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에서 배우는
승리의 전략
초한지 내용만
딱 거기까지
항우처럼 일어나서 유방처럼 승리하라 / 이시야마 다카시 / 사과나무
한신이 말하기를 "나는 그동안 부하들을 제대로 훈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오합지졸인 평민들을
데려다 전투를 벌이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사지에 떨어뜨렸다가 살려주고, 망지에 두었다가 살려준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우리 병사들을 사지에 두고 싸우게 했던 것이다. 만약 내가 병사들을 생지에 포진케 하고 싸우게 했었더라면 모두 조군의 병사들에게 겁을 먹고 패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본문중에서 p151)
우리가 익히들어 알고 있는 '배수진을 친다'는 바로 그 원리다.
이 배수진은 자기계발에 있어서는 자주 언급되는 것인데 모든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보인다. 자신의 능력이 경쟁상대와 비교해서 현격하게 떨어짐을
느꼈을때는 한 가지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이다. 바로 배수진을 치고 죽기살기로 겨뤄보는 것이다.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 지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움에 임하는 자세만이 남는것이다.
장량이 말하기를 "초군은 강합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초군은 지금이 최고의 상태입니다.
최고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내리막길이 시작될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려봅시다." "내리막길이 시작되기 전에 군량이 떨어져버리면 어떡하나."
"내리막길을 이쪽에서 만들어주면 됩니다. 정세가 바뀌면 순식간에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우리
손으로 정세를 전환시켜줘야 합니다." (본문중에서 p160)
초한지에서는 병법과 관련된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지금에 와서 자기계발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하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매우 많다. 위의 말은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정치적인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의 인내심과 함께 자신이 유리할 수 있는 방향
으로의 전략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이런 뜻풀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간다면 충분히 도움이되는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신은 장수들 앞에서 그 백정을 세워놓고, "이 사내는 장사요. 전에는 나를 모욕해 자신의 가랑이
밑을 기어가도록 했소. 만일 그때 내가 이 사내를 죽인다고 하여 나의 명예가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참고 견디었던 것이오. 그때의 인내가 오늘의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준 셈이었소." 라며 그 백정을 칭찬한 다음, 즉석에서 그를 경호원으로 임명했었다. (본문중에서 p247)
우리는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치거나 악인들에게는 그저 증오심만을 느끼기 마련인데, 필자의 경우는
그 안에서 배울점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었다. 잘못된 행동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진리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끈질기게 참아내며
뭔가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을때 승자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한신도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러자 유방이 웃으면서 말했다.
"귀공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구려. 막장 안에서 모략을 짜내고 승리를 천리 밖에서 결판내는 것은 내가 장량에 미치지 못한다. (중략)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로서 나는 이들을 잘 쓸 수가 있었다.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이유이다. 항우는 단 한 사람의 범증조차도 쓰지를 못했다. 이것이 내게 패한 이유이다." (본문중에서 p265)
리더십이라는 세글자는 이 시대에 있어 끊임없는 화두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최근에 SNS 서비스를 하는 신생 거대기업들의 근무환경을 두고 '언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지만, 조직 또는 기업이라는 곳에서의 책임자로서 리더십은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사람도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을수 없다. 그렇기에 유방의 리더십과 같은 그런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것이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로 생각된다.
이 책은 초한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목차분류를 통해 내용을 재정리하고 있고, 나름의 흥미를
가지고 읽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이 책 안에서 저자의
생각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차라리 자신만의 초한지에 대한 견해와 함께 시간순서적인 아닌
자신만의 테마별 내용 배열을 가미했으면 더욱 흥미로운 책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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