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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위한
도올선생의 추천사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중국철학이
그나마 쉽게 녹아있는 책









중국의 품격 / 러우위리에 / 황종원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접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그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 조차도 잘 알지 못했는데, 이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철학적인 발자취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관련서적과 함께 다시 읽어보면 좋을 듯 생각된다.

러우 선생이 "상박배신교, 하방배물교"라고 표현하는 중국인문정신의 가장 수긍하기 어려운
과제상황은, 그토록 훌륭한 인문정신을 왜 제도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신이라는 절대적 권력을 제거했다면 당연히 인간의 권리를 임의로 침해할 수도 있는 절대적
군주권력을 제약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마련했어야 했다.
(추천사중에서 p14)

인문정신의 제도적 구현. 어려운 주제이다. 사실 우리가 실생활 안에서 만나는 법, 제도라는
부분은 사람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국은 우리들을 위한 법이고 제도인 것을.

제3세계의 대축인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하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과시해야만 하는 많은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 방식은 반드시 기존의 안일한 자유민주주의적
클리쉐가 아닌 중국인문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그 무엇이어야 할 것이다.
그 "무엇"이 과연 무엇이냐? 이러한 문제를 러우 교수는 "품격"이라는 테마를 통해 매우
차분하게 상식적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사중에서 p15)

품격이라는 테마로 접근하는 것. 결국 핵심은 중국의 인문정신에 기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인문정신이라는 테마가 서점가에도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어려운 주제를
차분하게 상식적으로 쉽게 접근한다는 자체가 어렵지만, 추천사 안에서는 나름의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중국문화 특유의 품격은 바로 '인문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인문정신에는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우선 인문은 신문 및 물문과 상대되는 개념이다.
중국인들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신적인 삶이지 신이나 물질의 지배를 받는 삶이
아니다. (본문중에서 p21)

물론 현대사회 자체가 물질에 대해서 많은 지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으나, 최근에 와서는
그런 것들이 결국은 정신적인 부재를 통해서는 채워질 수 없음이 많이 강조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넓은 아파트에서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속된말로 밥먹고
똥싸는 데에만 힘쓴다면 그 삶이 풍요로운 삶인지는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정신적인 고통은 내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수많은 외적인 것들, 특히 물욕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는 다시 그것을 신에게서 구한다.
하지만 인간의 문제는 자신이 지닌 능동성을 발휘하여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본문중에서 p26)

물론 사람은 주변환경에 대해서 지배당하거나 영향을 받는 존재다. 그 환경을 잘 이용하고
살아간다면 정말 이상적이겠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철학이 없는 경우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물욕이라는 측면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원칙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자기자신이 없다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100년 전, 중국과 서양문화의 시대적 차이에 대한 주목이 나름대로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각 문화의 유형상의 차이입니다.
그러한 유형상의 차이를 알아야만, 우리는 다른 문화들 상호 간에 서로 보완할 것이 무엇인지
더욱 훌륭하고 능동적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p60)

최근에 많은 서적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서양과 동양은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동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동양사람들은 서양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접하고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결국은 지나침없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보다도 괜찮고요, 한국, 그리고 북한은 민족 정서가 매우 깊지요.
그래서인지 한자를 없애고 한자 상용을 금지시켰는데, 이로 인해 오늘날 한국과 북한의
젊은이들은 고대 문헌을 읽지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게 바로 역사의 단절이 아닐까요?
(본문중에서 p67)

어린시절에 한자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시던 우리 아버님께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버릇없지만 '이제는 한문 잘 안써요. 다 컴퓨터가지고
하고, 학교에서도 영어원서만 보는데 한문이 무슨 필요겠어요'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말이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세월이 흐른 뒤 이제서야 인문학 서적과 중국철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나를 보면서 이것이 역사의 단절을 이어가지 위한 고통의 과정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국의 인문정신은 '아래로 물질에 대한 숭배를 막는 가르침'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은 이 점에 매력을 느꼈던 거지요. 20세기 이후 서양에서 새로운
인문주의를 탐색하는 목적은 물질에 대한 숭배를 막는 가르침을 무한히 확대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17세기와 18세기에 서양에서 신의 전능함을 깨뜨리려고 했던 상황과 정확히 상응합니다.
서양에서 두 차례 주창된 새로운 인문주의는 모두 어느 정도 중국의 전통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위로는 신에 대한 숭배를 중시하지 않고 아래로는 물질에 대한 숭배를
막는 가르침'이라는 중국 전통문화의 인문주의적 가치를 발견했던 겁니다. (본문중에서 p95)

아마도 역사적으로 되돌아봐도 서양과 동양은 서로간의 문화교류를 통해서 서로의 철학에
대해서 보완하고 발전을 되풀이해 왔나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중국의 인문주의적
가치.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중국의 품격에서의 핵심이라고 한다.

사실 중국문화의 인문적 사유방식은 개별성을 강조하는 사유입니다.
그것은 동태적이고 총체적이며, 연관적이고 무작위적이며, 종합적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사유방식이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보편적인 적합상입니다.
보편적으로 유효해야만 과학인 것입니다. 어떤 이가 자신이 오랜 연구 끝에 발명을 했는데,
하나에만 적합하고 다른 것에는 적합하지 않다면 그 과학은 거짓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문적인 탐구와 사유방법은 개체와 차별화된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곤 합니다.
(본문중에서 p116)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계속해서 정답만을 강요해왔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정답이 존재하고 그 정답을 쫓기위해서 학생들은 수많은 책들을 읽고 암기해 왔는데
결국은 이런 학습이 자신이 만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처능력을 제로로 만들어버리는
곧, '자립'이라는 부분에서 그 능력을 키워주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맹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백성이란 일정한 생업이 있는 사람은 변치 않는 마음이 있지만, 일정한 생업이 없는 사람은
그로 인해 변치 않는 마음 또한 없어지는 법이다." 백성들에게 일정한 재산이 없다면 변치 않는
마음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항심'이 없다는 말은 안정된 마음상태를 갖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안정된 마음상태를 갖지 못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범죄까지도 말입니다. (본문중에서 p171)

이 부분은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여러가지 사회부작용에 의해서
다른 형태의 범죄도 발생하지만, 최대한 모두가 다 같이 잘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둘러싼 과제이다.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부드러운 것은 도의 쓰임이다"라는 것
말입니다. 이것이 도가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자주쓰는 '사물이 극한에
도달하면 반드시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본문중에서 p242)

현대에는 주식시장에나 들어맞을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결국은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의 파형을 웨이브 형태로
계속해서 그려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그 파형의 크기가 다를뿐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다는 것은 진리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똑똑한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뜻을 얻었으면 말을 잊는다는 말은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책에서 빠져 나올 줄 알아야 함을 보다 중요한 것으로 요구합니다.
그래야만 책이 담고 있는 정신과 요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중에서 p327)

이책 안에서 참 마음에 드는 말중에 하나이다. 결국 하나의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 몰입해서
그것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한발 뒤로 물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른
지식과 함께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하고, 또 선입견없이 전체적인 관점을 견지할 수 있는
그런 힘이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된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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