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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프린스의 독서노트/예술대중문화

아라키 노부요시는 그저 외설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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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괴상한

사진작가인줄만 알았던

그에게 사진에 대한

철학으로 한 수 배움이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 아라키 노부요시 / 포토넷

 

집 근처를 찍을 때는 게다(일본식 나막신)를 신는다든지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요컨대 외지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복장은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 거리에 깊숙이 스며들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은데, 예를 들어 차라도 한잔

권할 수 있는 관계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복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문중에서 p16)

 

우선 그가 말하는 사진에 대한 것은 카메라에 대한 것도 아니고 어떤 렌즈가 좋다느니 그런

말이 아니었다.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 그리고 복장과 같은 것을 통해서 사진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조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주변에 동화되어 하나가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고 있다. 한동안 사진 열풍이 불었던 우리들에게 바로 이런 생각들이

사진으로 표현된 적이 있었던가?

 

 

그러니까 내 사진에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동시에 들어가 있어요. 한 장의 사진 속에 그걸

집어넣어서, 느껴지게 해야 되는 거지요. 과거, 현재, 미래를 한 장으로 보여주어야 해요.

아라키네마의 사고방식도 그렇지만, 시간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덧없는 것이라 할까요. 바로

사라지는 거지요. 이상할는지 모르지만 사라져 가는 것들끼리 겹쳐져서 하나의 현재라는 것이

생기는 거지요. (본문중에서 32)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철학적인 말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현재이지만 찍고 나면 과거가
된다는 바로 그것, 그리고 그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통해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예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사진은 카메라의 기능을 빌려서 표현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바로 사진사의 자세와 마음가짐, 그리고 그 생각 속에서 나온다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상대를 해석하고 자기의 생각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찍으려고 하면 안 돼요. 그게 아니고 본능적으로 딱 느끼고 찍어야 하죠. 이건 이러한 사실과도 관계가 있어요. 계속 이것저것 찍는 것도

필요하지만, 생활이나 인생을 제대로, 그 나름대로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요? (본문중에서 p58)

 

사진을 찍다보면 '아, 이거다'하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바로 그 '셔터 찬스'라는 것을 느낄때가
사진을 찍는 즐거움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아무생각없이 셔터를 누르게 되는
순간들이 생긴다. 바로 그런 순간들이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삶과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초보시절에 아웃포커싱에 매달리고 시간이 흘러 진한색감과 포토샵에 매달리던

사진가들에게 자신의 삶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는 것이 진리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비만 잔뜩 가져간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대개 직감으로 장비를 챙기는데, 될 수 있는 한 적은 쪽이 좋아요. 찍을 때도 카메라 가방 같은 거 없이 카메라만 가지고

진행하죠. 카메라만 들고 있으면 보통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본문중에서 p118)

 

사실 사진은 사진사가 찍지만 사진에 찍히는 피사체 입장에서는 교감이라는 부분이 중요하기에
아라키가 말하는 자연스러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가방도 걸림돌이 되나보다. 그저

동네에 슬슬 걸어나와 작은 카메라로 스냅사진을 찍는 모습이 바로 자연 그대로의 사진이

된다는 그만의 철학으로 느껴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사진작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런 생각이다.

 

 

어떤 상식을, 프레이밍으로 부순다는 게 아니에요. 진짜 사진이라면 무엇이든 좋아요.

하지만 사진을 싹둑 자른 완성도라면 피하고 싶어요. 이른바 좋은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같이

말이에요. 뭐, 사진도 하나의 생활이고 인생이니까요. 매일매일 날짜를 붙여서 찍어가는 행위도,

살아가는 거예요. (본문중에서 p167)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게는 파격적인 사진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나 보다.

프레이밍이라는 부분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도 완성도라면

피하고 싶다는 그. 자연스러움과 자신의 감성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천재적인 모습이 바로

오늘날의 아라키를 존재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누군가 모두 세팅된 장비를 준비해주면 그 카메라를 들고 몇 컷

찍고 장소를 이동하는 그런 사진작가가 아닌 바로 생활속의 자동카메라로 가족들을 찍어주는

동네 아저씨같은 그런 모습까지도 느껴지는 정말로 사진계의 괴짜 예술가가 아라키인가 보다.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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