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주제가 재미있다.
내가 쓰는 닉네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각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아이디, 닉네임을 정한다는 것은 나름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다.
뭔가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았다고 생각되면 언제나 중복체크에서 걸리니......
결국은 새로운 것을 고민하다가 숫자라는 꼬리표를 달아주게 마련이다.
용용이82, 용용이83...이런식으로....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물론 나는 예외일줄 알았다....
나의 닉네임에 대한 서막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선 나의 닉네임 소개부터 하자면 현재 블로그 닉네임은 'Real Prince'를 쓰고 있다.
자 그럼 설명 들어간다.
아마도 그 시작은 Prince라는 아이디에서 시작되었던것 같다.
어느 부모님이나 그렇겠지만 어려서부터 집에서는 나에대해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
언제나 '온실 속에 화초'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엄한 집안 분위기 탓인지 집에서는 정말 조용했다.
사실 밖에서도 하루종일 야구하다가 이웃집 유리창을 깨고 숨어있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얌전했으니까.....
그러던 중 어머님으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게 된다.
일본여행에서 돌아오신 어머님이 작은 여행가방 하나를 주셨다.
여행가방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Prince club 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받자마자 그냥 그 가방이 좋았다. 크기도 적당했고, 무게도 가벼웠고,
아무튼 전에 쓰던 배낭을 수납장 구석으로 몰아내기에 충분했다.
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니 어쩐지 온실속에 화초라 집에서 불리는 내가
프린스 클럽의 구성원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프린스 클럽이라....그럼 난 프린스 인가....
그때부터 난 왕자님이 되었다.
그 무렵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던 때였는데 출근 시에도 항상 그 가방이었다.
사람들 마저도 프린스라고 불렀다.
왕자와 거지의 왕자 아니냐고..
현실에서는 어쩌면 왕자와 거지의 왕자였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처음은 그렇겠지만 사회생활에서의 나의 모습은 성으로 돌아가지 못한 왕자님이었다.
매일 계속 되는 야근과 철야, 답 안나오는 프로젝트들......
사무실 속에 갇혀버린 왕자님......
그때부터 대부분의 사이트에 난 Prince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다.
악몽의 시작은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에서 부터였다.
사이트에 가입하려하면 이미 프린스 클럽에 가입한 왕자님이 한명씩 꼭 있었다.
마음 속에는 비통한 심정 속에 갈등....
Prince뒤에 숫자를 붙여야 하나....아니면 생년....아...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진정한 왕자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왕자님은 나인데 라는 생각에....
Real Prince라는 닉네임은 탄생하게 된다.
사회에서 만큼은 항상 언더그라운드에서 성을 빠져나온 왕자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WEB에서 로그인 할때 만큼은 진짜 왕자님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진짜 왕자님이 나 말고도 또 있는 사이트가 있으니...
이제 어떤 아이디어가 필요할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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