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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삶의 선택을 한

열두남자의 유쾌한 인생밀담

다양한 남자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









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 중앙M&B / 조우석


이 책의 기본적인 컨셉은 12명의 유명인들을 통해서 우선 눈길을 끈다는데에 있다.

하지만 뭔가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과 유사한 형태라는 생각도 든다. 유명인의 서재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에게 영향을 준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형태가 나름의 재미를 주고

간간이 들어오는 그들의 멋진 서재의 모습이 눈요기(?) 거리로 충분하다.



책을 볼 때 저는 좋은 대목엔 연필로 밑줄로 치는 버릇이 있는데, 다 읽은 뒤 밑줄 친 대목만 따로

타이핑을 해둡니다.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경우 A4용지로 20쪽

이더라구요. 여기 타이핑해둔 걸 보세요.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그것만 읽어도 행복하고요.

훗날 이걸로 '박웅현의 생각노트'같은 작업을 해도 좋을 겁니다. (본문중에서 p20)


사람들마다 책을 읽는 방법이 다들 제각각이지만 박웅현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필자도 책을

읽고 있다. 물론 위의 방법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우선 책을 읽을때 마음에 드는

문구를 만나게되면 꼼꼼하게 줄을 치거나 태깅을 해두어야 나중에 타이핑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핑으로만 끝나면 아쉽기에(?) 다시 읽어보고 그곳에 자신의 생각을 끄적여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다른이에게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진정으로 책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을 남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독서의 시작과 끝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가 보기에 40대 이상 중년들은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어요. 남자들의 경우 대부분 역할과 상관없이

우선 적당히 부패했다고 보고요. 그리고 푹 퍼진 채 꿈이 없이 살아요. 그들의 취미와 관심은 획일적

이죠. 고급 차, 주말 골프 그리고 크고 비싼 집 장만이 그것인데요.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즐기지

못한 채 내일, 모레 그리고 10년 뒤에 목숨 거는데, 맹점은 따로 있죠. 막상 죽음이라는 걸 응시하지

못한 채 버둥대요. (본문중에서 p47)


윤광준 작가의 40대에 대한 이야기. 집단 우울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푹 퍼진 채 꿈이 없이'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한다.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래 보인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꿈을 간직한 채 퇴근 후 그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의 피로라는

끝자락을 술잔을 기울이거나 야근으로 채워가는 것이 일상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흔한 말로 들리는 명제가 우리의 실상앞에 펼쳐져있지만 적장 40대

직장인이라는 본인에게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잊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숙명앞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저자는 직언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취미, 취향이라는 말 대신 일상 혹은 '삶의 미학'이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일상, 그것이야

말로 나를 잡아주는 균형추인데, 그게 없으니 트렌드를 따라가고 남의 문화를 베끼면서 자꾸만

휘둘립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일본계 미국인 조지 나카시마의 원목 가구가 트렌드라고 하면, 모두

거기로 쏠립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가 건물 마감재로 좋다고 하면, 그런 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섭니다. 사회가 붕 떠 있는 거죠.(마영범 인터뷰중에서) (본문중에서 p112)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요즘 계속 반복되는 '실천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도 이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것은 바로 삶 안에서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유행이라는 것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곤 한다. 마치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큰 문제라도 생기는 것처럼. 매스미디어에서 눈에 보이게 반복적인 것들을 쏟아내도

그것을 마치 전부인양 생각하고 반응한다.


바로 자신의 생활과 사회 안에서 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 결론을 내주기를 바라고 선택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저 그 안에서 가장 주류라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발상이 우리의

삶 자체를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고전이란 제목은 알지만 읽지 않는, 그런 게 아닙니다. 저에게는 천년의 지혜가 담긴 큰 우물입니다.

젊은 층에게 그걸 전해줘야 하고, 스스로 가서 우물물을 마시게 해야 합니다.

고전에 담긴 천년의 지혜란 결국 보수 사상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인류의 모든 훌륭한 철학자들은

혁명을 꿈꿨지만, 지혜를 통한 '평화적 혁명', '조용한 혁명'을 가르쳤던 겁니다. 그래서 고전이

보수 사상의 핵심이죠.(홍정욱 인터뷰중에서) (본문중에서 p157)


최근에 들어서 인문고전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책이며 각종 콘텐츠들이 마구잡이로 늘어가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다. 물론 인문고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권하는 사람들도

정확하게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준없이 그저 좋다고만 권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문고전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컨텐츠가 무엇인지를 고르는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새로운 것과 고전과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그런 과정 안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것이고 그 안에서 무엇을 얻을것인가가 나오지 않을까?


이 책안에서 사회각계(?)의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시각과 함께 그들의 서재라는 주제로 삶을

약간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고 또 그들의 생각이 서재라는 테마로 표현되어 있다.

왠만해서는 열두남자를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만큼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한 번 만나 보는것은

어떨까?



- Real Pr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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