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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

편견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 아저씨의 가슴에서 편견의 벽을 부숴버리다.



필자가 사는 마을에는 공장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노동자분들도 매우 많은데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동네에서 마주칠일은 별로없다.


주말을 맞이해서 집에만 있기도 답답해서 초저녁 무렵 가족들과 산책길에 나섰다. 

동네 앞에 나갔다가 학교를 한바퀴돌고 계속해서 걷다보니 어느덧 공장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주말이라 그런지 공장을 지키는 강아지들만 짖어대고 있었다.

살살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우리가족은 걷고있었는데 저녁무렵이라 주변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함께걷던 와이프가 뒤를 돌아보고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내가 뒤를 돌아볼새도 없이 아들녀석도 '무서운 아저씨다!'하며 몸을 움츠렸다. 

내가 뒤를 돌아볼쯤에는 시커먼 그림자가 다가와 우리아이 앞에 서있을 때였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내가 어떤판단을 내려야할지 갈등하고있었다.
그런데 시커먼 그림자는 몸을 낮추어 우리아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 안으로 손을넣어 무엇인가를 꺼내려했다.

난 순간적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했지만 이미 그의 손은 가슴 안을 빠져나온 후였다. 

그의 가슴에서 나온 물건은 다름아닌 과자봉지였다.
조금전까지 나에게 시커먼 그림자로 인식되던 그는 아들에게 과자봉지를 선물하고는 

가볍게 목례를하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우리는 조금 멍한 상황에서 사라지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고맙습니다'하고 외쳤다. 

순간 약간은 창피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말로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가슴안으로 밀려왔다.

아마 이글을 읽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경우 외국인과 같은 작업장 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국가통계포털 추산으로 2010년 현재 국내에서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9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등록 외국인 기준)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소식이라고는 최근에 들려온 끔찍한 살인사건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이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불과 몇십년 전이지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독일에 탄광과 병원에서 일하던

그 때에는 그나라 사람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그런 편견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와 똑같은 프레임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주말이었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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