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