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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름을 들어서는

어디에 있는지 모를 도시들

동유럽의 그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그런 책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톰 체셔 / 이덴슬리벨

 

"만약 당신이 고용주라면,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5년 동안 노동능력 부재 수당을 탄 자국 사람과

젊고 건강한 폴란드인 중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이로 인한 연쇄효과는 폴란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한 국가가 그렇게 많은 젊은 인재들을 뺏긴 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극복 할

수는 있는 것인가? 체자리가 말한 대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입되어야

할 것인가? (본문중에서 p51)

 

이책의 컨셉은 좀 특이하다. 남들이 잘 가지않는 유럽의 여행지만을 고르고 골라서 방문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사실상의 컨셉은 동유럽 중소도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폴란드 등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이동하듯 동유럽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의 원칙대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저자에게는 적나라하게

느껴진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의 평균 임금은 약 2만 7천 파운드로 높은 편이다. 영국은 약 2만 2천 파운드니까 말이다.

하지만 셸이 말하길 두 나라의 차이는 공립학교, 의료제도, 연금제도와 공공 교통수단이며, 그런

것들로 인해 생활 물가지수는 높아도 실제로 드는 생활비는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노르웨이

에는 배에 기름이 낀 특권층이 더 적다고 말했다. (본문중에서 p95)

 

최근들어 복지에 대한 정치권에서의 논쟁이 한동안 화두가 되었었는데,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라는

단어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높은 경제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배에 기름이 낀 특권층이라는 표현이 세계 어느곳에가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결국 우리도 복지논쟁에 스웨덴과 같은 국가들을 들먹이기 보다는

소득대비 물가 상승에 따른 수입의 착시현상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주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비에는 자기 친구들 몇 명은 이미 영국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걔들은 여섯 달 만에 체코에서 아파트를 살 만한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었어요. 영국에서 일하면 돈을 훨씬 더 잘

벌 수가 있죠. 체코에서 가게 점원이나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아파트 살 돈을 모으기는 힘들어요.

평생 못 모을 수도 있고요." (본문중에서 p167)

 

책의 전반적으로 저자는 다양한 동유럽의 젊은이들과 만나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우 자연스럽게 그들의 원초적인 고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또 여과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여섯달만에 아파트를 살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군들 영국으로 가지 않겠는가. 계속되는 여행에서

동유럽의 힘든 젊은이들의 실상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핀란드인들은 '농담을 하지 않고 가십을 싫어하며, 말을 심각한 것으로 여기는 무뚝뚝하고 차분한

성격'의 사람들 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집 밖에서 웃고 미소를 짓는 것은 겨울에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동부 헬싱키에서 미국식으로 활짝 웃는다면 앞니가

시리고 아플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181)

 

최근에 핀란드에 대해서 상당히 무뚝뚝한 사람들이라는 글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글에서 새로운 면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그런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때면 그나라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아두고 가라고 한다.

바로 그것이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서 그들만의 긴세월 안에서 내재된 습관을 짧게나마 자연스럽게

느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휴대폰으로 주차 요금을 지불합니다! 또 에스토니아엔 전자정부도 있죠! 종이 없는 정부

말이에요!" 그는 약간 흥분하여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많은 다른 나라들이 에스토니아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에스토니아가 이 모든 첨단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

한 가지는 인구가 작아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p282)

 

지금 대한민국도 전자정부 사업의 열풍이지만, 에스토니아가 그렇다고 하니 의외다. 그저
동유럽의 어려운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곳에서 대부분의 행정을 IT기반으로 처리한다고 하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원인이 인구가 작아 변화가 쉬웠다는 것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만큼 수용성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정부의 권한이 막강한 것일까?

 

 

"저가 항공은 유럽연합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설 것 같습니다. 내 생각엔 모로코도 꽤 많이

융화되었어요. 이지젯만 그리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라이언에어도 모로코로 가는 20가지

노선을 발표했어요. 그러니까 스페인 남부와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고, 이렇게 표현해도 좋다면

좀 더 이국적인 인상을 주고, 그래서 가기가 힘들었던 이곳이 어느날 갑자기 아주 가기 쉽고

가까워진 겁니다. (본문중에서 p321)

 

이책에서 동유럽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나서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은 누가뭐래도 저가항공이다.

최근에 대한민국에서도 저가항공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동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저가항공이

단순하게 여행을 위해서 도움을 준다는 선을 넘어 그들의 생활안에서 문화권을 넓히고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지자가 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서비스의 변화로부터 문화부터

경제에 이르는 국가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거창한 해석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책에 나오는 동유럽의 숨겨진 도시들을 여행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유명한 도시들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유럽의 변화와 현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깨닫기에는 전혀 손색없는 책으로써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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