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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도의 열두방향 / 박정석



책 제목 위에 에세이라는 글자가 조금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머리말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그 고독한 여행....
나를 이 책장안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친구들이 자식을 줄줄이 낳고 어엿한 학부모가 되는 동안 나는 고독하게 여행하며 세상 구경을 했다.
그러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고, 여기 아니면 어디라도 좋았던 그 시절은 진작 막을 내렸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오로지 풍부한 경험들, 아쉽게도 실질적을 쓰임새는 별로 많지 않은 매우
자질구레하고 일견 괴상망측한 각종 경험들뿐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다섯개의 지역별로 여행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가고 있다.
작가의 자유분방한 여행 경험을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 형태의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언제나 설레이는 것이 여행아니던가......
하지만 작가는 그 설레이는 여행 자체를 삶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아니 승화라는 표현보다는 그저 즐기고 있는 느낌이다....
못내 부러워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의 배낭여행은 그 일회성의 신비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겠지만
여행을 삶의 일부분으로 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일이다.
우리네 여행은 우선 가족여행이다.
모든 계획에 딸린 숙소, 식사, 여행지 등등은 모든 것을 고려하고 나면 사실 여행의 깊은 맛 보다는
가족간의 안락한 휴식이 우선인 것 같다.
그 또한 여행의 중요한 매력이겠지만 때로는 모든 일상을 잊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보고 싶은게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아....올해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도 못 세우고 있다......
책장의 대리만족에서 벗어나는 순간 어느곳에 가 있을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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