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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마음수양을 하는 기분으로
잔잔하게 읽은 그런책이다.
삽입되어 있는 그림도
그런 느낌을 살려준다.








인생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이레 / 2006년

생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에 직면한 이들의 가르침은 어떤 종교의 설교보다도 뛰어나다.
그들은 책이나 경전에서 얻은 경구가 아닌, 자신들의 육성으로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일깨운다. (본문중에서 p10)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정리한 것이다.
오늘이 자신의 삶에 있어 마지막 날이라면 어떤 자세로 살아가게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시선이
그 누구보다도 진솔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배어나온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편과 아내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준을 세우게 되었고, 그것에
맞춰 행동하려 한 것입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스스로 어떤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를 찾는 대신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난 삼촌 노릇은 훌륭하게 해냈는데, 아빠 노릇을 하려니 정말 힘이 들어."
삼촌이었을 때는 아이들과 마음으로 교류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되자, 자신이 맡아야
할 특정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역할이 그가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p24)


사실 역할론적 인생이라는 부분은 잘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기능을 할때나 필요한 것이지
일반적인 기능으로는 회사나 일에 관련된 부분으로 생각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사회규범 안에서 생활하지만, 중요한것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그 삶을 둘러싼 사람들과 생활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상대방을 '더 좋게' 바꾸는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바꿀 수 없으며, 바꾸려 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이 절대로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또 그들이 변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진정한 자신이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진정한 그들로 있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본문중에서 p73)


상대에 대한 진정한 배려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툼이 일어나고 서로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은 우리가 내세운 기준에
상대방이 다른 주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명확한 흑백논리만을 내세워
내편이냐 아니냐를 이야기해봤자 시간이 흐르면 뒤돌아있는 상대의 등밖에는 볼 수 없을
이다.

사람들이 당신의 사유지를 가로질러 지나다닌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그 땅이 당신의
것임을 알리는 푯말을 세워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푯말을 세우지 않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땅은 공유지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 사유지와 같습니다. 가끔식이라도 우리는 "아뇨"
또는 "그건 나한테 상처를 주는 일이야", "네가 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경계선을 그어야 합니다.
힘을 되찾는 일은 바로 자신의 책임입니다. (본문중에서 p108)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언제나 자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내가 있어야 남도 있고 남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말로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표현이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우리를 괴롭혀 왔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것이다.

어린 시절의 수치심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큰 책임감을 심어 줍니다.
학대를 당하면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낍니다.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자기는 그런 수치를 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를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상황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여깁니다.
(본문중에서 p130)


이 내용은 우리가 자녀를 기를때 더욱 신경써서 들어야 할 말로 생각된다.
최근에는 아동심리학 관련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면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일반화
되어 버렸다. 위에서 말하는 수치심이 결국은 아이들에게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히면서
아이의 뇌리에는 '내 자신'이라는 존재가 방안 구석에 쳐박혀 있는 자신도 모를 초라한
존재로 박혀있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따뜻한 말과 따뜻한 포옹으로 가족들을 반겨보자.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진정한 자유는 가장 두려운 일들을 대담하게 행할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붙들리지 않고 크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은 삶을 잃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게
됩니다. 두려움, 걱정,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겉으로만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당신 삶의 변함없는 일부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두려움을 걷어 버리거나 이겨 내야 역설적이게도 삶의 가장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망설임 없이 사랑하고, 솔직하게 마음속 말을 하고, 자기 방어를 하지 않고도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p164)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대기업 사람들하고 일해보니 어때?'
'그 친구들은 자기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잘 알고 있는것 같아.'
물론 업무적인 대화로 다른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당시 내 느낌은 그랬다.
눈앞에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면 눈을 감는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을 끄거나, 피해야 한다. 두려움은 우리의 삶 내내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찾아온 두려움은 두번째에는 더이상 두려움이 아닐 것이다.
왜?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네가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안다. 네 아버지는 내 동생이고, 그렇게 수더분한
사람이 못 된다. 너의 새어머니도 마찬가지지.
넌 아버지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넌 이 문제를 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할 거야.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기 때문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는 암환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단다. (본문중에서 p246)


우리가 흔하게 듣는 말중에 '부모님에게 잘해라.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아'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적에는 거울을 봐도 자신이 거울 속에 모습대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같은 말을 들어도 그 진정한 의미를 느끼기가 어렵고, 또 느낌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흔한 자기계발 서적의 말처럼 무엇이 더 중요할지 생각해보자.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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