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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프린스의 독서노트/예술대중문화

예술의 섬 나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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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프로젝트

예술의 재탄생












예술의 섬 나오시마 / 후쿠타케 소이치로, 안도 타다오 외 / 마로니에 북스


나오시마에 대해서는 안도 다다오의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호박 모양의 상징물이 기억속에 있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 책의

표지에서도 바로 그 호박을 바로 볼 수 있으니 더욱 신비감을 더하는 섬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림이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인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여기서 

인간이란 작품을 관람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뜻한다. '이 작품은 훌륭합니다. 여러분은 이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라는 식의 사고가 지금까지의 작품 관람법이었다면, 나는 보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다. 예술을 대중에게 되돌려준다, 즉 예술이 자기만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역사가 지닌 장점을 끄집어내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간을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본문중에서 p12)


섬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자연과 예술이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각 요소를 만들어낸

작가들의 자연과 예술을 바라보는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숨어있는 그들만의

예술을 바라보는 철학과 자신만의 정의가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온다. 예술을 대중에게 돌려준다는 것.

인간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폐해를 복구하기 위해서 대중에게 예술이라는 치유제를 제공해 준다는 것.

모든 것이 바로 나오시마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티스트들은 나오시마에서 매우 순수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환경과 함께 생각하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시도를 할 수 있게끔 한 나오시마와 

같은 장소는 세계적으로도 예가 없다. 예술은 빵을 만들어낼 수 없고, 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

그렇지만 예술 작품을 본 후에 자신이나 세상이 무언가 조금 변화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나의 장소를 열고 미술관을 만들어보고, 그 가능성을 재차 느꼈다. (본문중에서 p93)


물론 국내에도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선유도와 같은 공간도 유사한 형태로 개발되어 대중에게

개발 운영되고 있지만 규모적으로나 섬 전체적인 모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로 기획

되어 상상조차 힘들 정도로 작품을 이루고 있다.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고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 것인가. 국내에 예술인 마을과 같은 형태의 공간

들이 생겨나도 결국은 상업시설들이 들어오면서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과 비교

했을때 나오시마는 혁신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대예술은 물론 그 자체로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의 힘은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놓치기 쉬운 것을 한번 더 검토하거나 다시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에프로젝트나 야외작품도 그렇고, 쿠넬리스나 롱의 유목도 마찬가지다. 재차 눈길을 줌으로써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던 것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본문중에서 p177)


현대예술이라는 테마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오시나 전반에 펼쳐진 작품들은 안도다다오의

노출콘크리트 기반의 구조물에 이해하기 힘들어보이는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섬이 아니다.

각각의 유명작가들의 철학이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작가 자신만의 색을 자유롭게

입혀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유의 색을 바로 이 책을 통해서 해석하고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테시마미술관의 작품은 나조차도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겠다. 확실히 그 과정을 보고 싶지만

그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작업을 하다 보면 항상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예술이 태어나는 최초의 공간, 그곳은 언어를

넘어선 근원적인 장소이다. 인간의 정신은 이곳이 뭔가 다르다고 느낀다. 돌에서도 땅에서도

나무에서도 뭔가를 찾으려 한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예술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순간

더 이상 예술이 아니게 되는지도 모른다. (본문중에서 p207)


정말 좋은 말이다. 예술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순간 예술이 아니다.라는 말.

누군가 필자에게 질문을 한다. '노래를 가장 잘하는 가수는 누구야?' 마치 예술분야에서 

1등은 누구야라는 질문으로 들린다. 예술의 가치를 우리가 익히 접하는 서열로 정리하기 

보다는 그 본질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생활 안에 천착해 인식하지 못하는 배경이자

삶으로 승화되는 것이 결국 예술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형상이기를 바랬을때 그것은 이미 나로부터 떠나고 없었다. 라는 다소

철학적이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예술아닐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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